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응 “AI 두려워말라” 긍정적 소신…”모두의 개인 비서 온다”
AI 세계적 석학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방한
카카오 네이버 등과 교류…”한국, 싱가포르 일본 대비 질문 수준 높아”
“AI, 인간 뛰어넘으려면 30~50년 걸려…모든 사람이 AI 개인화할 것”
“범용인공지능 가려면 한 번 더 점프 필요…트랜스포머로는 힘들어”
앤드류 응(Andrew Ng)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겸임 교수가 20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좌담회(Fireside chat)를 진행했다. 인공지능(AI) 기업가이기도 한 그는 이번 방한에서 카카오와 네이버 경영진과 교류에 나섰다. 그는 “한국이 싱가포르와 일본 대비 AI 관련해 익사이팅돼있다. 질문이 훨씬 깊고 좋기도 하다”고 화기애애한 좌담회 분위기를 이끌었다.
앤드류 응 교수는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로, ▲딥러닝닷에이아이(DeepLearning.AI)의 설립자 ▲랜딩에이아이(Landing AI)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의 설립자이다. ▲중국 바이두에서는 머신러닝, 음성인식 검색, 자율주행차 개발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AI 펀드(Fund)의 총괄 파트너 ▲글로벌 온라인 AI 학습 플랫폼 코세라(Coursera)의 회장 겸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코세라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머신러닝을 가르치는 등 AI 연구에 있어 입지전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이날 응 교수는 ‘AI의 미래와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오피스 현장에서 300여명의 카카오 공동체 크루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응 교수는 생성 AI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을 AI 시장의 기회라고 개인적 의견을 밝히며 기술은 모두에게 유용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가지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많은 우려에 대해서는 많은 신기술들이 그랬듯,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모두가 AI를 실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응 교수는 “AI가 전반적으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러 영역에서 개인화될 것”이라 봤다. AI의 부정적 활용 가능성과 우려에 대한 질문엔 “AI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AI는 앞으로 큰 변곡점을 수차례 마주하며 발전하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생성AI에 대한 우려엔 ‘비행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비행기도 처음엔 사고가 많았으나, 계속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고가 줄어들고 자동차보다 안전한 교통수단이 된 것처럼, AI도 안전한 기술이 될 수 있다”며 “결국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짚었다.
AI가 인간 역량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기로는 ‘30~50년 이후’를 꼽았다. 그는 “인간과 AI는 방향성이 다르고 기능이 다르다. 계산기처럼 인간과는 다른 영역에 있는 것”이라며 “AGI(범용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가 많은데, 30~50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 죽기 전에 된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한 번 더 점프가 필요하다”며 “트랜스포머(순차 데이터 관계성을 추적하는 인공신경망 기술)가 좋은 기술이긴 하나, 그걸론 AGI까지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AI가 현 직업 대체와 새 직군에 미칠 영향으로는, 직업에 대한 답보다는 ‘모든 사람이 코딩할 수 있는 시대’를 전망했다. AI가 발전하면서 비용이 줄어들어 누구나 AI를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응 교수는 “모든 사람들이 본인만의 AI를 만들어 각자가 사용하고 코딩도 할 것이다. AI를 비서처럼 쓰지 않을까”라고 낙관했다.
그는 언어모델처럼 이미지 생성 모델의 발전 가능성도 짚었다. 응 교수는 “대중이 조금 잊어버리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2020년에 비주얼 트랜스포머 모델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2017년에 나온 언어모델이 혁신이 있었던 것 만큼, 이미지 분야에서도 비슷한 혁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답을 정답인양 제공하는 ‘환각’ 문제도 완벽이 아닌 인간의 수준으로 보고 접근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AI 활용처가 다양해질 것으로 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