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핀테크가 서로 끌리는 이유

저축은행 업권과 핀테크 업권이 윈윈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 업권이 만나면 고객 접점을 넓히거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협회 차원에서 손을 잡기도 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는 신규 대출비교와 비대면 대환대출 관련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저축은행이 핀테크에 내야 할 중개 수수료를 낮추는 동시에, 제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업무협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즉, 협회간 협약을 맺게 된다면 핀테크의 대출비교, 대환대출 서비스에 입점한 저축은행은 핀테크에 줘야 할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핀테크의 경우 저축은행과 함께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등 더 깊이있는 제휴를 맺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와 핀테크산업협회는 “아직 실무단에서 논의 중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저축은행, 핀테크 왜 서로 만나는 것일까?

서로 다른 두 업권이 손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시너지에 있다. 두 업권이 가장 활발하게 제휴를 맺는 곳은 대환대출 서비스다. 핀테크의 대출중개 서비스에 저축은행 업계가 들어와 상품을 공급하면 핀테크는 이를 고객들에게 중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핀테크 업권의 경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출중개 서비스는 상품이 많을수록 좋다. 이용자의 선택권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1금융권의 경우 플랫폼 종속 문제 때문에 핀테크에 입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되면 상품 수가 줄어들어 핀테크의 플랫폼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고객 접점이 제한적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1금융권 대비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낮아 고객을 만나기 힘들다. 특히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규모가 적은 곳일수록 고객 접점 측면에서 불리하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점, 콜센터 등 자체적인 영업채널을 구축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핀테크 고객에 대한 접점을 늘릴 수 있다. 마케팅 예산과 관련 인력이 부족한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핀테크사와의 협력을 통한 유통이 용이해 좋은 금융상품을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수요가 높지만 상품군이 적은 핀테크 업권과 상품은 있지만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영향력이 부족한 저축은행 업권이 만나게 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는 저축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예적금, 대출 등 폭넓은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도 “핀테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군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핀테크에서 제공하고 있는 대출비교 서비스 가운데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편이다. 토스는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 전체 64개 은행 중 저축은행이 28개다. 핀다는 68곳 중 33곳, 뱅크샐러드는 57개 중 28개다. 

저축은행-핀테크, 고도화된 제휴도

단순히 대출중개 서비스를 넘어 고도화된 제휴를 하는 곳도 있다. 토스의 경우 다올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과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협력하고 있다. 또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제휴 저축은행 대상으로 ‘토스피싱제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토스피싱제로는 토스가 개발한 악성 앱 탐지 기능이다.

핀다는 페퍼저축은행과 전자금융범죄 차단을 위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핀다와 페퍼저축은행은 전자금융범죄나 이상금융거래를 감지할 경우 상호 데이터를 교환하기로 했다. 전자금융범죄를 적발, 차단을 위해 핀다의 AI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사전 적용하기 위한 업무 절차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기타 전자금융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핀다 관계자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전자금융범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각사가 디지털 상에서 적합한 금융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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