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그단스크 항구, 빠르게 성장 중…물류 협업 열려있습니다”
폴란드 해운물류 기업이자 국영항구 ‘포트 그단스크’가 한국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본격 모색한다. 포트 그단스크는 서울 앰버서더 풀만 서울 호텔에서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 믹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폴란드 국토부가 후원하고 현대 글로비스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석했다.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스와보미르 미할레프스키 포트 그단스크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과 폴란드 기업이 만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이 자리에서 “폴란드와 폴란드 국영항구인 포트 그단스크를 홍보하고 싶었다며 폴란드가 가지고 있는 사업 방향과 목표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트 그단스크란?
포트 그단스크는 발트해 남쪽 중앙에 위치한 항구로 발트해에서는 2번째, 폴란드에서는 가장 큰 항구다. 폴란드에 들어오는 해운 물량의 절반을 맡을 뿐만 아니라 유럽 항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항구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날 포트 그단스크 바르토시 블로흐 비즈니스 매니저는 포트 그단스크가 “물동량을 기준으로 지난 2015년 발트해 항구 중 6위를 차지했으나 2022년 기준 2위까지 성장했다”며 빠른 성장성을 강조했다.
또 컨테이너를 기준으로는 발트해 1위 항구로 2022년 기준 약 21만 TEU(20ft 표준 컨테이너 개수 단위)가 드나들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와 유럽 간 오가는 화물 682만톤(t)을 처리했으며 아시아에 2100개 고객사를 가지고 있다. 블로흐 매니저는 그단스크 항구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항구”이며 여러 사업을 한다는 점, 그리고 투자가 진행돼 계속해 발전한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물자 이동도 가능하다. 그단스크 항구는 심해항만 터미널로 가지고 있어 다양한 선박 이동이 가능하다. 컨테이너, 차량 뿐만 아니라 원유 등 다양한 물자를 실은 선박이 드나들고 있다.
향후 포트 그단스크는 터미널과 항구 인근 지역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그단스크 항구는 지리적 위치로 이점을 가져 발트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상 운송 뿐만 아니라 육송 등 다양한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 연안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을 개발 중이다. 포트 그단스크는 항구를 2, 3년 내 36ha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관계자는 한국에서 더 많은 물자를 실어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심해 터미널을 위해 26ha를 개발하고자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과의 협업 강화
이번 행사는 한국과 폴란드 양국 간 사업 협업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현재 폴란드에는 55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미할레프스키 부사장은 “그단스크 항구는 국영 항구로 지금 말하는 메시지는 폴란드라는 한 국가의 사업 추진 의도와 목표를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국가 단위로 협업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너지 식품,물류, 디자인,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한국 기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포트 그단스크 관계자들은 그단스크 항구와 한국과의 긴밀한 협업도 강조했다.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현대차 등이 현대 글로비스를 통해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영국으로 완성차를 이동할 때 포단스크 항구를 이용한다.
포탄 그단스크 관계자는 “한국과 포탄 그단스크는 상호 보완하고 협력하는 파트너 관계”라며 “아시아에서도 연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과의 협업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미할레프스키 부사장은 부산항은 물동량 기준 세계 7위 항구로 두 항구의 물동량과 지원으로 여러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항과 포트 그단스크를 직접 연결하는 노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컨테이너 유통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그단스크 항구는 500만 teu를 감당할 수 있는 항구로 싱가포르 터미널운영사인 PSA가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폴란드를 파트너국으로 고려하지 않은 기업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제고해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폴란드 재벌 기업으로 꼽히는 PKN Orlen 등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폴란드의 다양한 기업들과 한국 기업이 사업 기회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포트 그단스크 관계자들은 한국 항구의 해외 물류센터 설립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이날 포트 그단스크 관계자는 “부산, 울산항 경우 물류센터를 해외에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울산항과 현대모비스가 협력해 베트남에 물류센터를 건설했듯이 국가 간 협업이 잘 이루어지면 타국가에 물류센터를 짓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물류센터 설립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지속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우려에 대해 포트 그단스크 측은 1100km 정도 떨어진 지역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할레프스키 부사장은 “바다를 장악하는 자는 무역을 장악하고 무역을 장악하는 자는 세계 물류를 장악하며 세계 물류를 장악하면 세계를 장악한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앞에 얼마나 많은 기회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한국과 폴란드가 함께 협업해 무역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