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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노캔 너무 세서 답답한 이어폰 소니 WF-1000X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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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도 또니. 소니 이어폰을 가져왔습니다. 헤드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름이 익숙하실 텐데요. WF-1000XM5입니다. 작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헤드폰 이름과 비슷하죠. 그런데 그건 WH-로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그 제품의 이어폰 버전인가? 싶죠.

소니도 이점을 인식했는지 이런 포스터를 내놨는데요. 이거 왠지 폐에 담석 생긴 것 같지 않습니까? 예쁘다기보다는 섬뜩한데요. 하여튼 뭐 헤드폰 수준으로 성능을 올렸다-뭐 이런 뜻인 것 같습니다. 이상하죠? 헤드폰과 인이어는 소리 전달 방식이 다릅니다. 비슷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일단 들어봤는데, 비슷합니다.

음질은 일단 드라이버가 전작 대비 많이 커졌고요. 그러니까 베이스가 아주 묵직해졌습니다. 이 베이스 소리에서 헤드폰 느낌이 좀 납니다. 반면에 높은 소리는 약간 튀네요. 예를 들어서 뉴진스 ‘ETA’ 있죠. 높은 브라스 반주가 계속해서 깔리는 노랜데요. 이 브라스 반주가 탁탁 튀는 소리가 나서 거슬려요. 이퀄라이저에서 설정을 바꿔도 똑같습니다.

반면에 베이스나 해상력, 굉장합니다. 정말 헤드폰 같은 느낌이 나고요. 그래서 뉴진스 같은 밝은 음반 말고 좀 침착하고 우울한 노래 있죠. 거기에 잘 맞는 느낌이네요. 장르로는 포스트 덥스텝 이쪽이 어울리고요. 제 추천곡은 조지의 Glimpse of Us. 사실 1000XM5로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최고 기온이 36도인 폭염인 날이었거든요. 순간적으로 더위가 안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감동이었어요. 대신 뉴진스 음악 들을 때는 우리 뉴진스에게! 왜! 이런 느낌입니다.

ETA를 제외한 다른 노래들은 괜찮았어요. 그런데 하필 ETA를 제일 많이 들을 때 이 제품이 나왔네요.

자, 노캔 성능, 시험해 봤습니다. 많이 좋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약간 답답할 정도로 좋아요. 생각보다 소음이 너무 안 들립니다. 그런데 이게 좀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걸을 때는 노캔을 조금 해주면서 주변 소리도 들려주는 주변음 모드 꼭 쓰시고요. 소니 같은 경우에는 주변음을 얼마나 들려줄지도 앱에서 설정 가능하거든요. 그러다가 멈춰서면 또 노캔이 시작되고 뭐 그렇습니다. 제가 주말 저녁에 홍대 거리를 막 걷다가 큰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요. 그때 갑자기, 시간이 멈춘 것처럼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세상에 혼자만 남은 줄 알았어요. 참고로 이 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노캔의 가장 큰 적 있죠. 바람 소리. 특히 최근에 태풍 왔었잖아요. 제가 여러분을 위해서 태풍 왔을 때 일부러 비를 맞으면서 체크를 해봤는데 큰 태풍이니만큼 바람 소리 자체는 들렸습니다. 그런데 바람 소리의 가장 높은 소리, 가장 낮은 소리가 제거되고 볼륨도 줄었습니다. 그래서 들리긴 들리는데 거슬리지는 않았어요.

자, 소니에게는 좀 가혹하겠지만 헤드폰 WH-1000XM5와 직접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소음, 음질 모든 면에서 해봤는데요. 가장 웃긴 점. 단점이 똑같습니다. ETA에서 소리 튀는 게 똑같아요. 이게 이 정도면 소니 음원 세팅 특성이다-이렇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소음은 백색 소음, 길거리 소음, 카페 소음 다 테스트 해봤는데요.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WF-1000XM5가 더 낫습니다. 백색소음은 아예 안 들렸고요. 카페 소음에서 말소리가 약간 들리긴 하는데 이것도 크지 않았어요. 헤드폰과 다르게 귀를 직접 막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를 찾아보니까 사양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우선 기존에 탑재됐던 V1 프로세서가 V2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됐고요. 전체를 관장하는 칩셋이죠.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QN1 칩셋이 QN2E 칩셋으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아니 원래도 좋은데 굳이 칩셋을 올렸어야 했을까요? 했습니다. 이게 마이크가 늘었어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은 마이크가 사람보다 먼저 소리를 듣고 반대로 파장을 쏴서 소음을 상쇄시키는 원리잖아요. 그런데 이제 마이크가 유닛당 세개, 총 여섯개까지 되다 보니까 기존 칩셋보다 이걸 처리할 프로세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던 겁니다. 이 칩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노캔 성능이 아주 좋아졌고요. 헤드폰보다 낫습니다.

음질은 사실 비교할 건 아니에요. 헤드폰 드라이버는 30mm 막 이럽니다. 엄청 크죠. 그러니까 베이스 공간감이 아예 달라요. 오버 이어 헤드폰에서는 저음이 이쪽저쪽으로 막 움직이잖아요. 이어폰에서는 그런 맛은 없습니다. 귀를 약간 흔들어 준다-이 정도죠.

자, 노캔 성능이 좋으니까 실제로 저는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요. 그래서 적응형 사운드, 스픽투챗, 퀵 릴리즈 꼭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말하면 노캔을 중지시켜 주거나 누르고 있을 때 소리를 다 듣게 해주는 모드죠. 이것만 학습하시면 답답함이 많이 사라집니다. 성능이 좋아서 답답하다니 참 이상한 이야기네요.

자, 그리고 이렇게 많은 발전을 이뤘는데 제품이 작아졌습니다. 대단해요. 전작은 약간 아귀찜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크지만 이어폰처럼 생겼습니다. 유광을 적용해서 착용감도 좀 나아졌고요. 케이스도 좀 작아졌는데, 쓰다 만 지우개처럼 생겼네요. 자, 이어폰이 유광이 되면서 이렇게 들면 빼기 힘들게 됐는데요. 따봉으로 빼시면 됩니다. 이렇게. 기억하시고요. 따봉하신 김에 영상에도 좋아요 좀 눌러주세요.

자, 그리고 소니의 자랑 소프트웨어들 있죠. 다들어갑니다. 프리미엄 제품이니까요. 24비트 음원, LDAC, 멀티포인트, DSEE 익스트림 다되고요. 안드로이드를 쓰시면 이걸 다 쓰실 수 있죠. 최초로 LDAC과 멀티 포인트도 동시에 됩니다. 여러 기기에 연결해 놓고 LDAC을 쓸 수 있는 거죠.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이렇게 연결해도 LDAC 지원이 가능한 거죠. 아이폰은 LDAC 지원은 하지 않지만 멀티포인트는 잘 작동합니다.

자, 통화품질, 이렇게 생기면 기대하면 안 되죠? 들려 드리겠습니다.

자, 거의 현존하는 제품 중 최고 수준인데, 최고라고 하면 여러분 불안하지 않으세요? 왜냐면 가격도 최고가 아닐까 싶잖아요? 맞습니다. 헤드폰이 49만9000원인데 이 제품은 35만9000원입니다. 이러면 그냥 헤드폰 살까? 싶죠. 사실 작년에 헤드폰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가 패션 아이템이라서 그런 것도 있잖아요. 그런데 저같은 두상에는 이게 안 어울리기 때문에 최고의 음질을 쓰기 위해서는 헤드폰이 아닌 이어폰을 쓰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헤드폰과 이어폰을 둘 다 주면서 너 뭐 가질래? 하면 물론 헤드폰 받아서 당근마켓에 팔아서 이어폰 다시 사겠죠. 그러나 둘 중 하나만 써야 된다-라고 하면 저는 이어폰을 택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나는 아이폰과 에어팟 프로 2 쓴다. 사지 마세요. 그냥 그거 쓰세요. 일단 편하잖아요.

나는 에어팟 프로 1 쓴다. 사세요. 에어팟 프로 1보다는 성능이 괜찮았습니다.

나는 안드로이드 유저고 이어폰 바꿀 때가 됐다. 사세요. 지금 이 제품 사양으로 봤을 때 오래 쓰실 수 있습니다. 가실 시점입니다.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프리미엄 제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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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1. 소니도 일본 제품 입니다
    핵테러국 일본 제품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일본 가지도 맙시다
    정부가 않하니
    국민으로서 할수 있는건
    불매운동 뿐입니다

    1. 그래도 잊지 않으신 분들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헤드폰보다 이어폰이 더 음질이 좋다니..
      게다가 가격은 더 싸고, 충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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