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삶’을 구독한다, LG전자 UP가전 2.0 발표
LG전자가 ‘UP가전 2.0 시대’로의 진입을 발표하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을 포함한 스마트 홈 솔루션 업체로 거듭날 것임을 밝혔다. 발표를 담당한 류재철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장 사장은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에 각기 원하는 앱을 깔아 사용한다”며 “가전도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UP가전 2.0 도입의 배경을 밝혔다. 사용자마다 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폰처럼 사람마다 각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즉, 제품 제조 중심의 사업에서 서비스 중심의 사업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발표했던 UP가전(1.0)은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제공하겠다는 의미였다면, 2.0은 서비스를 위한 AI칩과 OS, 타사 O2O 서비스 연계, 기존의 렌탈 서비스였던 케어십을 연계해 LG전자 가전을 사용하는 대부분 가정의 홈 케어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는 의미다. 렌탈 서비스는 3분기부터 구독 서비스로 편입된다.
이러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LG전자가 3년 이상 연구개발을 거친 스마트 가전용 AI 칩 ‘DQ-C’ 칩과 가전 OS 위에서 구동된다. DQ-C 칩 기반 UP가전 2.0은 새로운 기능 업그레이드 추가 및 사용하지 않는 기능 삭제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MCU가 아닌 DQ-C 칩과 OS를 설계한 이유는, LG 가전제품의 OS 업그레이드를 표준화하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LCD 구동, OTA 업데이트, AI 활용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OS를 직접 개발한 이유는 안드로이드나 리눅스 등 LG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들이 가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무거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OS 제조사가 요구하는 스펙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전제품의 원가 역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가격과 최적화, 개인화를 모두 고려해 OS를 직접 설계했다. 류재철 사장은 질의응답에서 “업가전 2.0 기능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이 높아질 일은 없을 것”이라며 HW/SW 설계가 가격 통제에도 유리할 것임을 밝혔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외에도 서비스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 목표도 발표했다. 특히 외부 O2O 서비스를 적극 연계해 가정 내 노동을 최대한 줄이도록 한다. 현재 모바일 비대면 세탁 런드리고, LG생활건강 세제 구매, 우유창고 유제품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 대리주부, 물품보관 서비스 미니창고 다락, 신선식품 서비스(더반찬&) 등 6개 서비스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각 서비스는 LG전자의 창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지만 기간과 무관하게 반대로 해지할 수 있기도 하다.
UP가전 시대를 맞아 가전제품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포함된다. 기존의 렌탈과 비슷한 형태지만 제품 옵션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의 렌탈처럼 구독 기간 동안 A/S를 무상 제공한다. 정수기 렌탈과 마찬가지로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함께 구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기존 렌탈과 다른 점이라면, 사용 기간 동안 사용패턴을 파악해 추천 코스나 소모품 정보 등을 담은 월간 리포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리포트는 LG 씽큐 앱에서 제공된다.
예를 들어 UP가전 2.0 공기청정기의 경우,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높다는 것을 파악하면 리포트를 통해 새집에 특화된 필터를 추천하는 식이다.
구독 기간은 3~6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UP가전 제품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4종이 출시된다. UP가전 2.0 라인업은 이외에도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LGE.com 혹은 LG전자 베스트샵(서초본점, 금천본점 등)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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