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네오위즈 탄력 받나…‘브라운더스트2’ 글로벌 출격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쳐 올해 1분기 상당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네오위즈(공동대표 김승철, 배태근)가 하반기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해 독일 게임스컴 출품작으로 베스트액션어드벤처게임 등 3관왕에 올라 시장 기대치가 급상승한 ‘P의 거짓’이 가장 큰 한방이다. 오는 9월 19일 출시 예정이다. 오랜만에 시가총액 1조원도 넘겼다.
현재 업계 최고 기대작 반열에 오른 P의 거짓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려 있으나, ‘브라운더스트2(BrownDust2)’도 중량감 측면에서 밀릴 게임이 아니다. 전작의 성공 때문이다.
브라운더스트2(개발사 겜프스엔)는 네오위즈가 2017년 4월부터 서비스 중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 브라운더스트의 공식 후속작이다. 최종 테스트를 거치면서 ‘환골탈태’라는 평가를 받았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 구현에 입소문이 나면서 커뮤니티에서도 기대감이 감지된다. 내일(22일) 173개국 동시 출시를 앞뒀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번체 등 4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90년대 콘솔 느낌’ 레트로 취향저격 나서
네오위즈는 브라운더스트2를 90년대 콘솔 게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레트로(복고풍) 게임으로 소개하고 있다. ‘팩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메인 스토리를 담고 있는 ‘스토리 팩’, 다양한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캐릭터의 모험을 그린 ‘캐릭터 팩’ 등 여러 종류의 게임 팩이 존재한다.
옴니버스식의 스토리를 팩 형태로 제공해 콘솔 기기에 팩을 골라 꽂을 수 있는 것처럼, 이용자들이 원하는 스토리를 직접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구분된 시공간에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의 스핀오프 스토리도 준비됐다. 학원물, 첩보물, 호러물, 무협, SF 등 다채로운 장르와 분위기의 팩도 체험 가능하다.
귀여운 2등신 3등신 캐릭터를 뜻하는 ‘SD(Super Deformation Character) 캐릭터’도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다. 귀여운 캐릭터 일러스트를 앞세운 JRPG에서 느낄 수 있었던 비주얼을 현세대 모바일 기기에 맞게 재해석해 구현했다. 하이엔드 2D 그래픽으로 발전시켰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특히 8방향 모든 동작을 따로 수작업을 거쳐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으며, 필드 배경 역시 고품질의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이준희 겜프스엔 대표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패미콤 시절부터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까지 콘솔 게임을 쭉 즐기면서 8등신 캐릭터보다는 2,3등신 비율의 SD로 표현된 명작 RPG의 영향을 받았다”며 “3년간 정말 몰입해서 개발을 진행했고, 가슴이 뛰는 스토리를 한 땀 한 땀 그려낸 아름다운 필드, 몰입감을 높여주는 음악,, 뛰어난 비주얼의 캐릭터까지 만들어내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담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략성은 그대로, 접근성은 낮추고
브라운더스트2는 전작의 11년 전 배경으로 라텔과 유스티아, 세헤라자드, 그레이 등 각각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력한 존재 ‘사도’ 그룹을 단순한 악인이 아닌 입체적인 성격으로 그려내 이들과 협력 및 대립을 하며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전투 방식은 전작의 턴제 전략을 계승했다. 다양한 용병을 조합 배치해 서로 다른 스킬을 구사하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전략적 요소를 강화한 전작의 전투는 접근을 어려워하는 이용자들이 있었다. 후속작에선 좀 더 쉽게 다듬었다. 바닥 타일의 수를 9칸에서 12칸으로 변경했고, 공격과 방어를 한 턴에 통합해서 전세를 쉽게 파악하고 진형을 짜도록 했다. 넉백(밀어내기)을 추가해 타 스킬과 연계하는 재미, 이른바 테트리스 느낌의 재미도 극대화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체인 피해’ 시스템도 차별점이다. 맞을 때마다 피해량이 올라가는 시스템으로, 강력한 일격을 연결시켜 전세를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 폭탄형 오브젝트도 새롭게 넣었다. 적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다양한 디버프(능력치 약화)를 걸 수 있다.
신규 캐릭터 대거 등장
브라운더스트는 특색과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후속작엔 기존 등장했던 캐릭터에 17종의 신규 캐릭터를 추가했다. 성격부터 직업, 배경까지 해당 캐릭터만의 세세한 설정을 적용했다. 회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드네임S ‘세헤라자드’, 약초 추적자 ‘라텔’, 하얀사신 ‘유스티아’ 등 주요 캐릭터들의 목소리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캐릭터 비디오를 꾸준히 공개해왔다.
게임 음악은 ‘라텔’, ‘유스티아’, ‘세헤라자드’ 등 대표 캐릭터 더빙에 ‘김영선’과 ‘정혜원’, ‘최결’, ‘여민정’ 등 국내 정상급 성우들이 참여해 이용자들의 이목을 이끌었다. 정식 출시 시점으로 60곡 이상의 사운드 테마를 적용한다. 스토리팩 별로 2개 이상의 BGM(배경음악)을 따로 제작했으며, 정통 RPG 음악부터 현대 EDM까지 게임 몰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았다. 회사는 추후 해당 음원들을 모아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앨범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