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디지털 전환에 힘 보탠 SAP…도입 사례 공유
“IT 자산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리소스를 관리하기 위한 인력을 키우는 것도 고민입니다.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 건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컸습니다.”
4일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SAP가 개최한 ‘SAP 나우 서울(NOW SEOUL) 2023’ 컨퍼런스에 참가한 김정훈 SK텔레콤 IT 인프라 혁신 담당 그룹장<사진)의 말이다.
이날 행사는 SAP가 자사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다. 김정훈 그룹장은 이 자리에서 손지영 SAP코리아 IL 1부문장과의 대담을 통해 SAP와의 협업으로 SKT의 시스템 인프라를 개선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현재 기업들의 IT 자산 상황을 열역학 법칙에 빗댔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무너진다’는 열역학 2법칙처럼 IT 자산 또한 구축 후 시간이 흐르면서 낡을 수밖에 없다. 이에 지속적으로 유지보수하고 때에 따라서는 새 솔루션이나 인프라 도입에 착수해야 한다.
SKT는 2000년에 처음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여러차례 기존의 설비를 바꾸는 대개체 작업을 거쳤고 2021년에는 수명을 다하는 ‘EOS(End of Service)’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SAP의 솔루션과 정책이 도움이 됐다는 게 김정훈 그룹장의 설명이다.
SAP의 ERP 제품인 S4/HANA를 구축하는 데는 온프레미스 방식을 비롯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퍼블릭 클라우드에 구축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서비스형인프라(IaaS) 방식에 운영까지 지원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내 구축 등 3가지 옵션이 있었다. SKT는 설치형과 유사한 수준의 확장이 가능하고, 모니터링, 백업·복구, 패치, 업그레이드 등 운영서비스를 SAP에서 직접 제공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을 택했다.
김 그장은 “컨버전(전환)이다 보니 정확히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검증하는 과정을 진행했다”며 “지난해 11월 리허설을 시작해 지난 2월 안정화 작업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솔루션이나 인프라 구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비용이 최초 구축단계의 최소 50%는 소요된다고 짚었다. 먼저 인프라가 갖춰져 있더라도 이를 다시 바꾸거나 개선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이 드는 셈이다. 또 새로운 도입 과정에서 드는 수고도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SAP의 풍성한 지원 덕에 SKT는 이러한 수고를 줄일 수 있었다. 김 그룹장은 “어떤 부분부터 (컨버전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나도 없었다”며 “그래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계속된 전환 작업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