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카카오 금융주

카카오 금융주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2분기 실적이 각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3개월 전 대비 약 20% 감소한 4만6900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6% 증가한 2만83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최근 몇 개월간 이어진 실적 호조가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와 상반기 실적 모두 ‘최대’ 타이틀을 얻었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5.6% 증가한 5605억원, 영업이익은 54.3% 증가한 136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늘었다. 여신 성장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여기에 이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482억원으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당기순이익이 48.5% 증가한 1838억원, 매출액이 109% 늘어난 1조1738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여신 성장이 상반기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종목분석 리포트를 통해 “주담대 대상 확대, 전세대출 한도 상향, 대환대출 플랫폼 지배력을 통해 연간 대출 성장률 목표 30% 중반은 달성 가능하다”며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여신에 집중한다. 하반기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여신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10대를 위한 금융 서비스인 미니 고객의 연령대를 지금보다 더 낮춘다. 오토론을 출시하고 투자상품 판매를 확대한다. 공모주 투자 서비스와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신의 고른 증가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로 고객의 편익 증진을 통한 혁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또한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는 연결기준으로 출범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89억원, 영업손실은 1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즉 자회사의 실적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415억원, 영업손실은 130억원, 당기순손실은 24억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을 카카오페이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페이가) 아쉽게도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며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의 히든카드는 해외결제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해외결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 중 해외결제가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증가하면서 결제서비스 내 매출 비중이 분기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해외결제 국가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중국, 프랑스를 대상으로 가맹점 확대에 나섰다.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기술연동과 시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여행, 숙박, 면세쇼핑 등 코로나 회복업종 결제액 증가 및 해외결제처 확대로 매출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