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오닉스 인수한 웨이브 “2025년 코스닥 상장 목표”

2018년 설립된 조리 로봇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가 업력이 세 배가 넘는 한일오닉스를 인수한다.

웨이브는 주방설비 기업 한일오닉스를 인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주방시장에 특화된 한일오닉스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조리 로봇 보급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25년 3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앞으로의 계획도 촘촘하다. 지난 3월 40억원 규모 시리즈 A1을 마무리한 웨이브는 오는 8월까지 시리즈A2를 300억원 규모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28일 서울 성모병원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투자 및 제품 시연회에서 김범진 웨이브 대표는 해당 자금으로 오는 10월 한일오닉스 구주 100%를 인수하며, 2024년 기술평가등급 AA등급을 확보해 2025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자신은 어디에서 나올까.

범용성과 기술력

김범진 대표는 웨이브에 대해 “국내 최정상 로보틱스 기술과 인공지능(AI)를 결합해 주방 80% 이상을 자동화하는 것에 성공한 푸드테크 혁신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웨이브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전자 제어,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100종에 이르는 음식 조리를 자동화했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로봇 키친 기업과의 차이는 범용적인 로봇 모듈로 다양한 브랜드의 음식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식재료를 손질하는 디스펜서, 열을 가해 음식을 조리하는 쿠킹셀, 그리고 주방관리 프로그램 로키스(ROKIS)를 주방에 보급하고 있다. 70가지의 식재료를 토출하는 디스펜서 경우 급식에서 많이 필요로 하는 기술로 시간당 샐러드 240개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킹셀 경우, 스테이크를 조리하는 프로토타입 로봇을 더하면 ▲오븐 로봇(굽기) ▲프라잉 로봇(튀기기) ▲누들 로봇(면 삶기) ▲소테 로봇(볶기)까지 총 5가지다. 로키스는 들어가는 주문과 환경에 따라 운영방식을 짜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28일 투자 및 상품시연회에서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가 선보인 스테이크 조리 로봇(프로토타입)

주요 고객사로는 단체 급식, 호텔, 레스토랑 뿐만 아니라 SPC, 휴게소, 영화관 등 다양한 곳과 협력한다. 특히 이날 제품시연회에서 웨이브가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인 스테이크 기계는 회사가 목표로 하는 고객사와 대부분 일치한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1시간에 스테이크 500개를 구울 수 있는 이 로봇은 호텔, 웨딩홀 등 단시간 내 많은 수의 조리가 필요한 곳에 적합하다. 웨이브의 다른 쿠킹셀도 마찬가지다.

투자 설명회에서 소개된 웨이브의 핵심 기술은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기반 로봇 제어 최적화 반도체 칩 ▲디지털 트윈 AI 소프트웨어 ▲F&B 사업 특화 HW 수평다관절(스카라) 로봇 등이다. 김 대표는 반도체 모듈 설계에 대해 “여러 대의 로봇을 1ms 이내로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반도체 칩을 직접 설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트윈 AI 소프트웨어 기술은 로키스에 들어가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웨이브는 고객사에게 디지털 트윈 가상 공간에서 로봇의 배치, 숫자와 운영을 보여주고, 레이아웃을 확정한 다음 배치할 수 있게 한다. 김 대표는 “도입 이후에도 관제탑 역할을 하는 본사 입장에서 조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평이나 수직으로 움직이는 스카라 로봇 경우, 기존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 등에 도입된 로봇팔 대비 가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설계를 끝내 오는 하반기에 한일오닉스 생산시설에서 제작할 계획이다. 

한일오닉스 영업력 바탕…점유율 확대 나선다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김 대표는 인수 예정인 한일오닉스에 대해 “국내 1위 주방 설계 시공 업체”라며 “한일오닉스는 주방 레이아웃에 대한 이해와 퀄리티를 만드는 곳이 없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한일오닉스는 연 4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이 30억원 수준인 업체다. 삼성, 현대, 롯데 계열사의 사내 식당 뿐만 아니라 보통 이상의 호텔 주방 시공도 대부분 한일오닉스가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브는 향후 조리로봇 보급 확대에 있어 한일오닉스와 긴밀하게 협업한다. 기술력을 가진 웨이브와 수익성과 주방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한일오닉스와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일오닉스의 영업채널을 바탕으로 웨이브 조리로봇 도입을 가속화한다. 김 대표는 한일오닉스의 산업용 주방 영업채널을 활용해 로봇 보급을 가속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별 시범사업(PoC)을 거친 후 각 점포별로 확대할 때 한일오닉스의 영업력을 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로봇팔 생산을 위해 한일오닉스의 시설을 이용한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SPC가 운영하는 버거브랜드 쉑쉑과 GFFC의 도넛 브랜드 노티드가 웨이브의 로봇을 도입했다. 1시간에 도넛 1000개를 생산하는 노티드는 조리 과정을 전면 자동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로봇을 도입했다. 메가박스와 인력 수급이 어려운 휴게소도 로봇을 문의 중에 있다. 이미 상당한 협업이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를 우선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진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웨이브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6월에는 네옴시티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PMI의 초대를 받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 글로벌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포럼(GPMF)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김 대표는 향후 웨이브가 F&B를 넘어서 농업, 임업, 제약, 보안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F&B가 가장 시장이 크고 음식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사양을 맞추기 어렵다”며 F&B에서 인정을 받고 1등이 되면 다른 산업에서도 충분히 1등이 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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