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커머스, 규모의 경제 이룰 지원 필요…섣부른 시장 획정 피해야”

자기 나라(자국) 커머스 플랫폼의 외형적 성장과 시장 지배력 강화가 모바일 소매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련 세미나에서 국내 시장의 안정성 유지 등 자국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와 함께 육성 지원책이 언급됐다. 글로벌 플랫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으로 잡혀도 상당 수익이 국외로 빠져 나가는 맹점 등이 나왔다. 비용 지원 정책이 소상공인들의 대체적인 호응을 얻고, 시장 행태가 변화무쌍한 가운데 섣부른 시장 획정을 지양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1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디지털경제포럼이 주최한 ‘이커머스 생태계 활성화와 자국 플랫폼의 역할’ 세미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자국 플랫폼이 자국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조사 대상은 OECD 국가 26개로 데이터AI, 이마케터의 데이터를 이용해 이뤄졌다.

곽 교수는 이날 자국 플랫폼 중요성에 대해 자국 정체성, 정부 주권의 보호 차원, 자국 로컬 시장 안정성 유지 등을 꼽으며 자국 플랫폼 성장이 국가 경제 성장의 필수요소라고 주장했다.

또 연구 결과에 대해 “커머스 기반 자국 앱이 규모 있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 지원하는 정책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스타트업 육성과 성장 지원을 강조했다. 또 학술 연구를 근거로 한 정책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자국 플랫폼의 사업적 장점은 모국어 활용, DB 풍부, 문화적 동질감, 편리한 UI 제공 등이기에 글로벌 서비스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윤혁 고려대학교 교수는 자국 플랫폼에 대한 정의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큐텐의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인수와 투자 이력을 들어, 이를 자국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냐는 질문이다. 또 김원식 홍익대학교 교수는 “위 연구 결과의 종속변수인 디지털 소비시장의 매출이 GDP개념에 가까운 개념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국경 내에 들어온 해외 거대 플랫폼에서 매출이 발생한 부분도 GDP로 잡혀 상당 수익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부분은 잡히지 않을 수 있다”며 자국의 구매자, 플랫폼, 판매자로 세 주체 간 거래 비중을 활용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더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매출 정보 상 데이터가 구분되지 않아 이를 남은 숙제로 본다고 답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판매자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김정환 부경대학교 교수는 판매자 조사를 통해 본 이커머스 생태계 현황과 성과’ 발표에서 판매자들이 입점 플랫폼 순위, 사업 시작 시 선택하는 플랫폼, 판매자 선호도, 만족도 측면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연령, 소재지와 관계 없이 이커머스 플랫폼별 판매자 선호도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84.9점으로 가장 높았다. 자사몰이 62.1점, 기타가 61.7점, 쿠팡이 56.2점으로 뒤를 따랐다. 나머지 수치에서도 스마트스토어는 2순위 플랫폼과 큰 폭으로 차이가 나 판매자들의 네이버에 대해 높은 만족 수준을 보인다고 풀이할 수 있다. 

또 판매자들은 연령, 소재지, 경력, 매출 등에 관계 없이 플랫폼 지원 정책에 대해 대개 비용 정책에 큰 호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의 조사 결과 판매자들은 저렴한 판매 수수료, 저렴한 등록 및 입점 수수료, 신속한 판매 대금 순으로 선호가 두드러졌다.

더해 판매자들은 평균 4.9개 플랫폼에서 사업을 하는 등 한 이용자가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멀티호밍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플랫폼 사업자들 간 경쟁이 아이러니하게도 판매자들의 즐거움을 높인다며 “판매자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업자 입장에서 지원 정책을 고도화, 세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특히 판매자 입장에서는 컨설팅 영역에서 갈증을 느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금 이커머스 시장은 코끼리 다리 하나하나 만져보면서 시장 형태를 계속해 알아가야 하는 단계”라며 “섣불리 시장이 이렇다, 플랫폼 사업자의 갑질 같다, 와 같이 메세지 중심이 아니라 어떤 근거를 가지고 시장에 대한 조사를 꾸준히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로 마무리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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