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과제 안은 LG이노텍, ‘전장·FC-BGA’가 해법될까

국내 주요 부품업체가 2023년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LG이노텍은 삼성전기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터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중이다.

각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250억원, 1조183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은 매출 19조5900억원, 영업이익 1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21년 삼성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750억원, 1조4870억원이었다. LG이노텍은 매출 14조9500억원, 영업이익 1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만 보더라도 매출은 5~10조원 가량 차이나지만, 영업이익은 큰 차이가 없다.

큰 매출 규모 차이만큼 수익성이 따라주지 않는 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서로 다른 사업구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2022년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수동소자 사업이 43.84%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이 사업 매출 대부분을 담당한다.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연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광학솔루션사업부다. 전체 매출 중 81.5%가 여기서 나왔다. 업계에는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의 70% 가량이 애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업구조에서 LG이노텍의 수익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품 및 전자부품 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메라 모듈 자체가 수동소자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MLCC를 비롯한 수동소자는 단일 부품인 반면, 카메라 모듈은 이미지센서, 렌즈, 광학이미지안정화(OIS) 모듈 등을 한 번 조립한 후 납품하는 사업이다. 애초에 카메라 모듈 제조에 필요한 단가가 비싸다는 의미다.

각 부품의 비용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센서는 화소수를 넓히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구조도 복잡하고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면서 “통상 센서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일반적인 반도체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결국 카메라 모듈 사업이 돈이 많이 드는 분야인 셈이다.

LG이노텍의 매출 전망 자체는 그리 흐리지 않다. 애플이라는 대형 고객사가 있는데다 애플 신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어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로 광학솔루션 출하량이 늘어나 카메라 모듈 판가가 의미 있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의 사업구조 안에서는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매출액은 21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718억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는 8조6800억원의 매출과 88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은 신사업 확대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지난달 23일 주주총회 현장에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며 “더불어 차세대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도 글로벌 1등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지산 연구원은 “LG이노텍은 FC-BGA를 조기 양산해 통신 및 가전향 제품 시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한다”며 “전장용 카메라, 자율주행용 하이브리드 렌즈 개발 등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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