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확대에도 토스뱅크가 흑자전환 자신한 이유?

토스뱅크가 지난해 실적을 31일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어난 2449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264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약 -806억원)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다만, 관련해 토스뱅크 측은 당기순손실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로 크다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 후 고객의 상환 불이행, 즉 고객이 돈을 갚지 않는 것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을 말한다. 토스뱅크 측은 향후 대출 부실이 생기지 않을 경우 쌓아놓은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손익으로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출범 초기인데다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는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대손충당금은 총 1860억원으로, 적립률(405%)이 은행권 평균(227%)보다 1.8배 높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은행 설립 초기에는 대손충당금이 많지 않으며, 업력이 오래된 곳일수록 대손충당금이 많이 쌓여 있다”며 “토스뱅크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뒀는데, 이는 초기 은행일수록 미리 쌓아둬야 하는 기초체력과 같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손실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토스뱅크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큰 이유는 은행이 지난해 신용대출 상품만 공급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상품처럼 담보가 없는 대출 상품일 경우 한 고객 당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더 많다는 것이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연내 담보가 있는 전월세자금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은 나중에 부실이 생기지 않을 경우 결국 손익으로 잡힌다”며 “여신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늘어나는 신규 여신 규모 대비 새로 지출되는 충당금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관련해 시중은행은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특정한 목적으로 쌓았다가 그 점이 해소가 되면 특정 시기의 순익으로 잡힌다”며 “다만 이러한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당국의 지침으로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환입 가능성에 주목을 받고 있다. 올 2월 토스뱅크의 전체 대출자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중은 41.2%로 올해 44%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대출금이 정상적으로 상환되고 부실처리가 되지 않으면 나중에 일회성 수익에 환입이 된다”며 “은행마다 상황이 다르고, 토스뱅크의 경우 타 은행대비 대손충당금을 더 쌓은 만큼 충분히 환입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수신잔액은 20조3000억원으로 예대율이 47.6%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로, 시중은행의 경우 평균 예대율이 100%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이 예금액을 대출금에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여신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 성장했다. 3월 현재 여신잔액은 9조3000억원으로, 하반기 월간 단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2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명목순이자마진(NIM)은 0.79%로 전년(-0.54%)에 비해 1.33%p 증가했다. 

총 자본금은 1조6500억원으로 출범 당시인 2021년 하반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자료=토스뱅크)

토스뱅크는 보유 중인 채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토스뱅크의 재무 구조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채권보유 비중이 높아, 경기침체인 현 시점에서 위험하다는 지적과 함께 예금액을 빼는 뱅크런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토스뱅크는 보유 중인 채권이 단기인데다, 손실률이 전년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3월 현재 토스뱅크가 보유한 유가증권의 평가손실률은 0.65%다. 매도할 수 있는 채권의 평가손실은 680억원대로 지난해 말 대비 30% 이상 줄었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만기보유채권 평가손실은 160억원 대로 보유한 모든 유가증권의 평가손실을 합쳐도 840억원대, 평가손실률은 0.65%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유한 유가증권의 40% 가량이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국공채로 빠른 시일 안에 청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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