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폰보다 편한 브이로그 카메라, 캐논 파워샷 V10
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제가 휴가철을 맞이해서 또 브이로그를 찍었습니다. 카메라는 파워샷 V10.
파워샷 V10이 뭐냐면요. 백종원 카메라-라고 불리는 빅시아 아시죠. 그러게 말좀 잘 듣지그랬어유. 와따 식감 재밌다 바로 그 카메라. 백종원 권총이라고도 불리는 그 제품이 바로 캐논 빅시아 미니인데요. 그 제품의 후속작입니다. *캐논 공식 후속작은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임을 알립니다.
그런데 이게 특이한 게 빅시아가 사실상 브이로그계를 평정한 카메라인데도 후속작이 안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빅시아 중고가가 계속 높아지는 현상이 있었죠 후속작이 나온 지금도 50~60만원대에 거래되는데요. 파워샷 V10이 약 63만원 하거든요. 나온 지 10년 된 빅시아도 그 정도해요. 이 제품이 얼마나 사랑받은지 아시겠죠.
그런데 올 5월, 드디어 후속작이 나온 겁니다. 일단 생긴 건 빅시아와 비슷한데, 실제로는 약간 달라요. 빅시아는 요부분에 렌즈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보통 이렇게 잡다 보니까 권총같이 보이기도 한 거에요. 그런데 파워샷 V10은 바디의 전면부에 렌즈가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센서가 커졌습니다. 빅시아는 1/2.3인치 센서였고요. 이거 보통 스마트폰에 쓰는 센섭니다. V10은 1인치 센서를 씁니다. 센서가 훨씬 커진 거죠.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1인치 센서가 조금씩 나오고 있긴 한데요. 이런 폰, 갖고 다니고 싶으세요? 하여튼 센서가 커졌기 때문에 빅시아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카메라가 된 겁니다. 그러니까 빅시아는 폼 팩터 때문에 사랑받은 건데, V10은 화질도 많이 좋아진 거죠.
자, 제가 이걸 갖고 2박3일 국내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우선 가장 좋은 점, 부담이 없습니다. 다른 미니 디카들처럼 복잡하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가방에 넣었다가 빼서 찍고 넣고 이게 굉장히 편했어요. 심지어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핸드폰과 비교해도 불편함이 딱히 없어요. 그리고 다른 카메라들과 다르게 전원 버튼, 녹화 버튼 눌렀을 때 반응도 굉장히 빠르거든요. 그래서 귀찮아서 안 찍는다는 핑계 대실 수 없습니다.
자, 빅시아가 사랑받았던 가장 큰 이유, 내장 스탠드 때문인데요. 파워샷 V10에도 거의 유사한 스탠드가 들어있습니다. 이렇게 세우거나 걸거나, 이렇게 측면으로 세울 수도 있고요. 이렇게 좀 하늘을 대각선으로 보게도 만들 수 있겠죠. 먹방, 제품 리뷰 등 대부분의 앵글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슈팅 그립이나 삼각대가 필요한 제품들보다 훨씬 편하죠.
그리고 이 스탠드가 카메라 안에 완벽하게 수납이 되거든요. 편안하죠. 그러니까 별도의 액세서리가 아예 필요가 없어요. 211g 제품 무게 그대로 갖고 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필요하다면 삼각대 홀에 삼각대를 꽂아서 쓰셔도 됩니다. 그런데 없이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액정의 경우에도 스위블까지는 안 되는데 틸트는 되거든요. 스탠드가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틸트 정도로도 큰 불편함 없이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자, 촬영은 4K 24·30p, FHD 60·30·24p 촬영이 가능하고요. 촬영 모드도 딱 네가지뿐입니다. 자동, 피부 보정, 손 떨림 방지, 수동 노출 네개뿐인데 수동까지 만질 일은 많지는 않을 것 같고요. 자동으로 하면 대부분의 상황을 인식해서 적용을 해줍니다. 저는 피부 보정은 있는지 몰라서 못쓰다가 한참 뒤에 알았는데요. 피부 보정 한번 해보겠습니다. 생으로 시작해서 단계를 점점 올려볼게요. 어때요? 꽤 자연스럽죠. 이거 항상 켜놓고 거짓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자 그리고 얼굴 추적, 각 프레임 오토 포커싱 당연히 다 됩니다. 리뷰나 먹방 촬영, 운동 촬영 시에 다 쓸 수 있다는 이야기죠.
자, 제가 제일 감동받았던 또 다른 기능, 핸드폰 앱 연결이 매우 잘됩니다. 이거 보통 다른 소프트웨어에서는 폰으로 화면을 보면 으 으 으 이렇게 움직이거든요. 그런 부분이 거의 없고요. 실시간으로 잘 보입니다. 당연히 웹캠으로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걸면 잘 걸리는데 화면을 좀 가리네요.
자 단점도 이야기해볼까요. 촬영시간이 짧습니다. 4K로 찍으면 20분밖에 안돼요. 풀HD로 하면 1시간 정돈데 조금 짧죠. 그래서 긴 촬영을 하려면 보조배터리가 꼭 있어야 됩니다.
자, 그리고 저조도에도 좋다고 캐논은 말했는데, 크롭 바디 디카 수준의 브이로그 카메라들도 요즘은 많이 있잖아요.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주 어두우면 노이즈가 생기거나 안 보여요. F값이 2.8이니까 스마트폰보다 못한 수준이죠.
그리고 줌, 없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가셔야 돼요.
자 그리고 음질, 단언컨데 지금 시중에 있는 제품 중에서 제일 뛰어납니다. 일단 마이크 자체가 아주 커요. 그리고 전 방향 지향성이라서 아무 위치에서나 말해도 소리를 잡아줍니다.
또, 무엇보다 방수·방진은 안 되지만 내구성이 좋고요. 조작이 아주 쉽다는 게 큰 강점입니다. 입문용으로 아주 좋은 제품인 거죠. 꺼내서 세우고 넣고 찍고, 이런 단순한 워크플로우 때문에 촬영에 대한 귀찮음이 아주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처음 브이로그 한번 해보겠다, 그런데 폰보다는 좋았으면 좋겠다-이런 분들께 추천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나는 좋은 카메라를 쓰고 싶다. 사지 마세요. 모드 면에서 한계에 결국 도달합니다.
나는 액션캠 대신 뭔가를 쓰고 싶다. 사세요. 브이로그용으로는 액션캠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나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사지 마세요. 그런 기능 없습니다.
자, 다음 이 시간에도 총기-가 아닌 좋은 카메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