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은 왜 정산대금을 미리주나

오픈마켓들이 최근 정산주기를 짧게 줄이고 있다. 수십일에서 며칠 단위로 크게 단축시키는 분위기다. 네이버파이낸셜, 지마켓(옥션), 11번가 등은 구매확정 후 하루 이틀만에 셀러들에게 정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오픈마켓 셀러들은 이제 더이상 매우 긴 것처럼 느껴졌던 정산주기가 도래하길 손꼽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오픈마켓 업체들은 이를 두고 이른바 ‘선정산’ 서비스라고 부른다. 이런 선정산 서비스는 네이버파이낸셜이 가장 먼저 선보였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셀러를 대상으로 선정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판매자에게 별도 수수료나 담보 없이 무료로 집화완료 다음날에 정산자금을 지급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0년 12월부터 네이버페이 선정산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6일부터 외부몰로 범위를 확대했다. 네이버페이 주문관리 서비스를 연동한 외부몰인 주문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빠른정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페이 빠른정산 서비스

기존에는 고객의 구매확정이 이뤄져야 자금정산이 이뤄졌다. 고객이 반품이나 교환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정산주기를 줄이기 위해 상품 배송이 완료되기 전 집화완료 다음날 정산대금을 지급한다.

다만, 빠른 정산에도 자격요건이 있다. 높은 반품률, 판매자 어뷰징 등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빠른정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셀러는 신청직전 3개월 연속 거래건수 20건 이상, 반품률 20% 미만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빠른 정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위험거래탐지시스템(FDS)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빠른 정산 서비스의 최소한의 이용요건을 만들었다. 거래의 변동성과 위험성을 7가지 변인을 통해 도출, 거래의 유형을 분류하고 패턴을 분석했다. 판매자 위험판정 모델과 비정상 징후에 대해 선제적으로 위험을 처리할 수 있는 탐지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선정산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20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빠른 정산 누적 대금은 24조7000억원이다. 매월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의 약 45%가 빠른 정산으로 지급된다. 지금까지 누적 약 10만개의 스마트스토어가 빠른 정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중 91%는 영세, 중소 규모 사업자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정산자금을 미리주는 ‘네이버페이 선정산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이와 같다. 기존에는 셀러가 오픈마켓, 커머스 등으로부터 정산대금을 받으려면 수십일이 걸린다. 길게는 한 달이 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셀러들이 매입 등 자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즉, 셀러들에게 빠르게 정산 서비스를 제공해줘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페이의 이용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셀러들에게 자금순환이 중요한 만큼 빠른 정산 서비스로 셀러들을 플랫폼과 서비스에 묶어두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쇼핑 플랫폼은 셀러가 많을수록 좋으며, 이와 함께 결제수단 또한 중요하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빠른 정산 서비스는 소상공인 플랫폼 셀러들의 정산을 빨리 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셀러들에게 정산이 그만큼 중요하니까 자사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 뿐만 아니라 독립몰에도 빠른 정산 서비스를 제공해 네이버페이 이용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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