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의 에코 경로’ 티맵이 책임집니다

저탄소 경로 안내 ‘에코 경로’…전기차 시작으로 내연기관까지
2025년 IPO 계획 변함 없어, 2024년 흑자 전환 가능 

모빌리티 시장에서 2000만명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우선 2021년 기준 대한민국 인구는 약 5174만명, 2000만명은 약 40%에 근접한 숫자입니다.

운전자나 차량 수로 따져볼까요, 경찰청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 수는 약 3372만명입니다. 이 때 2000만명이라 하면 약 60%에 이르죠. 등록 차량으로 보자면 국내 등록된 차량 수는 약 2550만대, 승용차 등록대수는 약 2095만대인데, 2000만이라는 숫자는 각각 약 78%, 96%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숫자를 나열한 이유는 통합 모빌리티 앱을 지향하는 티맵(TMAP) 가입자 수가 출시 22년차인 올해 7월 200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이동이 줄어든 팬데믹 기간에도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는데요.

티맵모빌리티는 티맵의 2000만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용 증가를 방어하고 서비스 품질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한데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나아가면서 ESG도 계속해 챙기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 때 ESG를 추구하는 방안으로는 저탄소 경로를 안내하는 ‘티맵 Eco RP(에코경로)’를 주목할 만합니다. 1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티맵 가입자 2000만 돌파 설명회’에서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현재까지의 티맵의 길과 미래에 대해 설명하며, 연내 출시할 ‘티맵 Eco RP(에코경로)’를 발표했습니다. 13만 티맵 전기차 이용자를 시작으로, 내연기관까지 이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인 에코경로는 도로 기하구조, 사용자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연료소모량을 줄이는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피처폰 시절 최초…국내 최초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꿈꾸다

티맵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에서 출발합니다. 피처폰 시절 이동통신망과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변화하는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음성과 문자로 안내했는데요. 2005년 미국에서 모바일 기반 상용 지도 서비스가 나온 시기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티맵 서비스 발전 양상 (제공=티맵모빌리티)

2010년에는 티맵이 정식으로 출시, 2012년에는 국내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출시했고요. 2016년에는 안전운전 특약 우비(UBI)를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티맵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2017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티맵X누구(NUGU)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12월에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 ‘티맵모빌리티’로 분사해 내비 외에도 대리운전, 화물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으로 확장했죠. 

티맵은 이 모든 서비스가 혁신의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이 CSO는 “국내 최초, 세계 최초 서비스 등을 계속해 출시해오면서 혁신을 추구해온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22년 동안 티맵 개발·유지보수에 누적 1조원 가량을 투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K그룹의 주요 사업 기조 중 하나인 ESG도 티맵의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CSO는 “안전운전점수를 통한 교통사고율을 감소해 사회적 비용을 계산한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줄인 사회적 비용은 6572억원에 달하며, 안전 운전 점수와 최적 경로를 통해 절감된 탄소 배출량은 약 888만t(톤) 정도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888만톤이라고 하면 30년생 소나무를 여의도 1800여배 넓이인 82만 헥타르에 심을 때 나타나는 절감 효과입니다. 또 “안전 운전을 통해 교통사고 감소라는 사회적 가치와 최적 경로 안내를 통한 탄소 절감이라는 사회적 목표 또한 티맵이 그동안 이뤄낸 주요 성과다”고 덧붙였습니다.

분사 이후 티맵의 목표는 단순히 내비게이션에서 멈추지 않고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로 향했습니다. 이 목표는 여전합니다. 이 때 티맵이 지향하는 통합 모빌리티는 앱 내에서 서비스를 나열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를 선택했을 때 그 시간에 있는 최적의 이동 수단, 이동 방식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뜻합니다. 이 CSO는 “국내 많은 서비스가 모빌리티 슈퍼앱을 지향한다지만 실제로 서비스가 분절되는 경우가 많고 목적지 등에 대해 개별 사용자에게 맞춤화하는 서비스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티맵이 미래 모빌리티를 포함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데 자신이 있는 이유는 방대한 사용자 기반 모빌리티 데이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CSO는 “티맵은 독보적인 이용자 기반과 모빌리티 데이터를 가진 사업자이기 때문에 자율주행에 있어 충분한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아직 국내에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최적으로 적용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없기 때문에 통합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는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모빌리티 고객에 대한 이해, 새로운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분수령은 운전자, 비운전자 모두 티맵 하나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기입니다. 하반기에는 티맵 대중교통을 통합해 티맵 앱 내에서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는데, 이 시기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티맵은 이에 더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계해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CSO는 “국민 내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티맵 이용자들이 티맵을 통해 모든 모빌리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향후 자율주행이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같은 테크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이용자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티맵은 자율 주행에 대해 화물 자율주행 실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더해 UAM 경우 SKT가 지난 6월 말 1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UAM 기업 조비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고 상용화될 때 UAM을 예약, 연결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2025년을 목표로 하는 기업공개(IPO) 계획 이전까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CSO는 “빠르면 2024년 에비타 기준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며 “올해 1.5배 매출이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개선률은 더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현재 티맵에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운전점수 기반 UBI 제공 ▲모빌리티 데이터나 지도 등 정보를 물류나 택배사에게 제공하는 API 사업 ▲광고 사업 등이 있습니다. 또 이 CSO는 “대리, 화물 중개, 발렛 등 모빌리티 중개 사업도 공급이 안정화되고 수요가 늘면서 수익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리 경우, 하반기 내 고객과 대리 기사의 선호를 반영한 매칭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 개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API 데이터 사업 경우, 금융과 같은 이종 산업과의 연계해 신용평가모델을 만들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이 CSO는 생성AI에 대해 “가고 싶은 장소를 추천하는 등 (이용자가) 편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바드와 오픈AI 둘 다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티맵 Eco RP(에코 경로), ESG 실천 가속화한다

에코 경로는 티맵이 올해 하반기 내놓을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자체 구축하고 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맵을 기반으로 저탄소 경로로 안내하는 전기차용 서비스입니다. 연구소에서 우선 선보이고 내년 2월까지 13만대 가량으로 추산되는 전기차 이용자에게 확장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이번 서비스는 ESG를 중시하는 SK그룹의 기조에 맞춰 출시됐으며, 향후 내연기관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최인준 티맵모빌리티 맵콘텐츠 팀 리더는 에코 경로에 대해 “티맵 정밀지도와 전기차 사용자 데이터를 융합해 만든 서비스”라고 말했습니다. 정밀지도와 전기차 사용자 데이터를 융합해 배터리 소모량 예측 모델을 개발, 최적화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전기차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적 배터리 효율을 내기 위한 서비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정밀지도란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오차 25cm 수준의 정밀지도로 이미 작년에 왕복 2차로 이상의 전국 도로 구축이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최 리더는 “정밀지도를 바탕으로 도로의 오르막, 내리막 등 현지 데이터를 확보했고, 몇 와트가 어떤 도로에서, 오르막길 도로에 평상 시 기준 얼마나 소모하는지 등 사용자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밀 지도로는 경사도 등 도로의 기하학적 정보를, 사용자 데이터로는 무게, 속도, 운전 습관 등 다양한 변수를 확보해 클러스터링, 머신러닝 등 알고리즘을 통해 배터리 소모량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한 겁니다.

또 티맵은 추천 경로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적화 작업을 추가 진행해 이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최 리더는 “에너지 소모가 적더라도 이용자가 납득할 만한 경로를 안내해야 한다”며 “티맵 추천 경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경로이자 에너지 소모가 적은 경로로 튜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습니다.

티맵은 에코 경로 서비스 안정화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까지 이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티맵이 주요 경로 6400여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기차가 에코 경로 주행할 때 추천 경로 대비 연료소모량이 15% 가량 감소합니다. 최 리더는 “서비스 이용 대상을 내연기관 자동차 이용자까지 확대했을 때에도, 같은 수준의 절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CSO는 에코 경로 BM에 대해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OEM, 자동차 사업자를 대상으로 솔루션을 판매하거나 향후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환경이 도래하면 에코 경로를 통해 절감된 탄소량에 대해 거래할 수 있는 장기적인 그림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티맵 서비스 구축 및 품질 개선 시 투입 비용 대비 효율이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높은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가 도움이 됐다는 게 최 리더의 설명입니다. 그는 “사용자 고객이 많다는 점은 사업 확장 뿐만 아니라 품질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다”며 “들어가는 비용을 충분히 확보한 데이터로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 리더에 따르면 지도 구축과 내비게이션 길안내에 있어 비용이 올해를 기점으로 증가하지 않아 서비스의 품질은 높아지고 비용은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