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JB금융은 왜 핀다에 투자했나

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인 핀다가 투자 혹한기를 뚫고 JB금융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가운데, 핀다의 투자 유치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6일 JB금융그룹은 핀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JB금융그룹은 핀다의 제3자 유상증자 지분 15%를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되며, 핀다는 같은 투자 지분 금액만큼의 JB금융그룹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할 예정이다.

JB금융그룹은 왜 핀다에 투자를 했을까. 이에 JB금융그룹은 플랫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출중개 비교 플랫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핀다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JB금융그룹의 김기홍 회장은 “디지털 금융시대에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은 경쟁관계가 아니라 서로 상생해야 할 파트너로, 이번 투자를 계기로 JB금융그룹은 플랫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JB금융그룹의 금융 노하우와 핀다의 핀테크 기술이 융합된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핀테크 플랫폼에 금융상품 판매 채널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특히 핀다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계기로 플랫폼 채널 전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여러 사업자 중에서도 JB금융그룹이 핀다를 선택한 것은 업계 주요 사업자라는 점과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대출중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은 핀다를 포함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핀다의 대출중개 제휴 금융기관은 68곳으로 업계에서 많은 편에 속한다. 카카오페이가 66곳, 토스가 63곳, 뱅크샐러드가 57곳이다. 

대출중개 제휴 금융기관이 많을수록 사용자에게 선택 권한이 커져 효익을 가져다주는 이점이 있다. 이는 곧 플랫폼의 경쟁력이 되는 만큼 핀다는 제휴 금융기관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핀다의 누적 대출실행 규모는 최근 3~4년간 7조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만 대출 실행금액 약 4조원을 기록했다. 대출 중개액이 2021년에는 2조5000억원, 2020년에는 4300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울러, 두 회사가 손을 맞잡게 된 또 다른 이유는 JB금융그룹과 핀다의 고객층이 맞아 떨어지면서다. 핀다 관계자는 “광주은행, 전북은행과 핀다의 고객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저축은행을 가야하는 층으로 맞아 떨어진다”며 “광주은행, 전북은행 입장에서도 핀다의 채널을 활용하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핀다는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됐다. 2021년 핀다의 고객 59%가 중금리 대출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67%의 고객이 중금리 대출을 받았다. 

이에 JB금융그룹과 핀다는 공동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미 핀다는 대안신용평가모형(ACSS)을 개발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상환의지나 상환능력을 데이터화 했다는 것이다. 핀다 측에 따르면, 앱에서 마이데이터를 연결하고 대출관리 서비스 탭에 자주 들어오는 사용자는 연체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ACSS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핀다 측의 설명이다.  

JB금융그룹은 핀다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그룹의 비대면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동반 개척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JB금융그룹과 핀다는 뱅킹형 서비스(BaaS)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핀다 관계자는 “JB금융그룹과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BaaS 등 긴밀한 협업이 가능하다”며 “빠른 적용과 실험, 결과를 확인에서 서비스를 시장에 내는 것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