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걷은 카카오헬스케어 “당뇨만 줄여도…오픈 건강 생태계 목표”

피 뽑지 않고 몸에 기기 붙여 지속적 혈당 관리
통계 잡히지 않는 전 당뇨 유병률까지 낮춰 
오는 3분기 혈당 관리 서비스 ‘프로젝트감마(가칭)’ 출시
기기 직접 만들지 않고 ‘오픈 생태계’ 목표

카카오헬스케어가 첫 상용 서비스로 ‘전 국민의 혈당 관리’를 점찍었다. 당뇨와 함께 전(前) 당뇨 유병률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21년 국내 당뇨병 연간 진료비만 3.2조원. 전 당뇨가 초래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추산조차 되지 않는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2일 판교사옥 간담회에서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이 들고 있는데 전 당뇨에 대해선 아직 통계조차 전혀 잡힌 게 없다”며 “미국 통계를 보면 전 당뇨가 시리어스(심각)한 질환 상태가 아님에도 거의 당뇨랑 맞먹는 수준의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발표자료 갈무리

이어서 “전체 인구 대상에서 전 당뇨 유병율을 1%만 낮출 수 있다면, 사회적인 가치가 그게 얼마로 환산이 될까. 그게 돈의 문제는 아니”라며 “눈이 멀거나 다리를 잘라야 하거나 콩팥 투석을 평생 해야 하거나 이게 다 당뇨에서 벌어지는 장기 합병증의 결과”라고 서비스 취지를 알렸다.

카카오헬스케어 발표자료 갈무리

이날 간담회의 관심은 오는 3분기 출시할 혈당 관리 서비스인 ‘프로젝트감마(가칭)’의 구체적인 서비스 모습과 수익모델(BM)에 쏠렸다. 이러한 서비스엔 몸에 부착해 최대 2주간 혈당 정보를 실시간 수집할 연속혈당측정기(CGM)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앱으로 혈당 등 건강 데이터를 보고 카카오헬스케어가 다양하게 관리할 방법을 알려주는 등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황 대표가 밝힌 혈당 관리 서비스와 BM의 방향성으론 ▲무료는 아니다 ▲BM은 기기 가격보다 넘어서지 않게 설정 ▲카카오가 기기 자체를 파는 일은 없을 것 ▲모객 기반으로 기기 회사들과 거래를 통한 일부 매출 확보 ▲기기 없이도 본인의 이전 데이터로 생활 습관을 고칠 수 있게 서비스 ▲이용자가 멤버십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향 ▲특정 보상 프로그램 준비 등 구체적인 BM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업의 본질은 사용자가 여러 디바이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게 우선적으로 더 맞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더 가깝거나 먼 디바이스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희가 특정 디바이스에 종속되는 서비스를 만들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혈당 관리 서비스에 담길 건강 정보는 민감 데이터다.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 등 관련해 보안 대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황 대표는 “워낙 민감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현재 다루는 뱅크나 페이와 더불어 가장 민감하게 다룰 영역이 헬스케어”라며 “일반적인 데이터보다 의료 데이터는 특별한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용자에게 ‘정보 제공 동의’를 구해 타 서비스에 이전하거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의 고민이 있는지 문의도 있었다.

황 대표는 “데이터를 파는 비즈니스는 없고, 팔아서도 안 된다”고 힘줘 말한 뒤 “데이터를 생성하는데 기여한 사람들에겐 병원이나 기업들이 그걸 가지고 부가 이득을 봤을 때 그걸 되돌려줘야 하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는 건 제가 병원에 있을 때부터 주장해왔다. 계속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서비스 방향성을 재차 짚었다.

또 황 대표는 서비스 차별성에 대해 “CGM을 낀 서비스는 글로벌 전체로 봐도 5,6개 안”이라며 “건강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는 서비스로 비전 AI 등 기술이 되게 많이 개입돼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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