[외쿡신문] 크리스마스에 직접 서버랙을 들고 옮긴 일론 머스크

외쿡신문 : 글로벌 테크 업계 소식을 전합니다.

  • 직접 서버랙을 들고 옮긴 일론 머스크
  • 아마존, 원격의료 서비스 미 전역 확산
  • 메타, 캐나다에서 뉴스 링크 공유 중지 시작
  • 애플, 중국에서 생성AI 앱 삭제
  • 바이낸스 창업자, 미국법인 청산 원했었다

크리스마스에 직접 서버랙을 들고 옮긴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성질이 급하고 괴팍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이런 그의 성격은 때로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테슬라나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을 성공시키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전기를 작성한 작가 윌터 아이작슨은 최근 CNBC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크리스마스 때 있었던 머스크 관련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작년 10월 머스크는 울며 겨자먹기(?)로 X(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인수한 이후 그는 새크라멘토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포틀랜드 지역으로 이전하기를 바랐습니다. 새크라멘토 데이터센터 운영비가 1년에 1억 달러 가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포틀랜드 지역으로 이전하면 운영비를 훨씬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둔 어느날 머스크는 데이터센터 관리자에게 당장 센터를 이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 관리자는 안정성을 이유로 이전을 반대했고, 다른 관리자는 이전한다고 해도 최소 6~9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성질 급한 머스크는 이같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았죠.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스틴을 향하는 자가용 비행기에 올라 있었는데, 사촌들과 대화다가 비행기를 되돌렸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직접 옮기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새크라멘토 데이터센터에는 5200대의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이 컴퓨터들은 높이가 2.5미터, 무게 1톤이 넘는 거대한 랙에 실려있습니다. 머스크는 직접 이 랙을 옮길 계획을 세웠습니다. 스스로 서버 밑으로 기어들어가 전기 패널을 열었습니다. 폭발이 일어나거나 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머스크는 다음 날 친구들을 부르고 트럭을 비롯해 랙을 이전시킬 장비와 도구를 준비시켰습니다. 곧장 작업에 들어간 그는 3일 동안 700개의 랙을 옮겼다고 합니다. 최소 6~9개월이 걸린다던 작업이 3일만에 진행된 것입니다. 결국 X의 인프라 팀이 나머지 서버를 1월에 이동시켰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이전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물리적으로 컴퓨터를 들고 나르는 일이야 장비만 있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서비스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이전한다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죠.

충동적으로 트럭에 서버를 들고 나른 대가는 적지 않았습니다. 이후 트위터의 서비스는 불안정해졌고, 앱은 자꾸 다운됐습니다. 그 당시 외신 기사를 보면 트위터 앱이 자꾸 다운되는 현상에 대해 머스크가 분노했다는 보도가 적지 않습니다.

아이작슨 작가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시의 행동에 후회를 내비쳤다고 합니다. 아이작슨은 그 데이터센터 이전 사건에 대해 “그의 무모함, 반발에 대한 조급함, 사람들을 위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예”라며 “(머스크가) 반대하는 사람들을 무시할 때를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틱톡, 미국에서 커머스 사업 본격화

틱톡은 더이상 미국 정부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일까요? 틱톡이 미국에서 ‘틱톡 샵’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판매자는 틱톡 샵을 통해 쇼핑 콘텐츠를 노출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용자는 자신의 피드에서 상품 관련 동영상과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 그 자리에서 구매까지 할 수 있습니다. 앱을 떠나지 않고 구매 프로세스를 완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소셜미디어는 주로 마케팅 채널이었는데, 이제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입니다. 틱톡 홈 화면에도 전용 상점 탭을 만들었습니다.

틱톡은 판매자를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판매자(크리에이터)는 상품 보관이나 포장, 배송 등을 고민할 필요없습니다. 판매자는 판매를 유도하는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틱톡 숍이 미국에 상륙했으니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발걸음도 조급해지겠네요.

애플, 모뎀 칩 개발 잘 안되나?

애플이 퀄컴의 5G 모뎀 칩 사용을 2026년까지 연장합니다. 퀄컴은 애플이 2026년 출시할 스마트폰까지 모뎀 칩 납품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모뎀 칩은 데이터 통신에 사용되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입니다.

이는 애플의 계획이 틀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애플은 애플 실리콘이라는 이름으로 칩 설계 역량을 내재화 하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모뎀 칩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26년까지 퀄컴 모뎀 칩을 구매한다는 소식은 애플이 모뎀 칩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이는 또 성능 좋은 모뎀 칩 개발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퀄컴이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리더의 자리를 오래 유지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해도 그 보다 훨씬 이전에 애플이 모뎀 칩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발을 완료한 후 2026년까지는 일부 제품 라인에 자체 모뎀 칩을, 다른 라인에는 퀄컴 칩을 탑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퀄컴은 2026년에는 아이폰의 20%에 퀄컴 칩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얘기는 아이폰의 80%에는 다른 칩이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퀄컴도 애플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AI 생성물은 저작권 인정 못해”

미국 저작권청이 AI를 이용해 만든 예술작품의 저작권 부여를 ‘또’ 거부했습니다. 제이슨 알렌이라는 예술가는 미드저니를 이용해서 생성한 이미지로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의 예술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습니다. AI로 생성한 작품 중 최초로 상을 받은 사례입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미 저작권청은 등록을 거부했습니다. “인간의 저작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저작권청은 지난 2월에도 크리스 카슈타노마라는 작가의 그래픽 노블에 대한 저작권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인간의 창의력이 포함돼야 저작권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관의 완고한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제이슨 알렌은 “저작권청의 결정은 예상된 것이지만 이대로라면 해결되는 문제보다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가 아직 추측조차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저작권청에 새롭고 창의적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애플, 마침내 아이폰에 USB-C 탑재

이제 모든 스마트폰의 충선포트가 통일됐습니다. 애플이 새롭게 발표한 아이폰15 시리즈의 충천포트가USB-C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이같은 선택을 한 것이 자발적 움직임은 아닙니다. 유럽연합은 2024년부터 가전제품이 USB-C와 호환되도록 요구하는 EU 공통 충전기 지침을 제정한 바 있습니다.  USB-C 규칙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헤드폰, 헤드셋, 휴대용 스피커, E-리더 등 다양한 기기에 의무화됐습니다. 전자 쓰레기를 줄이고 충전용품을 재활용하자는 취지입니다.

애플은 “혁신을 방해한다”며 반발했지만, 유럽연합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애플이라도 규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집밖에서 스마트폰 충전 맡길 때 아이폰이냐 갤럭시냐 묻지 않아도 되겠네요.

어쩌면 이 규제가 애플에 적지 않은 부가 수익을 안겨 줄 지도 모릅니다. 애플은 이날 USB-C-라이트닝 포트 어댑터를 £29(약 5만원)에 출시했습니다. 기존의 라이트닝 포트 액세서리를 새로운 USB-C 지원 아이폰(아이패드)에 연결하는 어댑터입니다.

보도자료에서 애플은 “새로운 USB 컨트롤러가 아이폰에서 USB 3 속도를 구현해 이제 훨씬 더 빠른 전송 속도와 최대 60fps HDR에서 4K의 비디오 출력을 지원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애플이 제공하는 USB-C 케이블은 USB 2.0 케이블입니다. 애플은 더 빠른 데이터 속도를 이용하려면 옵션인 USB 3 케이블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썬더볼트 4 케이블을 69달러(약 9만원)에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USB 3의 속도’를 누리려면 이 케이블을 구입해야 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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