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기후와 의료에도 AI 활용…협업으로 혁신 이뤄야”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방향을 기후AI, 생성AI, 헬스AI 등 세 가지로 잡고 시장 공략과 사회 공헌에 나서기로 했다.
요시 마티아스(Yossi Matias) 구글 엔지니어링 및 리서치 부사장은 13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위크 2023’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구글은 현재 자사의 거대언어모델(LLM) ‘팜(PaLM) 2’를 활용한 챗봇 솔루션 ‘바드(Bard)’를 내놓고 챗GPT가 선점한 생성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또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AI로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하겠다는 게 구글의 계획이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기후 위기는 먼 문제가 아니라 정말 가까이 다가온 현실”이라며 “어떻게 위험을 줄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글은 ‘그린라이트(Greenlight)’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차량에서 나오는 탄소를 환경 오염의 주변으로 보고, 교통 흐름을 AI로 분석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프로젝트다. AI 분석을 통해 교차로의 초록불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자동차 배기가스에 따른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마티아스 부사장의 설명이다. 자카르타에서는 이미 15%의 배출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그는 “이미 기후 변화에 따른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면서 “구글이 조금 더 효과적으로 대응해 환경과 지구에 더 좋은 효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또 건강과 관련한 헬스AI도 구글이 힘을 주는 영역이다. 최근 선보인 의료 관련 AI ‘메디팜(Medi-PaLM)’은 LLM을 미세조정해 미국 전문의 자격증 시험 테스트 결과 85% 이상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이는 굉장한 이정표”라며 “LLM을 통해 의학 분야의 많은 파트너가 활용할 수 있는 AI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한 파트너 생태계가 AI 산업 발전을 이끌 것으로 봤다. 마티아스 부사장은 ”혁신의 기회가 많은 AI 분야에서는 협업이 어떤 것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다행히 AI 산업은 제로썸 영역이 아니다. 더 많은 주체들이 참여할 수록 더 많은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AI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규제를 안 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또 반드시 규제해야 할 만큼 중요한 게 바로 AI”라며 “책임감 있는 AI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위크 2023은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구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AI 인재양성과 연구개발 분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