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성공한 ‘문샷’처럼 혁신 가속화 지원”…매트랩 엑스포 2023
달 탐사라는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현실이 된 것처럼 다양한 혁신 업무를 현실로 만드는 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공지능(AI)를 비롯해 로보틱스와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분야의 시스템 설계를 지원하겠다는 게 매스웍스(Mathworks)의 설명이다.
매스웍스코리아는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 ‘매트랩 엑스포 2023 코리아’를 개최하고 한국 미디어 대상 미디어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사미르 프라부(Sameer Prabhu) 매스웍스 인더스트리 이사는 ‘문샷(Moonshot):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도전’을 주제로 자사 솔루션인 ‘매트랩(MATLAB)’과 ‘시뮬링크(Simulink)’의 기술과 사회 기여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의 우주 탐사 계획에서 따온 표현인 ‘문샷’은 힘든 목표를 달성한다는 의지를 담은 용어로 쓰인다. 말 그대로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일처럼 혁신적인 도전을 뜻한다. 매스웍스는 이에 비유해 우주 산업을 비롯해 의료와 에너지 분야에서 자사 솔루션을 통해 이룬 혁신 사례를 조명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도구인 매트랩은 일종의 SW 프로그래밍 언어로 보면 쉽다. 복잡한 코딩 없이도 모델을 시각화할 수 있어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 수월하다. 600개 이상의 수학, 통계 및 엔지니어링 함수를 통해 탁월한 산술 연산 능력을 보인다는 게 매스웍스의 설명이다.
시뮬링크는 모델기반설계(Model-Based Design) 기법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가상 시제품을 그래픽으로 모델링해 제어시스템이나 통신 시스템 설계 등에 유용하게 쓰인다. 가상 모델을 사용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해 결함 분석 수행에도 활용된다.
프라부 이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매스웍스 솔루션의 장점을 설명했다. NASA는 화성에서 산소를 생산하기 위해 추진한 ‘목시(Moxie)’ 프로젝트에서 화성과 흡사한 환경을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실제 산소 생산 기계를 모방한 하드웨어를 검증하는 데 시뮬링크를 활용다. 배관과 밸브, 필터 센서 등 소형 컴퓨터가 탑재된 산소 채취 설비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실제 산소 생성까지 성공했다는 게 프라부 이사의 말이다.
또한 NASA의 아르테미스 1호 프로젝트의 오리온 우주선 개발에도 시뮬링크를 비롯해 매트랩이 사용됐다. 프라부 이사는 “엔지니어들은 매트랩과 시뮬링크로 우주선의 중요 구성 요소와 하위 시스템을 구축했고, 다양한 조직과 팀의 표준 엔지니어링 플랫폼으로써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에도 매스웍스의 솔루션이 쓰인다.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뇌 수술 AI 로봇 제작에 매트랩이 활용됐다. 뇌 수술의 특성상 작은 위치 설정 하나라도 어긋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전기 신호를 주는 로봇 알고리즘 설계에 매트랩을 활용,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분야에도 매스웍스가 힘을 보탠다.영국의 카막 에너지(Tokamak Energy)사와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Lawrence Livemore)국립연구소의 핵융합 연구에 매트랩의 이미지 프로세싱 툴박스(Image Processing Toolbox)가 활용됐다.
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매트랩 엑스포 코리아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세션이 참관객을 맞았다. AI를 비롯해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예측 정비 ▲자율시스템 개발 ▲전동화 ▲무선 및 신호 처리 등 매스웍스 솔루션 적용 사례와 기능 소개가 이어졌다.
특히 매트랩을 집중 조명하는 스페셜 트랙은 참가자들의 호응이 컸다. ‘금융 분야의 매트랩 활용 사례와 성과’ 트랙에서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매트랩을 통해 데이터 계산 모델을 만든 금융권 기업 사례가 소개됐다.
발표에 나선 장규환 매스웍스코리아 부장은 “매트랩은 복잡한 금융 데이터를 하나하나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하드웨어 가속 지원과 알고리즘 설계를 비롯해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과 상호 운용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HSBC의 금융 모델 리스크 관리를 비롯해 독일의 코머즈은행(Commerzbank)의 파생시장 데이터 계산 시스템 개발 등에 매트랩이 활용됐다.
그는 “매트랩을 이용해 이용한 설명가능한 금융 AI 제작이 가능하다”면서 “다양한 타입으로 데이터를 표시하면서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