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한계 없다, 몇 년안에 슈퍼지능” 확신하는 전문가들

뤼튼테크놀로지스 ‘GAA 2023’ 생성 AI 컨퍼런스 개최
AI 발전 속도, 현업 전문가들이 더욱 체감
대화형 생성 AI가 정보 검색 방법론 송두리째 바꿔
GPT4, 인간 수준 문제 해결력 갖춘 범용인공지능 제시
신데렐라 까다로운 줄거리 요약 요구도 수초만에 해결
“반론 있지만, 수년 내 슈퍼 인텔리전스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챗GPT 등 생성 AI의 급속한 발전상을 진단했다. 공통으로 짚은 부분은 AI 발전엔 한계가 없다는 것. 몇 년 안에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을 넘어 예상보다 빠른 슈퍼 인텔리전스(지능) 출현도 예상했다. 현업에선 AI 발전 가속도를 체감하는 동시에 확신하는 모양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발표 현장 (사진=뤼튼)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3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주최한 ‘GAA 2023’ 생성 AI 컨퍼런스를 통해 “10~15년마다 찾아오는 큰 변혁의 초입”이라며 “퍼스널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 아이폰 출현 전후를 생각해보면 많이 바뀌었듯이 생성 AI도 기술 속성상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 이사가 보는 생성 AI의 주된 특징은 ‘이용자가 수고롭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맞춤형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까닭이다. 이제 인간처럼 추론도 가능한 상태다.

성 이사는 최근 AI 현황에 대해 “‘동해물과 백두산이’ 다음에 ‘마’가 온다는 것을 외우는 게 아니라 무한한 텍스트를 공급했을 때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수학도 원리 파악까지 해낸다”면서 “불과 2년 전까지 공상과학이라 얘기했고 글은 쓰지만 추론하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게 창의적 생각을 한 것이냐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그러한 것들도 실험적으로도 실증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재작년 작년 AI 모델 대비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 모델 성능은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림과 음성 등을 인식하는) 멀티모달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글로만 간접 경험으로 배우는 것보다 직접 멀티모달 데이터를 학습하면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성 이사는 “AI 능력이 개선되면서 (오답을 정답인 양 내는) 환각도 줄어들고, 또 AI 투자가 지속되면서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며 “지금 이러한 이유 때문에 AI를 쓸 수 없어 생각하는 것보다는 아직은 부적합하지만 언젠가는 되겠네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31일 GAA 2023 컨퍼런스에서 GPT4의 신데렐라 줄거리 요약 결과물을 설명하고 있다.

뒤이어 강연에 나선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GPT4가 신데렐라 줄거리를 설명하되 A부터 Z까지 넣어 각 단어가 반복되지 않게 사용해달라 주문한 결과<사진>를 보였다.

김 대표는 “기존 생성 모델에선 안 됐던 테스트이나, 인간이 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 대비해 GPT4의 인텔리전스의 특장점을 보여주는 지점”이라며 “홍길동전 줄거리를 ㄱ부터 ㅎ까지 넣어 요약해달라고 하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과정 자체가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GPT4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몇초 걸리지 않는다”며 “GPT4가 충분한 문제 해결력을 갖고 있고, 이러한 테스트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풀고 있다는 대목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AI 모델의 환자 진단 부분에 대해 “환자 정보에 대한 여러 팩트를 줬을 때, 의사에 준하는 진단을 내린다”며 “할루시네이션(환각) 때문에 완벽하진 않지만, 틀린 부분을 인지해 추론하고 교정도 가능해 일반화된 인텔리전스로 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사례를 들었다.

예시를 든 리코드(recode)라는 재코딩 테스트와 관련해 “다이내믹 알고리즘을 푸는 문제로 난이도를 봤을 땐 일반적 프로그래머 4~7년차 대비해 성능이 비슷하거나 훨씬 더 낫다는 리포트도 있다”며 “특정 태스크(업무)를 넘어 일반화된 지식을 가졌다고 볼만하다”고 판단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GAA 2023’ 생성 AI 컨퍼런스 개최 현장 (사진=뤼튼)

카카오브레인은 곧 공개를 앞둔 코GPT 학습 과정에 서울대 논술 문제도 활용한다. 김 대표는 “리코드 예시는 2~3분 만에 풀겠지만, 제가 논술은 못 풀기도 하고 귀찮은 영역이기도 한데, GPT가 초안 작성해 준 것을 보면 내가 약한 부분에 대한 능력이 급속도로 증강되고 인지능력도 크게 바꿀 수 있구나라고 느낀다”며 “이제 AGI가 얼마 남지 않았고 인간보다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슈퍼 인텔리전스도 기대해볼만하다”고 세간의 예상보다 빠른 AI의 발전을 확신했다.

카카오는 의료영상 판독 AI를 위해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의사 3~4년차 수준으로 1초 내 결과물을 낼 수 있게 고도화 작업 중이다. 그는 “윤리적 판단까지 해낸다고 입증하면 과연 그 AI 모델은 의사와 같은 권리를 수행할 수 있나라는 철학적 질문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반론은 있지만, 슈퍼 인텔리전스가 수년 내 나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카카오브레인과 AI 산업군에 있는 많은 회사들이 기술적 진보를 통해 우리 삶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부터 해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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