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리서치 “가상자산 시장, 기관 투자자 참여 늘 것”

블랙록, 비트와이즈 등 글로벌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안으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투자자에서 기관 투자자 시장으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상자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 속, 비트코인 현물ETF의 승인이 긍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로, 이 상품이 최종 승인된다면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

지에 수안 추아 바이낸스 리서치 연구원은 23일 진행된 바이낸스의 온라인 행사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200여명의 기관 투자자 중 47.3%가 지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가장 강력한 이유는 잠재적인 수익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보다 생태계 발전에 가치를 두고 투자를 진행한다. 따라서 시장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고 평가받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긍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바이낸스리서치가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서 200명 이상의 기관 투자자들 중 88%가 향후 10년안에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자료제공: 바이낸스리서치)

크립토 윈터에 들어섰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꺼지지 않았다. 23일 바이낸스리서치가 밝힌 200명 이상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전체의 63.5%가 향후 1년 안에 가상자산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10년 안에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8%였다. 현재 진행된 가상자산 관련 투자는 전체 투자의 47.1%의 비율을 유지했고, 그 중 35.6%가 할당량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자산 투자 비율을 더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관 투자자는 전체의 50%였다.

아울러, 크립토 윈터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한것으로 나타났다. 지엔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관련 규제가 정립되기 시작하면서 가상자산 생태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 속 미 당국이 ETF를 승인하면 생태계 확장 속도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가상자산 시장 내 가장 잠재력이 큰 분야는 인프라와 레이어1, 레이어2였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중 53.9%가 인프라에, 48.1%가 레이어1에, 43.8%가 레이어2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대체불가토큰(NFT)나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관심을 표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동성 공급과 차익 거래에 익숙한 기관 투자자 특성상 기존 금융 시스템에 존재하지 않았던 분야들은 상대적으로 투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시장의 어떤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일까. 지에 연구원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 아니라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는 거시적인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실사용 사례의 수요가 높아져야 한다(26.9%) ▲규제의 명확성이 뚜렷해져야 한다(25.3%) ▲은행 등의 금융 기관 등의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19.3%) ▲강력한 보안 솔루션이 필요하다(18.1%)고 분석했다.

물론, 기관 투자자들 또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100%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응답자의 9.7%가 가상자산 투자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규제와 관련해 우려가 크다고 답했고, 37.3%가 거래 및 위탁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다만 가격 변동성에 대해서는 전체의 80%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에 연구원은 “단기 투자보다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기관 투자자들은 이 생태계가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중점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생태계 발전에 뼈대가 될 인프라나 레이어1,2와 관련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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