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타] 생성 AI에 대해 우리가 고민해봐야 할 것!
자, 여러분. 오늘은 선생님이 마지막 시간이에요. 내일부터는 저보다 훨씬 많은,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을 머릿속에 담고 있는 로봇 선생님이 오십니다. 자, 인간 반장. 인간 선생님에게 마지막 인사.
……는 아니고. 오늘 수업 시간에는 논술에 대비해서, 지금까지 “생성AI에 대해 고민해 볼 것”으로 나오고 있는 주장들을 정리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요. 여러분, 이거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우리가 밥벌어 먹고 살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일단 생성AI가 뭔지 정리부터 잠깐 합니다. Generative AI, 이용자의 특정 요구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내는 AI입니다. 이게 왜 요즘 호들갑인지는, 다들 알죠?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소인 오픈AI에서 개발한 GPT 시리즈, 그중에서 GPT 3.5버전부터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능을 내서죠.
요즘 뉴스에 챗GPT 이슈가 도배가 되잖아요? 이 챗GPT가 GPT3.5, GPT4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습니다. 자, 사람 말 잘 알아듣고 답도 척척 내놓는 이런 인공지능 서비스가 뭐가 문제가 될 수 있느냐, 뭘 고민해봐야 하느냐.
첫번째, 지금의 AI 기술 개발이 과연 누구에게 유리하냐입니다. 지금 테크 기술은 거의 미국의 기업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대주주 누굽니까?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그에 필적하는 AI 만들고 있는 곳들, 연구하는 곳들, 구글과 메타 같은 곳이죠. 이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그러다보니까 일각에서는 이들이 더 강력한 AI를 개발하기 위해 통제 불능의 경쟁에 휩싸여 있는데도 그에 상응하는 계획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죠. 진화된 AI는 사회와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인데 너무 경쟁이 빡세다보니까 관리 감독도 없이 마구잡이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죠. 독립적인 기구의 관리감독 하에 기술 개발을 계획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위험 구역에 들어갈 때는 장갑도 끼고 마스크도 챙기고 그렇게 대비를 다 한다음에 진입하죠. 기술이 개발되고 서비스가 나올 수록 사람들의 삶에 기술이 파고들텐데, 기술이 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기 전에, 빅테크의 경쟁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먼저 인간 스스로가 지금 상황을 점검해봐는 이야기죠.
유럽의 이탈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챗GPT 사용을 일시 중지 시키기도 했는데요. 아, 물론 유럽은 검색도, 클라우드도, 플랫폼도 아무것도 없긴 합니다. 그래도 이런 지적은 기술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의 환기를 시킨다는 데서 의미가 있죠.
그래서, 두번째. 어떤 AI를 개발해야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지금은 무조건 능력이죠.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다 집어 넣은 다음에 인간들이 원하는 대답을 끄집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사회에 이로운지 아닌지는 고민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나온 제안들이 사회적 코딩, 소셜 코딩의 개념입니다. 엔지니어가 제품을 만들 때 사회 전체를 고려하는 코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얼마전에 어느 철학자를 만났는데,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까지 코드에 반영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도와 교육의 측면에서, 엔지니어가 항상 자기 기술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려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이죠. 기술과, 그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 기업의 책임을 강조한 말입니다.
자, 이제 마지막 세번째. 정말로 사람들이 우려하는 대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을까요? 누군가는 맞다고 하고, 누군가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나 공통된 바는, 그간 컴퓨터로 해결했던 일련의 일들. 간단한 코딩이나 문서 작업 같은 어떤 일들은 이제 기계가 더 잘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여요.
만약 로봇이 우리 일자리의 상당수를 대체하게 된다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대체함으로써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거나, 일자리의 형태가 바뀌는 과도기에 직업을 잃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가 선택할 방법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일자리를 나누거나, 혹은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그런데 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먹고 살 돈이 기본적으로 받쳐줘야 겠죠.
그래서 나온 개념이 로봇세입니다. 로봇세는 인간 노동자를 로봇이 대체하게 되면서 사라진 일자리에 대한 세금을 로봇에 부과한다는 개념이죠.
기본소득이 됐든, 로봇세가 됐든, 사람들이 먹고 살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원래는 일한 노동자에게 임금을 주지만, 기계한테는 돈을 줄 필요가 없죠. 그렇다고 벌어들인 모든 이윤을 기계의 소유주가 독식하는 게 정당할까요? 로봇세를 로봇세 논의가 생겨나는 이유입니다.
또 하나, 로봇이 많은 노동을 대체하는 사회가 온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도 고민해야 합니다. 즉, 어떻게 하면 잘 놀 수 있을까도 고민 해야 합니다. 호모루덴스, 노는 인간이라는 뜻이죠. 인간은 놀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니까요. 그 ‘노는 것’의 범주도 넓혀서, 어떻게 인간답게 놀 수 있을까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노동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고루 인간답게 삶을 유지하면서 잘 놀 수 있는 방법. 이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노는 법도 공부해야 겠네요. 자, 여러분 그러니까 노는 법 고민하랬다고 땡땡이 치면 안되겠죠? 공부합시다. 자,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납시다!
영상제작_ 바이라인네트워크 <임현묵 PD> <최미경 PD>
글_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