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앞둔 모니터랩 “한국에 기회, SECaaS 플랫폼으로 글로벌 보안업체로 성장”

창립 18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모니터랩(대표 이광후)이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SECaaS) 플랫폼을 주축으로 글로벌 보안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모니터랩이 내놓은 앞으로의 성장 전략과 로드맵을 보면 글로벌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아카마이, 클라우드플레어, 지스케일러가 보인다. 모니터랩 역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며 비교기업으로 이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기업들을 내세웠다. 그만큼 자체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SECaaS 플랫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비즈니스 확장 전략이 잘 준비돼 있고 시장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모니터랩은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오는 19일 코스닥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이광후 모니터랩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SECaaS는 보안 서비스의 유일한 대안이고 미래”라며 “한국의 사이버 보안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막대한 자본이 드는 만큼 글로벌 사업 역량이 부족하다. SECaaS로 한국에도 좋은 기회가 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니터랩은 네트워크 보안을 클라우드 기반 위에서 구독 가능한 서비스로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SECaaS는 네트워크 보안 엔진을 잘 녹여내면서도 클라우드 특징을 살린 플랫폼, 인공지능(AI) 기반의 사이버위협 인텔리스(CTI), 이메일과 웹 URL 기반 위협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록시 기술이 조화를 이뤄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모니터랩은 SECaaS 플랫폼을 독자 기술로 구현해 사업하고 있는 국내 유일, 나아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유일의 사업자”라고 강점을 부각했다.

SECaaS는 서비스형보안(Security as a Service)의 줄임말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든 클라우드 기반으로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보안 기능을 구독 방식의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모니터랩은 지난 2005년 설립돼 지난 18년 동안 사이버보안 사업을 해온 전문 보안기술 기업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록시 기술을 바탕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을 개발해 이 분야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라우드 확산 등으로 IT 환경에 변화하면서 네트워크 보안의 미래는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 가능한 서비스로 전환되겠다는 확신을 갖고 지난 2016년부터 SECaaS 플랫폼에 과감히 투자해 왔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차세대 보안 투자로 탄생한 SECaaS 플랫폼이 바로 ‘아이온클라우드(AIONCLOUD)’다.

아이온 클라우드는 다양한 네트워크 보안을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글로벌 엣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세계 어디서든 구독형 종량제로 선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모니터랩은 세계적인 엣지 네트워크를 구현하기 위해 모니터랩은 전 세계 15개 지역에 40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서비스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아이온클라우드 센터를 통해서 고객들은 AI 기반으로 수집·분석과 처리까지 고도화된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항상 최신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의 시스템과 사용자가 어디에 있더라도 기업의 인·아웃바운드 구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접속 트래픽에 대해 신속하고 간편하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아이온 클라우드는 현재 삼성, LG, 현대차 등 대기업 계열과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이 사용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고객사 수는 491곳으로, 이미 4년 전 손익분기점을 넘어 지난 이익을 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SECaaS는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시장 연평균 성장률 예측치인 17~18%보다 훨씬 더 큰 25~37% 성장률이 전망되는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며 “작년 기준 유료 가입자 수는 491개사, 매출액은 22억원까지 늘었다. 현재는 큰 숫자는 아니지만 지난 3-4년 동안 매년 60-70% 빠르게 성장해왔고 앞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매년 300%씩 성장할 거라고 확신한다. (클라우드플레어나 지스케일러, 세일즈포스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선행 사업자들이 실증 단계를 거치고 나면 2~3년 사이에 가입자 수와 매출액이 10배 정도 늘어나는 변함없는 패턴을 보여왔고, 우리도 충분히 실현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모니터랩의 작년 매출액은 140억원으로, 85%가 여전히 웹방화벽(WAF)과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SWG), SSL 가시성 어플라이언스 3가지 제품군에서 나온다. 안정적인 어플라이언스 판매와 유지보수, 관제까지 전통적인 사업방식으로도 15~20%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이어가는 한편, 앞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SECaaS 플랫폼을 본격 성장 동력으로 삼아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474억원, 영업이익률 38.7%를 목표로 정했다. 이 가운데 현재 15%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온클라우드의 매출 비중은 3년 뒤 50% 가까운 비중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모니터랩은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 엣지를 더 늘려가는 한편, 사업 진출 국가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과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워 협력 사업과 타깃 마케팅을 시작했다. 얼마전 막을 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RSA컨퍼런스(RSAC) 2023’ 세계 최대 규모 사이버보안 전시회에 단독 전시부스로 참가해 아이온클라우드를 선보였다. 기존 어플라이언스 서비스를 통해 토대가 마련돼 있는 동남아에도 전략적으로 접근하며 국가별 시장 점유를 늘려갈 계획이다.

모니터랩은 SECaaS 신규 서비스도 출시한다. 온라인과 앱을 통해 음악과 게임, 동영상부터 각종 소프트웨어까지 콘텐츠를 주고받는 것에 특화된 ‘시큐어 CDN’ 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또 ‘아무것도 신뢰할 수 없다’는 가정 하에 사용자 인증, 컨텍스트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세분화된 권한 관리를 통해 최소한의 권한 접근만을 허용하는 ‘ZTNA(Zero Trust Network Access)’ 서비스 개발도 이미 완료해 오는 6~7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아이온클라우드 SECaaS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쉽게 웹서버와 웹 애플리케이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보호하는 ‘웹사이트 프로텍션(Website Protection)’과 기업 직원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안전하게 업무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큐어 인터넷 액세스(Secure Internet Access’ 두 가지가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진출과 신규 서비스의 투자를 고려할 때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 상장을 결심했다”며 “클라우드 대전환의 시대에 모니터랩은 아시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보안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스닥 상장을 앞둔 모니터랩의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7500원에서 98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884억원에서 1155억원이 된다. 미래에셋을 주관사로 5월 3-4일에 걸쳐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5월 10일과 1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