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시대 이동통신 트래픽 대비 필요, 어퍼미드밴드 주파수 추가 확보도 고려해야”

– 에릭슨엘지, 전세계 이동통신 현황과 전망·AR 트래픽 시뮬레이션 결과 담은 최신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공개

“현재까지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의 대부분은 비디오와 소셜 네트워크(메시징)에서 많이 발생시켰다. 앞으로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기기들이 도입되면서 2020년대 말에는 이들 서비스가 모바일 트래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AR 등 몰입형 서비스 증가로 인해 앞으로 모바일 광대역 네트워크 용량이 크게 부족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릭슨엘지가 11일 발표한 최신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발생하는 모바일 비디오 트래픽 가운데 비디오 트래픽 소비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2028년에는 이 수치가 8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광대역 네트워크 기반 트래픽은 오는 2028년까지 4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모바일 네트워크 용량은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향후 2030년 즈음에는 AR 서비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30년까지 AR 글래스 판매량이 북미지역에서만 2000만개에서 3500만개로 증가하고, AR 헤드셋도 현재 스마트폰 가입 보급률의 10~15%에 달하는 수치인 3000만개에서 5000만개의 설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더욱이 AR 트래픽은 기존에 생성된 트래픽 유형과 달리, 클라우드 컴퓨팅 오프로드와 사용량 수준에 따라 무선 네트워크에서 상당한 용량을 필요로 할 수 있고, 더 많은 비트 소비와 비트당 무선 네트워크 리소스 소비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더 많은 무선 네트워크 용량이 요구되고, 업링크 트래픽 부하도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충분한 네트워크 성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에릭슨이 무선 네트워크, 모바일 광대역에서 AR 트래픽이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로 나온 분석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는 “AR은 굉장히 높은 수준의 전송 속도를 요구하면서 제한된 지연시간을 요청하기 때문에 같은 비트를 전송하더라도 훨씬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해야하는 고용량 서비스”라며 “이런 특징으로 인해 AR 트래픽은 현재 비디오 트래픽 대비 약 12배 정도 더 많은 트래픽을 소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디렉터는 이어 “AR 트래픽과 AR 기기 보급률, 네트워크 구축 상황들을 고려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AR을 제외한 상황에서 트래픽 증가에 맞춰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성할 경우 AR 트래픽 증가율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그 대처 방법으로는 “많은 용량을 제공할 수 있는 미드밴드(Midband) 주파수 확보와 주파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향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된 미드밴드(Midband·2~6㎓) 외에 어퍼미드밴드(Upper Midband, 7~24㎓) 대역 주파수 확보가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에도 전세계 통신사의 5G 투자와 가입자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5G 가입자는 1년 만에 5억건이 증가했으며,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말에는 15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 역시 계속 증가해,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당 월 평균 사용량이 20기가바이트(GB)를 초과할 전망이다.

또한 5G 시대 도래 이후 통신사업자 매출이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5G 서비스를 도입한 상위 20개 시장에서 지난 2년 동안 통신사들의 매출 규모가 7% 증가했다. 에릭슨은 이를 두고 5G 가입 증가가 통신사 서비스 매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5G 상용 서비스는 240개 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다. 5G 단독(SA) 모드를 구축한 통신사는 35곳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