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왜 삼성페이 유료화를 철회했나

삼성전자가 고민 끝에 삼성페이를 유료화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카드사들의 이탈 조짐을 막기 위한 것, 삼성전자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했다는 점 등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측은 “삼성페이의 수수료 무료를 결정했으며 국내 카드사들과 재계약 예정”이라며 “삼성전자는 국내 페이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카드사들과 지속 상생하고 소비자들을 위해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카드사들과 삼성페이 무료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해왔다. 이런 기조가 바뀐 것은 지난 5월, 삼성전자는 카드사에게 삼성페이 관련 계약 자동연장 종료를 통보했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삼성페이의 유료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수수료 무료화를 결정하면서, 오는 8월 중순께 카드사들과 삼성페이 연장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그동안 유료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카드업계는 한숨 돌리게 됐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를 철회한 것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힘이 실리는 원인 중 하나는 카드사 이탈 가능성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가 유료화될 경우 카드사는 연간 700~10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높아지는데다가 당국의 압박으로 매년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 인하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 삼성페이 수수료까지 지불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선 카드사가 이탈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조성됐다. 실제로 이탈을 하겠다고 선언한 곳은 없으나 카드사 내부에서 이탈을 검토할 정도로 삼성페이 유료화는 카드사에 부담이 크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수료를 받는다고 해도 금액이 크지 않고 카드사들의 이탈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카드사와의 협업,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생각한 결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부 카드사의 경우 삼성페이가 유료화될 경우 참여를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만약 한 곳이라도 카드사가 삼성페이를 이탈한다면 삼성전자에게는 득 될 것이 없다. 삼성페이를 지원하지 않는 카드사가 생긴다면 삼성전자의 입장에서 기존 고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이는 서비스 부진으로 이어진다. 또 삼성페이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킬러 서비스였던 만큼 매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수수료 유료화가 큰 돈이 되지 않았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의 경우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애플페이와 달리 우리나라 정도 밖에 없어 글로벌로 봤을 때 큰 돈이 되지 않는다”며 “만약 삼성페이가 국내에서 수수료를 받겠다고 하면 역차별 이슈 등이 불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삼성페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는 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유료화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자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결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여론이나 카드사 노조에서 좋지 않은 여론이 조성될까봐 부담이 됐을 수 있다”며 “수수료를 챙기는 것보다 여론을 신경쓰는 것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종합하면 삼성전자 입장에선 삼성페이 유료화가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결제 업계와 상생을 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고심 끝에 국내 지급결제 생태계와 소비자를 위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카드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한시름 놨다”며 “업황 자체가 쉽지 않고 안 내던 비용을 내다보면 경영부담 생길텐데, 삼성페이의 수수료 무료가 연장되어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사 경영환경이 악화되었고 상생금융 등의 노력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 부담이 해소되어 환영한다”며 “금융 소비자 혜택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양사간의 협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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