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갑작스러운 대표 교체 배경은?
이번 달 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보)의 대표가 교체될 예정인 가운데,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저조한 성장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8일 카카오페이손보에 따르면, 회사는 장영근 전 볼트테크코리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장영근 신임 대표 내정자는 글로벌 인슈어테크사인 볼트테크와 IT스타트업,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상품, 서비스를 맡았다. 장영근 대표 내정자는 오는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세훈 대표는 카카오페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최 대표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 대표,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 및 부사장,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단장, 카카오페이보험준비법인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일각에선 급작스럽게 대표가 교체된 것과 관련해 회사의 사업 부진과 저조한 성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손보는 기대감과 달리 보험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범 10개월 차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목표한 상품을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페이손보는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회사는 카카오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휴대폰 파손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보험, 카카오커머스 반송보험 등을 출시할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회사는 단체, 기업 대상 위주의 상품을 선보였다. 보험업계에선 생활밀착형 상품이 수익이 적게 나는 만큼 카카오페이 내부에서도 선뜻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대표 교체 후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 내정자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은 “글로벌 디지털 보험의 고민과 변화 방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한국 법인 런칭 및 운영을 통해 카카오가 추구하는 IT 기반의 차별화된 보험의 실제 구축과 운영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IT스타트업 창업과 글로벌 컨설팅사에서의 금융, 소비재 파트너로서 익힌 다양한 이종 산업에 대한 이해는 추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다양한 생활밀착형 임베디드 상품의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손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한 약 19억원, 영업손실은 321% 늘어난 26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기대와 달리 보험업계에서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않은 점이 대표이사 교체 이유로 지목된다. 새로운 인물을 통해 경영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손보 측은 “최세훈 대표는 카카오페이손보의 출범과 보험 사업 전개에 크게 기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 선보인 해외여행보험, 함께하는 상해보험은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사업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는 시점에서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인슈어테크사의 한국법인을 이끈 장영근 대표의 경험을 접목하려는 것”이라며 “장대표는 최세훈 대표가 구축한 기틀 위에서 사용자 경험 혁신과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