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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IT] 악화되고 있는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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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지난주에 어떤 통계를 하나 보고 여러분과 이 의문점을 나누기 위해 왔습니다.

자, 카운터포인트라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장조사기관이 있어요. 여기서 2022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 10종을 공개했습니다. 결과가 충격적인데요. 아이폰이 8개, 갤럭시가 2갭니다. 다른 제조사 폰은 아예 없어요. 갤럭시는 갤럭시 A13, 갤럭시 A03이 포함됐고요. 둘 다 저렴한 폰이죠. 갤럭시 A13은 145달러, 20만원이 조금 안 되고요. A03은 98달러니까 약 13만원입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A03 8대 정도를 팔아야 아이폰 13 한대 파는 수준인 거죠. 그리고 프리미엄 폰은 대당 마진이 높기 때문에 A03 8대를 팔아도 아이폰 13 하나보다 수익이 안 나는 거죠. 갤럭시 S가 얼마나 팔렸는지 구체적인 자료는 못 찾았습니다만 주로 3000만대를 못팔았다고 예상하거든요. 그럼 S22의 모든 모델을 다 합해도 아이폰 13의 4분기 성적에 못 미칩니다. 아이폰 13은 4분기에만 4000만대 이상이 팔렸어요.

더 큰 문제는 추셉니다. 갤럭시 S7은 거의 7000만대 가까이 팔렸고요. 그 이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갤럭시 S23 사전 예약 신기록 이런 뉴스가 있는데, 이거 일종의 언플이에요. 사전 예약만 많고 총판매량은 S7의 절반이 안 됩니다.

자, 반면에 아이폰 13, 성적이 놀랍습니다. 출시 이후 1년 동안 1억 4800만대 이상을 팔았고요. 더 놀라운 건 3위입니다. 아이폰 14 프로 맥스는 아이폰 중에 가장 비싼 폰이에요. 제일 싼 게 175만원입니다. 거기다가 9월에 나왔으니까 네달 조금 안 되는 기간동안만 판 거에요. 대단하죠.

이 순위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2021년 기록도 찾아봤습니다. 2021년에는 갤럭시가 하나밖에 없어요. 6위에 있죠. 1위부터 5위까지 다 아이폰입니다. 2019년~2020년을 찾아봤는데, 갤럭시가 각각 네개씩 들어있네요. 특히 50만원이 넘는 갤럭시 A51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S는 없죠. 그러니까 점점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겁니다.

갤럭시 S도 월간 판매량으로 보면 많이 팔릴 때가 있어요. 2022년 4월 자료를 보면 갤럭시S22 울트라가 굉장히 고가폰인데도 5위에 있죠. 그런데 연간 판매량에서는 10위에 못 들어간 겁니다.

삼성의 전체 점유율은 애플과 비슷합니다. 2월 기준으로 애플이 27.11%, 삼성이 26.74%죠. 원래 삼성이 근소하게 앞설 때가 많은데 갤럭시 S23이 나오고 난 2월에도 점유율을 이기진 못했네요.

지역 점유율로 볼까요? 북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일본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애플이 더 많이 팔리고요. 저가폰 위주의 시장에서만 삼성 점유율이 더 높습니다.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인도 시장은 다른 곳보다 좀 특이한데요. 인도에서는 삼성이 애플보다 높은데 샤오미, 비보 다음이네요. 둘 다 그렇게 굉장한 힘을 쓰고 있는 시장은 아닙니다.

자, 판매량만큼 중요한 수치 볼까요. 프리미엄 폰 점유율입니다. 프리미엄 폰은 평균 판매 가격(Average Sales Price) 400달러 이상을 말하는데요. 약 50만원이죠. 갤럭시 A50 이상의 모델도 포함되는 수치입니다. 이 통계는 2022년 전체가 나와 있지 않아서 분기별로 볼게요. 1분기에는 애플이 62%, 삼성은 16%입니다. 2분기는 전통적으로 삼성이 강세인 시긴데요. 애플 57%, 삼성 19%를 기록했습니다. 이때 평균 판매가격이 약 780달러였고요.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00만원 이상으로 잡으면 당연히 아이폰 점유율이 압도적일 겁니다. 80~90%가 나온다고 보통 예측을 하죠.

그러니까 애석하게도 플래그십 폰,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폰을 말하죠. 갤럭시 S가 플래그십 역할을 해야 하는데, 판매량 면에서는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수치만 보면 갤럭시 A가 플래그십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실제로 갤럭시 A52s가 작년에 S22보다 성능이 잘 나오기도 했죠. 삼성의 다크히어로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 인도 시장을 보면 삼성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를 확인할 수 있죠. 같은 저가폰으로 갔을 때 삼성이 샤오미, 오포, 비보를 앞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샤오미, 오포, 비보는 갤럭시 A13 정도, 그러니까 20만원 정도 되는 폰을 많이 만들어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 이렇게 보기에는 A13, A03도 충분히 저렴하고요. 비슷한 가격으로 만들었을 때 삼성이 더 잘 만든다고 보기 애매합니다.

삼성도 이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3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을 세울 것” 이런 발표를 했는데 2022년까지는 사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중저가폰 제조사-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겁니다. 실제로 고가 제품에서는 애플에 상대가 안 되고요. 중저가 제품에서는 중국 제조사의 위협을 받고 있죠.

애국심 빼고 말하면 중국 제조사, 폰 못 만드는 거 아닙니다. 부품도 삼성 폰과 거의 같고요. 삼성 페이 이런 것도 그 지역 가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 지역에서 쓰는 위챗, 그랩 이런 페이가 따로 있어요. 개인정보 보호 이런 거 우리나라에선 예민하지만 중국, 인도, 동유럽 이런 지역은 생각보다 안 민감해요. 그러니까 지금, 삼성이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겁니다.

자, 삼성은 항상 애증의 기업인데, 수치를 까보니까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요. 그런데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애플한테 막 이기는 정도를 바라는 게 아니라 애플이 긴장할 정도는 돼야 되겠죠. S7처럼 7000만대씩 팔고 그러면 애플도 긴장을 하겠죠.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네요. 전체, 프리미엄 점유율이 모두 1위니까요.

자, 삼성 폰이 해외에서 왜 점점 더 인기가 줄어들고 있는지는 제가 조사를 좀 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디 갤럭시도 좀 힘을 내서 두 유 노우 갤럭시? 이런 말 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자, 다음 조사 결과 나오는 그날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감사합니다.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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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이 참에 삼성도 엘지처럼 그냥 스마트폰 사업 접고 더 잘 하는 반도체 납품에나 더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중저가폰 판메하는 회사로 이미지가 귣어졌는데 굳이 왜 하는지 모르겠어요.
    폴더블폰도 결귝 애플이 만들면 그 마저도 자리를 잃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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