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해치우는 애플페이, 남은 것은 교통카드·가맹점 확대

애플페이가 숙제를 하나씩 해치우고 있다. 애플페이의 숙제로는 카드사·가맹점 확대, 교통카드 지원 등이 제기됐으나, 최근 카드사들이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하나는 해결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페이 교통카드 지원 여부와 가맹점 확대가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카드는 최근 애플페이의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비스는 9월이나 10월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페이의 카드사 추가 참여는 사용자들이 기대했던 바다. 앞서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플페이 지원 희망 카드 1, 2위로 각각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가 꼽혔다. 

남은 것은 교통카드 지원 여부와 가맹점 확대다. 먼저, 교통 카드 지원 여부의 경우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소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애플페이의 개발자 설명서에 ‘티머니’가 추가되면서 이러한 소문에 더욱 불이 붙었다. 

다만, 테스트로 끝날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애플페이 교통카드의 경우 국내 교통 카드 서비스와 규격이 맞지 않아 호환이 되지 않는다. 특히 국내는 수도권 환승이라는 시스템이 있어 해외에 비해 교통 카드 서비스가 더욱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는 가맹점 확대다. 현재 애플페이의 가맹점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대형 쇼핑몰,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관건은 중소상공인이다. 경쟁 서비스인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으로 사실상 신용카드가 되는 곳이라면 결제가 가능한 만큼 애플페이와 비교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참여 카드사가 확대될 경우 가맹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현대카드가 주도적으로 가맹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추가 카드사들 또한 가맹점 확대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의 경우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페이가 오는 8월 카드사들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애플페이의 유료 정책에 따라, 삼성페이 또한 유료화할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삼성페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생기자 일각에선 삼성페이가 유료화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결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며 “현재까지 애플페이의 인지도를 고려하면 카드사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무료로 서비스를 해왔던 삼성페이가 유료화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애플페이의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다”며 “만약 교통카드, 가맹점 확대까지 이뤄진다면 애플페이는 국내 결제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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