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에 사전 정보 준 적 없다는 넷마블 “추가 내부 조사 필요”
김남국 무소속 의원과 마브렉스 발행사인 넷마블이 P2E(Play to earn, 돈버는 게임) 입법로비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넷마블 측이 사전 정보를 김 의원에게 제공했다는 일각의 의심에 대해 “다시 한 번 내부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넷마블 측은 지난 12일 관련 의혹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비공개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그럼에도 제기되는 의혹에 추가 내부 조사를 통해 혹시 모를 가능성까지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김성원 진상조사단장은 ‘제2차 전체회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 후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회의에 참석한) 마브랙스 정용 대표가 김 의원이 마브렉스 투자와 관련해 사전 정보를 수집했을 가능성, 자금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세부적인 내부 진상 조사를 지시하겠다고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김 의원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메이저 급의 가상자산이 아니라 위믹스, 마브렉스 등의 국내 게임 코인에 자산 대부분을 투자한 것을 두고 P2E 입법을 위해 로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마브렉스가 빗썸에 상장되기 직전, 보유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마브렉스 6200여개를 상장 3일 전 매도했다는 점에서 재단 측에서 상장 전 미리 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넷마블 측은 “이미 마브렉스 상장 계획에 대해 미리 공지했고, 김 의원이 마브렉스 코인을 매도했던 지난해 4월 무렵에는 이미 시장에 관련 정보가 널려 알려져 있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비공개된 정보를 김 의원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넷마블 측은 “김 의원의 계좌에서 2022년 4월경 보유하고 있던 다수의 코인을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불특정다수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MBX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상장 계획은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었던 바, 이는 전혀 가치있는 정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마브렉스 측은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을 이해하고, 추가 조사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김 단장에 따르면 정 대표가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내기는 했으나, 해당 입장문을 두고 의원들이 매입 시기 등의 여러 의혹을 제기했으며 정 대표 또한 의원들의 지적에 일부 공감의 뜻을 내비치며 “내부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마브렉스 거래 내역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으나 ‘의심거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고 사건이 터진 후 해당 거래가 의심거래로 평가될 근거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 내용에 대해 마브렉스 관계자는 “내부 조사를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이미 확인했으나, 조사단에서 요청한 부분을 존중해 다시 한 번 내부조사를 진행하고 혹시 모를 가능성까지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 국민의힘은 진상조사단을 발족한 바 있다. 현재 진상조사단은 같은 P2E 코인 위믹스를 운영하고 있는 위메이드 측의 의혹 소명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며, 오는 2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도 보고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성원 진상조사단장은 “의혹이 계속 증폭되는 것은 김 의원이 투명한 소명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사건이 김 의원의 투자 중독을 넘어 자금 세탁, 부정 정치자금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