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애플 유일 가성비 PC, 맥 미니 영상 편집용으로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M2 맥 미니가 영상편집용으로 괜찮을지 알아봅니다. 애플에서 대여받았고요. 10일 정도 써봤습니다. 이 제품은요. M2 칩셋 탑재 제품 중에서도 제일 비싼 M2 프로 모델입니다. 179만원이네요. 사실 PC치고 비싼 편은 아니죠. 싸다-이렇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맥 중에 가장 가성비 제품입니다.
우선 성능 한번 보시죠. 파이널컷과 프리미어 프로를 다 돌려봤는데요. 파이널컷은 뭐 그냥 날아다니는 편이죠. 이게 8K까지 편집이 아주 잘 된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8K를 찍을 수 있는 장비가 없어요. 그래서 4K 네개를 붙여서 8K를 만들어봤습니다. 사실 안 되면 억지로 깔려고 억까 8K라고 이름을 지었고요. 그냥 8K도 아니고 8K 120Hz 영상입니다. 2분밖에 안 되는 영상인데 영상 총 용량이 40GB 정도 됐어요. 일단 4분할을 해서 돌려봤습니다. 스크롤이 맙소사, 아주 부드럽습니다. 이걸 출력을 해봤는데 출력시간을 잴 시간이 없이 끝나버렸습니다. 3분 미만 걸렸던 것 같아요.
같은 영상을 M1 맥북 메모리 16GB에서 돌려봤습니다. M1 프로 맥 미니랑 비교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해요. M1 프로 맥 미니는 미디어 엔진, 메모리 대역폭 똑같습니다. CPU 성능이 20% 정도 차이가 나긴 하지만 GPU로 많은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그랬고요. M1 맥북 결과는 어땠을까요? 잘됩니다. 억까 실패.
M1 맥북 같은 경우에는 보시면 스크롤이 좀 뻑뻑하긴 한데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출력 같은 경우에도 한 5분 미만이었어요. 큰 차이는 안 납니다.
자 동일하지는 않지만 데스크톱에서도 구동해보기 위해서 프리미어에서 3분할 8K 영상을 만들어봤는데요. 4K는 왠지 만드는 데 실패했습니다. 해상도는 8K 120Hz 그대로 썼는데, 출력은 8분 정도로 잘 됐어요. 그런데 스크롤할 때 확실히 많이 뻑뻑하죠. 작업할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이게 정밀 컨트롤이 덜 되니까 불편하긴 해요. 이 컴퓨터는 약 220만원 주고 맞춘 i7/RTX3050 PC입니다. M2 프로 맥 미니보다 약간 더 비싼 거죠.
자 이 파일은 모션이 전혀 안 들어간 파일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2주 전에 발행했던 프리미어 프로젝트를 한번 돌려봤습니다. 4K 120Hz 영상이었고요. 깁니다. 20분이 넘어요. 그리고 자막, 모션 이런 거 다 적용돼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PD님은 4년 전 라이젠 5와 GTX1060을 쓰는데 출력할 때 PC가 섰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션을 좀 빼고 뽑았고요. 한번 돌려보겠습니다.
보시면 12시22분에 시작했고요. 출력 예상 시간이 5분이 안 되죠. 그러다 점점 줄다가 12시 26분에 끝났습니다. 4분이 안 되고 3분대에 끊었죠. 그런데 저희 PD님 PC는 뻑이 간 거에요.
같은 프로젝트 M1 맥북에서 돌려봅니다. 7시 20분에 시작했고요. 예상시간은 처음엔 17분 이렇게 뜨다가 점점 줄었어요. 그래서 7시26분에 끝났고요. 약 6분이 들었네요. 노트북도 이렇게 돌릴 수 있는데. 두개까진 아닌데 한 40% 정도 차이가 나고요. 딱 키노트에서 발표한 그 정도 차이 났습니다.
같은 프로젝트 윈도우에서 돌려봤는데요. 8분 나옵니다. 그러니까 M2 프로 맥 미니>M1 맥북>윈도우 데스크톱 순이었는데 어쨌든 제 PC는 뽑히긴 뽑히네요.
3D 블렌더 한번 돌려봅니다. 3D 파일을 실제 게임처럼 쓸 수 있는 것까지 렌더링해보는 건데요. M1 맥북은 약 24분 나왔고요. 데스크톱은 약 28분 나왔는데, 유일하게 M2 프로 맥 미니만 10분 안에 끝났습니다.
실험 결과를 보고 의외의 결론을 얻었는데요. M1 맥북 계속 써도 되겠네요. 뭐 그럭저럭 되잖아요.
그런데 가격을 보면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요. 맥 미니가 몇안되는 애플 가성비 제품입니다. 시작 가격이 85만원이예요. 애플에서 100만원 안 되는 제품은 워치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맥 미니를 구매하실 거면 저는 M2 프로를 추천드리겠습니다. 사양을 잘 보시죠.
M2 맥 미니는 기본형은 85만원인데, 8GB 안 되거든요. 애플 실리콘 제품은 메모리빨이에요. 16GB 가셔야 됩니다. 16GB 고르면 112만원 되죠? 저장장치, 영상하시려면 256 부족하죠? 제가 M1 맥북 살 때 제일 잘못한 게 256 고른 겁니다. 그래서 512 누르면 139만원 되죠? 다른 건 뭐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이미 16GB 램, 512GB 저장장치가 기본인 M2 프로가 179만원입니다. 그런데 GPU가 많이 차이 나요. 10코어랑 16코어. 그리고 썬더볼트가 M2 미니에는 두갠데 M2 프로 미니에는 네갭니다. 물론 USB가 두개 더 있지만 썬더볼트가 훨씬 빠르죠.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포트가 두개면 항상 한 개 모자랍니다. 이걸 과학적으로 생각해서 두개만 넣는 거예요. 40만원 더 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뭐 포트에 안 민감하시면 139만원짜리 제품도 추천드리고요. 179만원이 있으시면 투자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자, 이걸 쓰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굳이 맥 미니가 필요할까? 이런 생각을 해봤거든요. 일단 맥북보다 불편하긴 해요. 키보드, 마우스 있어야 되니까요. 그래서 맥북에 비할 건 아닌데 가격이 동일사양으로 맞추면 279만원이 됩니다. 아무래도 맥북 프로는 좀 고급장치, 맥 미니는 저가형 세그먼트 안에 들어가기 때문인데 같은 부품 썼는데도 큰 차이가 나죠. 이 정도면 키보드 마우스 사고 LG 모니터 괜찮은 거 약 60만원대에 사거든요. 사고 남죠.
아이맥은 비교하기 어려워요. 사실 아이맥이 더 예쁩니다. 선도 적고요. 일체형이고 키보드 마우스 주고 하니까 더 좋은데 아이맥은 뭐가 애매하냐면 사양이 구려지기 시작하면 통으로 바꿔야된다는 게 애매하죠. 그리고 못 들고 다닙니다.
그런데 제가 일주일 동안 이거 들고 출근했거든요. 여차하면 들고갈 수 있다, 급하면 쓸 수 있다 이런 게 장점이긴 해요. 물론 이걸 막 꺼내면 사람들이 놀라긴 하는데 어쨌든 좋은 성능으로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작업하고 싶다-이렇게 생각했을 때 맥북의 대안이 이거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회사에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있다고 하면 본체만 갖고 가면 되겠죠.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가격인데, 맥북이 확실히 작업용으로 좋긴 해요. 그래서 입문용으로 맥북 에어를 많이 사시죠. 아주 적절합니다만 에어는 사양을 높이다 보면 어느 순간 한계가 오거든요. 그런 부분이 좀 적다-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가성비 면에서나 입문용 면에서는 가장 좋은 맥이다-이렇게 결론 내립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M1 제품을 갖고 있다. 사지 마세요. 큰 차이 안 납니다.
스타벅스 가야 된다. 사지 마세요. 모니터까지 갖고 가면 인터넷 짤방으로 박제돼요.
4K 120Hz 영상을 못 뽑는다. 사세요. 제발.
자, 다음 시간에도 입문자용으로 좋은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