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분기·연간흑자 이어갈까
토스뱅크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토스뱅크는 늘어난 고객 수를 바탕으로 월 단위 흑자 전환을 했다. 토스뱅크 내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올해 안으로 분기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연간단위의 흑자 전환도 고려해볼 만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부적으로 분기 흑자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토스뱅크 측은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7월 흑자 전환이 3분기 분기 흑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토스뱅크는 7월말 기준 약 10억원 규모의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출범 후 22개월 만이지만, 대출영업을 중단을 고려하면 약 19개월 만이다. 토스뱅크 측은 후발주자로서 이례적인 속도라고 자평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설립 약 1년 8개월(20개월)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토스뱅크 측은 흑자 전환 배경에 대해 여신성장을 꼽았다. 1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잔액은 9조3000억원이다. 아직 2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토스뱅크의 여신잔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신성장 배경에는 급증한 고객 수가 있다. 최근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700만명을 넘었다. 이는 1분기보다 약 100만명 늘어난 규모다. 은행 측에 따르면, 일평균 1만1000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이 중에서 실사용 고객은 76%다. 높은 금리의 수시입출금 통장, 상시 금리인하 요구권, 지금 이자받기,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 등이 고객 수 증가를 견인했다.
고객수는 케이뱅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2분기 말 기준 890만명으로 토스뱅크와 약 200만명 정도 차이가 난다. 케이뱅크가 약 1년간 대출영업을 중단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큰 격차가 나지 않는다.
토스뱅크 안팎에서는 여신잔액과 고객 수가 지금 같은 성장세를 보인다면 분기 흑자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눈여겨봐야 할 지표 중 하나는 예대율이다. 은행의 주요 지표인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로, 낮을수록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 토스뱅크의 예대율은 1분기 기준 44.53%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는 약 78%, 케이뱅크는 72.9%다.
특히 토스뱅크는 그동안 예대율이 극히 낮았다. 이는 토스뱅크가 문을 열었던 2021년 10월 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대출영업을 중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서 여수신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대출 확대로 이러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토스뱅크의 적자에는 대손충당금 영향이 컸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2644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은행 측에 따르면 이 중 70%가 대손충당금 적립금이다. 씬파일러를 포용하는 인터넷은행의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손실흡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토스뱅크는 올해 작년보다 대손충당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은 여신잔액과 담보상품이 적을수록 많이 쌓아야 한다. 다음달 토스뱅크는 전월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세자금대출 등 고객의 니즈가 높은 여신상품의 경우 이제 막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수신잔액도 안정적으로 쌓이고 있어 자본여력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