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발된 타다, 토스는 어떻게 할까?
더스윙의 타다 인수가 불발됐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타다를 더스윙에 매각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토스는 타다를 당분간 자체 운영하면서 적절한 매각처를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토스 관계자는 “(타다 인수와 관련해) 더스윙안은 유력안 중 하나였던 것은 맞으나 최종안으로 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토스 관계자는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최적의 인수처라는 결론에 이르지 못했고, 최근 구조조정의 자구책과 수익성 개선도 나타난 만큼 자체운영하며 더 효율적인 운영안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토스 측은 당분간 타다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새로운 매각 대상을 찾는 과정에서 타다의 전체 지분을 넘길지, 일부만 넘길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적절한 인수처를 찾을 때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 타다로 무얼 하려했나?
토스가 타다를 인수한 것은 결제를 택시 서비스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는 자동결제 서비스가 연동되어 있어 결제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
이렇듯 모빌리티와 결제 영역이 시너지를 내는 것을 꿈꾼 토스는 지난 2021년 10월 타다를 운영하는 VCNC를 인수했다. 토스는 타다의 지분 60%를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 40%는 쏘카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토스의 예감이 빗나간 것은 인수 이후다. 토스는 타다의 차량 대수를 늘려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려고 했으나,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계획은 암초에 부딪혔다. 현재까지도 반도체 수급난은 이어지고 있다.
고심끝에 토스는 자사보다 다른 곳과 시너지를 잘 낼 수 있는 곳에 타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더스윙을 포함한 후보지가 나왔고 물밑 협상을 하게 됐다. 그러나 유력 후보였던 더스윙과의 매각 협상이 불발되면서 타다의 매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토스는 당분간 타다를 자체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토스 측에 따르면, 타다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서 자체 운영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매각 계획은 아직 불투명하다. 향후 타다의 모든 지분을 매각할지, 일부만 매각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분명한 것은 적절한 인수처가 나타나면 다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토스-더스윙, 타다 매각 불발…왜?
토스와 더스윙의 타다 매각 불발과 관련해 잡음이 나오고 있다. 더스윙 측은 토스의 매각 협의 취소 통보가 갑작스럽다는 입장인 반면, 토스 측은 관련해 어떠한 계약서를 작성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더스윙 측이 토스의 타다 인수 철회가 갑작스럽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수를 위한 작업을 함께 해왔기 때문이다. 타다 인수를 위해 경영개선 일환으로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다. 타다의 적자 원인을 파악해서 월간 적자폭을 줄이기도 했다는 것이 더스윙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토스의 경우 매각과 관련해 어떠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즉 그동안의 물밑 협상에 대한 법적효력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토스와 더스윙의 매각 불발이 예외적인 일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한 벤처투자사 관계자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협상이 불발되는 경우가 드물진 않다”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