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콘은 마이데이터로 어떻게 돈을 벌었나?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은 수익화가 이뤄지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무료인데다가 사용자를 모아야 하는 시장초기인 만큼 마케팅에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 달리,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이 있다.

데이터 제공 서비스 기업 쿠콘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늘어난 645억원, 영업이익은 약 19%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쿠콘은 지난 2021년 4월 상장한 이후 몸집이 커지고 있다. 2021년도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50% 증가했다.  

다른 기업들이 마이데이터에 비용을 투입하는 사이, 쿠콘이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 서비스’ 사업이 덕분이다. 쿠콘의 사업은 크게 데이터 서비스와 페이먼트 서비스로 나뉘는데, 이 중 데이터 서비스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쿠콘의 서비스 분류별 매출액 (자료=전자공시 시스템)

쿠콘의 지난해 데이터 서비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약 310억원, 페이먼트 서비스는 6% 감소한 약 316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두 배 가량 늘었다.

회사의 데이터 서비스는 금융,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상품으로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쿠콘이 A은행으로부터 고객의 대출상품 이용 내역 데이터를 받아 이를 당국이 제시한 규격에 맞는 API로 만든 뒤, 마이데이터 기업 B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때 B 기업은 쿠콘에게 받은 데이터로 고객에게 디지털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한다. 

쿠콘의 API 서비스 종류. 숫자는 API 종류 수

쿠콘의 API 상품은 크게 개인정보, 마이데이터, 기업정보, 글로벌, 제휴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개인정보 API와 기업정보 API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업비중은 각각 60%, 40%다. 

두 API는 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쓰인다. 개인정보 API는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맞춤형 상품추천, 대출 중계서비스 등 마이데이터, 비대면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관련해 쿠콘은 우리은행, 농협은행, DGB 대구은행,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카카오페이 등 금융권과 핀테크사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기업정보 API는 기업자금정보 패키지, 사업자 휴폐업 조회 등의 데이터로, 주로 기업 자금관리 서비스나 경비지출 관리 서비스, 기업 내부 업무 자동화 등에 쓰인다.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삼성그룹, 카카오페이 등 금융권과 핀테크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쿠콘 관계자는 “온라인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공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자산이나 개인 소득에 대한 정보를 더 이상 은행이나 세무서가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쉽게 확인하고 이용하고 싶어하며, 그에 따라 많은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API 상품을 구매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 서비스 부문과 달리, 회사의 또 다른 사업 부문인 페이먼트 서비스의 매출액은 줄고 있다. 페이먼트 서비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약 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쿠콘의 페이먼트 서비스는 크게 간편결제 API, 전자금융 API로 나뉜다. 간편결제 API는 간편결제, 예금주 조회, 1원 인증, 제로페이, 현금영수증 등 계좌-모바일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다. 전자금융 API는 기업의 수납과 지급을 위한 출금이체, 입금이체, 가상계좌, 거래내역 통지, 수표 조회 등을 말한다.

지난해 페이먼트 서비스 매출이 주춤한 것은 경기변동, 사업환경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쿠콘 관계자는 “고객들이 기존에 쿠콘을 통해 전용망으로 하던 개인계좌 결제 서비스를, 2020년 4분기부터 오픈뱅킹 오픈 API를 이용하면서 매출이 감소됐다”며 “최근 경기변동의 영향으로 거래처인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이 감소해 일시적으로 페이먼트 서비스의 매출이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콘은 궁극적으로 데이터 부문의 매출액이 페이먼트 부문의 매출액을 넘어설 것이라고 봤다. 올해 쿠콘은 데이터 부문의 사업 비중을 늘린다. 지난해 12월 예비 지정을 받은 데이터결합전문기관에 정식으로 지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빅데이터 가공, 결합 상품을 판매한다. 이밖에도 마이데이터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상반기 안으로 예적금,보험비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쿠콘 관계자는 “올해 계획한 사업은 데이터 부문과 관련되어 있어 올해도 데이터 부문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데이터 부문 매출이 페이먼트 부문 매출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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