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준비금 증명, 시장 발전할 수록 더 중요해질 것”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한 이후부터, 가상자산 시장은 ‘준비금 증명(PoR)’ 시스템이 화두로 떠올랐다. PoR는 거래소가 이용자가 예치한 가상자산을 잘 보유하고 있는지 증명하는 것을 말한다. FTX 파산은 거래소 자산 대부분이 유동성이 없는 자체 거래소 토큰(FTT)이었다는 점에서 비롯됐는데, 대부분의 거래소는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미흡해 문제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용자의 신뢰와 거래소의 구조적 투명성이 산업에 중요한 기조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바이낸스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크립토 전문가의 97%, 크립토 투자자의 91%가 “이용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예치한 자금이 잘 보관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라나 코탐 바이낸스 공공정책 책임자는 24일 진행된 바이낸스의 온라인 행사 중 ‘zk-SNARK가 바이낸스의 PoR 시스템을 개선하는 법’ 세션에서 “FTX 붕괴 이후 시장에 위기가 닥친 가운데, 중앙화 거래소에게 준비금 증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며 “모든 거래소들이 이를 통해 시장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제2의 FTX가 나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대표적인 영지식 증명 방법 하나인 영지식 스나크(zk-SNARK)와 머클 트리(Merkle Tree) 시스템을 결합해 이용자가 준비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지식 스나크란 수신자 등의 거래 정보를 자세히 노출하지 않은 채 거래내역의 유효성을 확인하는 알고리즘으로, 보유 자산을 1대 1로 정확히 검증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머클 트리는 블록체인에서 블록 하나에 포함된 모든 거래 정보를 요약해주는 데이터다. 거래량이 많아도 거래 내역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라나 코탐 책임자는 “영지식 스나크 기술과 머클 트리를 결합해 사용하면 거래소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준비하는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돼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다”며 “모든 거래소 이용자들의 잔고를 공개하지 않아도 거래소가 안전하게 모든 이용자들의 자금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자면, 금고에 있는 잔액을 보여주기 위해 금고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게 영지식 스나크의 방식이라면, 영지식 스나크에 머클트리 기술을 결합하면 금고의 비밀번호를 숨긴 후 금고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잔액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또한 “영지식 스나크 기술을 머클 트리에 적용하면 신뢰성 있는 준비금 확인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라이버시까지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른 준비금 인증 방법은 가상자산 거래소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 이용자 계좌의 정보를 머클 트리의 노드에 저장하면, 이 노드를 제3자를 통해 감사받은 후 모든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게 공개하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유저들을 거래 내역에 포함 시킨다. 사용자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를 하더라도 거래소 보유금은 변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거래 변조 또한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신뢰성 식별에 탁월한 성능을 띠고 있어 바이낸스 뿐만 아니라 쿠코인, 후오비 등의 글로벌 거래소들 또한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준비금 증명이 거래소의 뱅크런을 100%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다. 준비금 증명 감사는 이용자의 자금을 상대방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지불 능력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준비금 증명을 위해 자금을 빌린 다음 이를 반환하는 등의 행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머클 트리 방식은 실시간 제공이 어렵다는 결점이 있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 매체 바인크립토는 “준비금 증명 감사는 대중에 대한 강한 믿음의 표시이지만, 한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며 “궁극적으로 FTX의 몰락을 이끈 것이 부채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라나 코탐 책임자 또한 이에 공감하며 “사실 실시간으로 준비금 증명을 하는 건 컴퓨팅 파워가 많이 소모돼 시간, 비용적 손실이 크다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해서 거래소의 투명한 구조, 신뢰 부문에서의 이용자들의 니즈는 커질 것이고,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준비금 증명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고히 했다.

그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준비금 증명을 규제하는 법안은 실시되지 않았지만 유럽 연합(EU)의 가상자산 법안인 ‘미카’에서도 관련해 자세히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바이낸스는 영지식 증명 방법과, 핫월렛과 콜드월렛 내역을 전부 공개하는 방식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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