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의 연체율을 보는 여러 시선

토스뱅크의 연체율이 1%대로 올라섰다. 토스뱅크는 올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1.32%라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0.72%)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올라간 수치다. 같은 인터넷은행(카카오뱅크 0.58%, 케이뱅크 0.82%)보다 높고, 1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연체율이 1%가 넘는다. 

관련해 토스뱅크 측은 “압도적으로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 신용대출 상품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신생 은행으로서 연체 데이터 무결성 확보를 위해 부실채권에 대한 본격적인 매상각을 시행하지 않은 점 등을 바탕으로 최근 연체율 수치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1금융권임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1%대가 넢는 점, 가장 연체율이 높은 점을 지적했다. 올 1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0.1~0.2%대, 지방은행이 0.5%대를 보이고 있으며, 함께 중저신용자를 취급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대비 훨씬 수치가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금융권이 연체율이 1%대가 넘었다는 것은 중저신용자를 지나치게 관대하게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의 연체율 대로라면 토스뱅크의 신용평가시스템에 의구심이 생긴다”고 전했다. 

반면,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를 가장 많이 흡수하고 있는 만큼 연체율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1분기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42.06%로 인터넷은행 중에서 가장 높다. 인터넷은행 3곳은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중저신용자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안 가본 길을 가다보니 토스뱅크의 연체율을 마냥 비판할 순 없을 것”이라며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면서 연체율이 올라가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중은행 또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의 연체율 상승이 자연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4대 시중은행 모두 올 1분기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0.07%p~0.09%p 증가했다. 물론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시중은행 또한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관건은 토스뱅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그동안 IMF, 경제위기 등을 겪어오면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온 반면, 인터넷은행은 경험이 많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관련해 토스뱅크 측은 자사만의 서비스가 연체율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매달 내는 돈 낮추기, 매달 이자만 갚기와 같은 서비스를 은행권 처음으로 도입해 경기에 민감한 서민,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낮출 것”이라며 “이는 연체율 관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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