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날아다니는 카카오택시, 2025년에 정말 뜰까?

카카오모빌리티의 핵심 서비스는 역시 택시다. 어쨌든, 택시를 호출하기 위한 가장 편한 방법 중 하나가 카카오T 앱을 켜서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정부가 2025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서도 택시 호출 앱과 같은 역할을 하려 한다. 이용자가 카카오T 앱 안에서 최종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 길로 향하는 가장 빠르거나 혹은 쾌적한 이동 수단을 종류 가리지 않고 잇달아 배차해주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새로운 형태의 기체라도 말이다.

지난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드론쇼’에서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UAM 서비스 팀장(=사진)을 만났다. 카카오모빌리티 부스를 둘러보다가 “멀티모달 (Multi-modal) 모빌리티 서비스 지향”이라는 말을 보고는,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 팀장은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승객이 원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탈 것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그간 택시에서 쌓은 노하우가 있으므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민선 팀장은 현대자동차에서 UAM 사업전략을 짠 이력이 있고,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한 이후에는 신사업추진을 담당하다 UAM 서비스팀을 맡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가 진행 중인 UAM 실증 프로젝트 ‘그랜드챌린지’에 LG유플러스, GS건설과 손잡고 ‘UAM 퓨처팀’이라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참여 중이다. 그에게 카카오모빌리티가 컨소시엄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로, UAM이라는 것이 빠른 시간 내에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고 보는지 등을 물었다.

[참고기사: 2025년 뜬다는 하늘택시,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김민선 팀장은 올해 드론쇼에서 주제 발표를 맡기도 했다.

UAM 멀게만 느꼈는데, 여기 드론쇼에 와서 보니까 많이 가까워진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느꼈다니, 다행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UAM 한다니 생소했다. 언제부터 팀을 꾸려 준비했나?

국토교통부 ‘그랜드챌린지’에서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GS건설이 ‘UAM퓨처팀’으로 모였다. 상용화를 위해서 뭔가 보여주자고 해서 뭉쳤다. 지난해 1~2월부터 컨소시엄과 관련해 활발하게 이야기가 이뤄졌다. 카카오모빌리티만 놓고 보면, 2021년 11월 쯤부터 독일의 블로콥터와 “한국의 UAM이 정말로 실현가능(Feasibility)한가를 놓고 스터디를 같이 했다.

왜 볼로콥터와 함께 스터디를 했나?

우리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여러 이동수단을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사업자였고, 볼로콥터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주로 기체를 설계하는 독일의 에어택시 스타트업)였다. 볼로콥터가 채널링을 해줄 파트너를 찾으면서 카카오모빌리티에 연락을 해왔다. 같이 스터디를 하면서 한국시장을 들여다봤고, 이 사업 자체가 혼자 해서 되는게 아니라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좋은 파트너십을 찾아 다니게 된 계기도 됐다.

파트너를 찾았고,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한다. 일정상으로는 2025년에 상용화가 되어야 한다. 지금 단계의 기술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나?

올해 5~6월부터 실증을 시작한다. 전남 고흥에서 1단계 실증이 있고, 그 다음에 수도권에서 2단계 실증을 한다. 인천 아라뱃길부터 시작해 김포까지 이르는 라우트(경로)다. 기체 안정성과 통합 체계를 검증한 다음에, 2025년부터 초기 상용화 노선을 운영하게 된다.

준비를 하면서 더 느꼈는데, UAM이 기체만 잘 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운항 플랫폼과 관제 시스템, 교통 관리, 버티포트가 모두 잘 연계되어야 한다. 이 연결체계 자체를 잘 만드는 것이 그랜드챌린지다. 이 연결 체계를 잘 만든 다음에 이걸 기반으로 규제도 풀어야 한다. 아직은 다들 파일럿 기체로 시험하고 있으므로, 2025년 정부 상용화 목표를 위해서는 모두 열심히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규제가 아니라 법 체계가 아예 없는게 문제가 아닌가?

UAM 특별법이 지금 제정되고 있다. 그보다, 우리나라가 아직 전쟁국가라서 공역에 대한 규제가 강하다. 비행금지 구역이 너무 많다. 덧붙여서, 기존에는 UAM이 고려되지 않은 채로 만들어진 여러 규제를 풀어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UAM 상용화를 위해 적절한 법이 만들어져야 함과 동시에 현존하는 규제를 많이 풀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컨소시엄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역할은 무엇인가?

컨소시엄에서는 운항분과에 참여 중이다.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LG유플러스는 교통관리를, GS건설은 버티포트(수직이착륙 기체가 뜨고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설)건설을 맡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원하는 것은, MaaS 플랫폼인 ‘카카오 T’를 통해 멀티모달(Multi-modal)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하는 것이다. UAM도 고객의 빠른 여정을 위한 이동수단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기술과 데이터, 서비스 역랑을 가지고 멀티모달 관점에서 UAM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말하는 멀티모달의 예시. 카카오T 안에서 최적의 이동경로를 추천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여러 작업을 차량 안에서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멀티모달은 무엇을 뜻하나?

출발지부터 도작지까지 고객이 이동할 수 있는 여정에는 굉장히 많은 옵션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그분들이 선호하는 이동 성향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는 조금 더 빠른 이동을, 누군가는 조금 더 경제적인 교통수단을 원한다. 자기 차로 이동하는 분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분도 있다.  그런 선호를 기반으로 개별 고객에 최적화한 여정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다.

즉, 여러 모빌리티 수단을 최적으로 조합해서 고객의 성향에 맞게,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호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멀티 모달리티다.

도심항공을 준비하면서, 플랫폼이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하는 부문은 무엇인가?

스케줄링하는 부분이다. 헬기든 고고도 항공기든 지금까지는 정해져 있는 일정 안에서 예약을 해야 했다. UAM도 초기에 상용화했을 때는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라도 비슷한 예약 시스템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체 특성을 충분히 학습하고 통합체계를 만들고 난 이후, 수요와 공급이 확보가 된다면 실시간 호출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2035년쯤을 그 시기로 보고 있다.

한정된 시간에 한정된 루트만 운행하는 대표적 이동수단이 기차다. 그렇지만 기차는 번에 사람을 많이 태운다. 그런데 UAM 번에 소수의 인원만 태우니까 다른 이동수단과 비교해 가격이 비쌀수밖에 없다

핵심은 대량생산인데, 운행 초기에는 대량생산이 어렵다. 그래서 초기 가격은 사실 기존 항공기만큼 비쌀거라고 본다. 그래서 초기에는 관광 목적이나 아니면 리조트나 골프장에 가는 수요 일부, B2B 목적에 주로 쓰일 거라고 본다.

그런데 노선과 이용자가 늘어나고 배터리 수명 개선이나 자율주행 등 한단계씩 더 나아갈 수록 대량생산에 가까워질 거고, 그렇게 되면 기체 단가와 이용료도 점점 떨어질 거다.

자율주행 셔틀도 그랬는데, UAM도 처음에는 “불안하다”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다. “너 타보고 안전하면 내가 탈게”하는(웃음)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사회적 수용성이다. 여러 측면에서 봐야 하는데 첫번째는 소음이다. 시끄러우면 타기 싫을 수 있다. 또 다른 하나가 막연한 두려움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이게 진짜 안전한게 맞는지 그런게 불안할 수 있으니까. 세번째가 조금전에 이야기한 가격이다. 여러 우려 중에서는 또, 그냥 기체가 도심 내에 날아다니는 게 눈에 거슬리고 싫다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시각적 공해다?

지금도 닥터 헬기 같은 것이 동네에서 뜨고 내리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 소음 문제도 있고, 헬기가 자주 드나드는 것 자체를 싫어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버티포트 입지가 주거지역 한 가운데인 것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려 하나?

소음같은 문제는 지금 개발되는 UAM이 상당히 정숙하다. 막연한 두려움 문제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UAM이 점점 익숙해지면 극복될 부분이라고 본다. 케이블카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타지 않았다.

케이블카 줄이 끊어지면 어떡하나, 그런 두려움이었는데

케이블카 같은 것이 익숙해지면서 일상에 스며든 것처럼, UAM도 운행이 되다보면 사람들이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또, UAM이 꼭 필요한 부문도 있다. 공공목적이다. 닥터헬기가 소음 때문에 시끄러웠다면, UAM은 소음이 대략 65데시벨(바쁜 사무실 또는 전화통화하는 소리,  실내에서 의자 끄는 소리 정도) 아래다. 상당히 정숙하므로 공공목적으로 UAM을 활용하면 시민들 입장에서도, 긴급 환자나 의료진 입장에서도 좋다.

도서산간지역 같이 이동이 불편한 곳에 있는 분들로 점차 쓰임을 넓히면서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해 가면 신뢰가 많이 쌓일 거라고 본다. 그때가 되면 정말로 UAM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버티포트 입지 선정이 매우 중요할텐데, 어떻게 정해질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나?

초기 상용화를 하려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곳에 입지 선정을 하는 게 중요하다. 수요가 어디서 발행할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런면에서 내비게이션이나 택시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데이터를 조합해 최적의 입지 후보를 도출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보로만 버티포트의 최종입지를 선정할 수는 없다. 제약조건이 여럿 있는데, 우선은 이 공역이 비행 금지 구역인지, 아니면 제한 구역이 풀릴 수 있는 곳인지가 중요하다. 또, 비행기가 날아다녀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구역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상공의 통신망도 확인해야 한다. (하늘길도) 데이터가 오고가야 하는 흐름이므로, 전파 환경에 대한 측정을 해야 하고 만약에 그런 인프라가 없다면 새로 만들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회사에서 UAM팀에 준 핵심성과지표(KPI)는 무엇인가?

UAM은 미래에 올 수밖에 없는 모빌리티 수단이다. 이 부분을 플랫폼 관점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잘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길 바란다.

지금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부는 아닌데

그렇다(웃음). 회사이기 때문에 이윤도 추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고객에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국내에서의 UAM 상용화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런 측면에서 요즘 핵심(key) 아젠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기술력을 가지고 글로벌로 UAM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인 기술이 상당히 많다. 지도나 측량 MMS 장비, 모빌리티 서비스 등. 이렇게 많은 것을 제공하는 나라가 별로 없다. 이런 기술이 결국은 UAM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통합 플랫폼 체계를 필두로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에 회사 차원에서 해외 서비스를 여럿 론칭했는데, 택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모빌리티 서비스가 각 지역의 지배적인 사업자가 있다. 그런데 UAM은 새로운 모빌리티이고, 혹자는 ‘게임 체인처’와 같은 프로젝트라고 한다. 기존에는 우버나 그랩으로 택시를 부르던 분들도 저희가 UAM을 처음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이걸 시작으로 카카오에서 여러 서비스로 이용의 범위를 넓히게 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본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말해달라

우선은 그랜드챌리지를 위한 기술 준비다. UAM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 만들어야 할 알고리즘이나 플랫폼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 외 기반기술 역시 많이 준비하려 한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트윈을 포함한 3D 맵 활용 에어 내비게이션 모델이다.

관련해서, 전시에서 드론을 선보였는데

부스에 온 분들께 말씀드리고 있는데, 우리는 드론을 전시한 게 아니다(웃음).

드론 말고,드론 밑에 달린 노란 박스가 아르고스 에어다. 이 장비를 통해서 지형을 측량해 HD맵을 만든다.

앗, 그러면 그 노란 드론은 직접 만든 것이 아닌가?

그렇다. 우리가 만든 것은 드론이 들고 있는 측량장비,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 장비다. 원래, 자율주행을 연구하면서 아르고스 시리즈를 만들었다. 측량장비인 아르고스를 차 위에 달아 운행하면서 HD맵을 생성했는데, 이 기기를 드론에 맨달아서 UAM 기체가 하늘에서 안전하게 날기 위한 3D맵을 만드는 거다.

계획을 마저 말해달라

카카오모빌리티는 항공사가 아니다. 따라서 기존 항공사들과 비교해서 갖춰야 할 역량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모두 인하우스로 갖추겠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파트너십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으므로 그런 파트너를 찾는 것도 우리가 가진 과제다.

마지막으로, 교통이 비교적 소외되어 있는 지역에서 UAM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고 본다. 예를 들어 경남이나 부산 같은 지역에서 UAM에 관심이 많다(2022년 7월, 부산시 등 13개 기관이 기업들과 UAM 상용화 MOU 체결). 부산에서 통영, 여수를 간다면 이론적으로 거리는 가까운데 교통수단이 적다. 그런 이동의 불편함을 UAM이 해소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에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교통에 소외받고 어려웠던 데에 대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거란 측면에서 부산시나 다른 지자체들과 이야기를 하려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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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이 기업은 항상 뜬구름 이슈로 남의돈 땡겨서 고작 수익이라해봤쟈 5%남짖한 성과로 비지니스인지 장사인지 아님 남의돈이라 개념없는건지.
    지상의 택시도 기우뚱하면서 또 하늘을? 뭐하나 제대로 실현하지도 못하면서 또 새로운 사업구상?
    자체적으로 이익 실현 못하는거 뻔하니까 새로운 이슈 들이데서 또 투자받아서 연명하려는…
    제발 땀흘려 벌생각해라.
    그리고 머리 조아리면서 돈 빌려야
    제대로 갚을생각도 하게된다.

    머리굴려 타인에게 돈 뜯어내는건 범죄행위다.

    사람이용해 돈 벌궁리하기전에
    두뇌이용해 벌던가. 아님 몸빵하던가.
    카카오는 기업이라기보단 자산중개나 하는게 어떨지?
    보스가 빈털털이 여서 허가는 커녕 심사조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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