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145% 오른 LG엔솔…“땡큐 미국 IRA”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 세액공제안(AMPC)에 의한 세액공제 혜택 영향 등으로 실적이 훌쩍 뛰었다.

LG엔솔은 26일 실적 콘퍼런스콜을 개최하고 2023년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4%, 144.6% 상승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2.4%, 영업이익은 166.7%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이번 1분기 영업이익에는 IRA 세액공제 예상 금액 1003억원이 포함돼 있다.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5329억원이다. AMPC는 IRA 법안에 포함된 세부안 중 하나로, 북미 지역 내에서 배터리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이뤄질 때 주어지는 세액공제 혜택이다.

장승권 LG엔솔 재무총괄 상무는 “IRA 세제혜택 조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은 모두 수혜 대상”이라며 “세제혜택 여부는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에, 유관기관 및 회계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반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세액공제 세부조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변경되는 사항이 있다면 조정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LG엔솔은 지속해서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춰 나갈 방침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는 10년 전부터 미국에 진출해 현지 노하우를 쌓고 있다”며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늘리는 한편, 적기에 생산 효율성을 향상시켜서 세액공제 혜택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시장 선두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애리조나 원통형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 등을 갖추고 있다”며 “각 공장의 수율을 조기에 확보하는 한편,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신규 증설하는 생산라인을 빠르게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증설하면 추후 시장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IRA 세부조항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 북미 지역 내 생산 및 조립 ▲핵심광물의 40% 이상 북미 또는 FTA 체결국(일본 포함)내 추출 혹은 가공 조건을 충족한 전기차 구매자는 각 조건별로 3750달러(약 501만원)씩, 총 7500달러(약 1002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다만 우려국가에서 생산된 광물과 부품을 포함하면 2025년부터 보조금 수취가 불가능하다.

IRA 보조금은 최종 소비자가 받는 혜택이다. 완성차 업체는 IRA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전기차 업계는 IRA 세액공제 혜택 조건을 만족할 수 있도록 미국에 공장을 확보해 놓은 배터리 공급업체와 손을 잡으려 하는 중이다.

LG엔솔에 따르면, 북미 배터리 시장은 국내 기업이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국내 기업은 미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현재 공장을 건설하는 중이다. 최근 CATL 등 중국 기업이 기술 라이선싱을 통해 미국 완성차 업체와 손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IRA 법안에 우려국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던 만큼, 중국 기업의 미국 공장 건설은 어려워 보인다.

이창실 CFO는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예의주시하는 중이지만, 중국 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감이 강하기 때문에 CATL 등 기업이 북미 지역에 자리잡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해외에서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대량생산 경험과 서플라이 체인 구축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한데, 내수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던 중국 업체는 이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LG엔솔은 GM 1·2·3 공장(140GWh)과 혼다 합작공장(40GWh), 미시간 단독공장(26GWh), 애리조나 단독공장(43GWh) 등을 포함해 총 250GWh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LG엔솔은 실적발표에서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직 보조금 규모나 세부조항 등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현지화를 지속하겠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

장성원 LG엔솔 경영지원담당은 “CRMA 대응 방안은 이사회 확정부터 시행까지 1~2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며 “회사는 현재 폴란드에서 대규모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고, 현지 지분투자를 통해 광물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배터리 리사이클 전문 업체와 협업 논의를 진행하는 공급망 안정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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