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넘긴 토스, 비결은 ‘PG‘
영업손실액 더 커져, 수익성 확보는 여전한 숙제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토스의 매출액 60%가 결제대행(PG) 서비스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PG는 온라인 가맹점에 결제 대행을 해주는 서비스로, 토스페이먼츠는 토스가 지난 2020년 8월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 서비스 사업을 인수한 것이 본체다. 일각에서 이 인수를 ‘신의 한 수’라고 부르는 이유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스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2% 늘어난 약 1조1888억원, 영업손실은 38% 증가한 2472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토스의 매출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결제대행(PG)을 서비스하고 있는 토스페이먼츠로, 전체 매출액 중 약 61~62%에 해당된다. 토스페이먼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7405억원으로 토스 계열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토스페이먼츠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가맹점, 거래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토스페이먼츠의 가맹점은 출범 시점인 2020년 8월 대비 25% 증가한 10만곳으로 늘었다. 일각에선 토스페이먼츠가 공격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의 거래액은 출범 당시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3조64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커진 것은 매출액만이 아니다. 토스페이먼츠는 지난해 영업손실도 늘었다. 토스페이먼츠의 2022년 영업손실은 49% 늘어난 약 687억원이다.
토스 관계자는 “인재 채용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등으로 토스페이먼츠의 영업 비용이 증가했다”며 “인력은 지난해 221명으로 전년대비 26% 늘었으며, 이 중 개발 인력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토스페이먼츠 다음으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계열사는 토스증권이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매출액은 1380% 늘어난 1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토스의 전체 매출액 비중 0.9%에서 약 10배 가량 증가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저가 수수료 등을 기반으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진행한 것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연결 기준 토스의 영업손실은 38% 증가한 247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 손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32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적자폭 확대와 관련해 토스 측은 신사업으로 인한 투자 때문이라고 전했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주요 계열사는 여전히 초기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른 불가피한 적자 반영이 있었으나, 예상 가능한 범위의 적자였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더 부각되는 ‘토스페이먼츠’의 존재감
토스페이먼츠의 영향력은 토스의 별도기준 실적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지난해 토스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308억원, 영업손실은 154% 커진 94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토스 본체(모회사)가 하고 있는 사업은 송금, 대출 중개, 카드 중개, 광고 서비스, 보험 분석, 토스페이, 인증 서비스, 공공생활 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관련해 토스 관계자는 “재무투자를 통한 현금흐름은 오히려 100억원이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단순히 살림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외연성장의 일환”이라며 “구성원 수가 470명에서 860명까지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의 자본금은 별도기준과 연결기준 모두 350억원이다. 이는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