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크래프톤, 나는 넥슨…엔씨‧넷마블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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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분기 매출 1조원 시대 열어…경쟁사와 격차
크래프톤, 영업익 전체 2위…배틀그라운드 IP 파워 입증
엔씨, 리니지 부침…하반기 초대형 야심작 ‘TL’에 기대
넷마블, 중국 5종 포함한 연내 14종 신작 출시 예고
주요 게임 기업들이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크래프톤과 넥슨이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 크래프톤이 뛰었다면, 넥슨은 날았다. 엔씨소프트(엔씨‧NC)와 넷마블은 분기 실적이 꺾였다. 엔씨 리니지 시리즈가 예전만큼 힘을 못 썼고, 넷마블은 신작 없이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등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 규모는 ▲넥슨 1241억엔(1조1920억원) ▲넷마블 6026억원 ▲크래프톤 5387억원 ▲엔씨 4788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넥슨 563억엔(5406억원) ▲크래프톤 2830억원 ▲엔씨 816억원 ▲넷마블 –282억원(적자) 순이다.
넥슨은 그야말로 ‘나홀로 독주’다. 분기 매출 2위 넷마블과 3위 크래프톤을 합산해야 넥슨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3개 경쟁사를 합쳐도 넥슨에 못 미친다.
넥슨은 자타공인 게임 퍼블리싱(서비스) 최강자다. 신작 없이도 경쟁사와 현격한 실적 차이를 벌렸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36%, 영업이익 46%가 훌쩍 뛰어오른 주된 이유는 PC기반 피파온라인4와 던전앤파이터(던파) 때문이다.
피파온라인4는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다. 던파는 중국에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국내외 이용자와 온오프라인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결과다. 2005년 국내 출시된 던파는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올 1분기 넥슨은 자사가 보유한 글로벌 프랜차이즈의 우수한 경쟁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강력한 프랜차이즈에 개발 중인 다수의 신작이 더해진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세계적 게임사로 발돋움한 크래프톤도 놀라운 실적을 냈다. 넥슨이 단독 선두라면, 크래프톤은 엔씨 넷마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빅3 시대를 열었다. 분기 영업이익만 보면 크래프톤이 엔씨와 넷마블을 큰 격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23년 1분기 최대 실적 달성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IP의 지속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더 많은 게임이 타석에 설 수 있도록 새로운 제작관리 전략을 도입하고, 신작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글로벌 퍼블리싱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페이투윈(이기기 위해 돈을 쓰게 만드는) 구조를 갖고 있거나 MMORPG처럼 장비나 이런 부분들로 매출을 일으키는 게임이 아니라 코어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팬들한테 소구하고 대신에 이제 매력적인 상품을 출시해서 매출을 가져가는 구조”라며 “게임성을 훼손하지 않고 매력적인 상품을 내느냐에 따라 IP 생명력과 경쟁력이 앞으로도 충분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랜 기간 신작 부재에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까지 겹쳐 어느 정도 예상된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39%, 영업이익 67% 모두 줄었다. 시장이 우려하는 지점도 있다.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잇단 출시로 엔씨가 강점을 가진 MMORPG의 시장 경쟁이 심화한 것이다.
홍원준 엔씨 CF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 여러 경쟁작이 출시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긍정적으로 본다”며 세간의 시각과 다른 입장을 냈다. 그는 “저희 모바일게임 트렌드엔 별다른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이 추세가 2분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엔씨는 하반기 중에 PC‧콘솔 초대형 글로벌 야심작 ‘쓰론앤리버티(TL)’를 내놓고 실적 반등을 노린다. 홍 CFO는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는 CBT는 규모를 1만명 정도 확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며 “일주일간 플레이가 가능한 분량의 콘텐츠를 모두 제공하는 정식서비스에 필적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또 “유료 화폐를 지급해 상품 구매의 직접 경험까지도 제공해 게임의 BM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극대화하면서 TL 관련한 팬덤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적자 탈출에 안간힘이다. 전년동기 대비 1분기 매출이 4.6% 감소했고, 적자가 이어졌다. 연내 14종 신작 출시로 승부수를 던진다. 중국 출시작 5종 포함이다.
올해 넷마블이 중국에 선보일 게임은 ▲신석기시대 ▲일곱개의대죄 ▲A3: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샵타이탄이다. 이 중 일곱개의대죄와 제2의나라는 중국 텐센트가 퍼블리싱한다.
연내 주요 출시 예정작(일정)은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6~7월) ▲신의탑:새로운세계(3분기) ▲원탁의기사(3분기) ▲나혼자만레벨업(4분기) ▲아스달연대기(4분기) ▲세븐나이츠키우기(4분기) 등이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이후부터는 ‘신의탑:새로운세계’, ‘나혼자만레벨업:ARISE’, ‘아스달연대기’ 등 멀티플랫폼 기반의 신작 9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중국 판호를 획득한 5개 게임의 출시도 예정돼있는 만큼 다시금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또 “중국 현지에서 개발하고 현지화를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중국 시장을 위한 디테일과 감성적인 부분까지 전체적으로 견고하게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올해 중국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모든 게임에 대해 기대가 크다”라고 힘줘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