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조 덩치’ 엔씨-넷마블, 같은 듯 다른 고민

국내 대표 게임 기업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넷마블(대표 권영식, 도기욱)이 9일 나란히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양사 연간 매출은 비슷한 규모로 2.6조원 안팎이다. 매출로는 넷마블이 소폭 많았고, 영업이익으론 엔씨소프트(엔씨)가 크게 앞섰다. 넷마블은 연간 적자다.

2022년 연결 실적은 ▲엔씨 매출 2조5718억원(YoY +11%) 영업이익 5590억원(YoY +49%) ▲넷마블 매출 2조6734억원(YoY +6.6%) 영업손실 1044억원(YoY 적자전환)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엔씨 매출 5479억원(YoY –28%) 영업이익 474억원(YoY –57%) ▲넷마블 매출 6869억원(YoY –8.7%) 영업손실 198억원(YoY 적자전환)이다.

작년 4분기 실적 내리막…양사 1분기 부진 전망

엔씨소프트는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급락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67% 감소했다. 리니지 모바일 라인업에서 매출이 빠진 결과다.

리니지W가 출시 효과를 업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해당 게임 분기 매출만 1800억원 가량 줄었다. 작년 한해 리니지M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등락폭을 줄인 것 대비해 리니지2M은 갈수록 매출이 줄고 있다. 리니지W는 물론 블레이드&소울2도 하락세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나 연초는 당분간 기존 라이브 게임들의 수익 감소가 이뤄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넷마블도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에 따라 실적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연간으론 매출을 늘리고 분기로는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으나, 1044억원에 달하는 연간 영업손실에 가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상반기 라인업은 (출시가) 2분기에 집중되지 않을까 한다”며 “1분기엔 특별한 신작이 없는 상태로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봤다.

엔씨 TL 승부수…MMO 아닌 모바일 4종 출시

엔씨(NC)는 올해 상반기 중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대규모다중접속(MMO) 장르가 아닌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형RPG, 퍼즐 등 4종의 모바일게임도 출시한다. 모바일게임 출시 일정은 올해 내 정도로 언급했다.

오는 21일과 22일 예정한 TL 최종(파이널) 테스트는 국내 한정이다. 엔씨는 TL 글로벌 퍼블리셔를 선정 중으로 글로벌 테스트 일정은 퍼블리셔 선정 후 확정할 전망이다.

넷마블, 2분기부터 달린다

넷마블은 올해 대형 야심작을 포함한 다작 출시를 예고했다. 모두 글로벌 출시다. 스팀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중인 ‘파라곤:디오버프라임’과 ‘하이프스쿼드’ 2종을 포함하면 무려 9종의 게임을 출시한다. 중국 판호를 받은 4종 게임도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년 지스타에서 선보인 대형 야심작 ‘나혼자만레벨업’과 ‘아스달연대기’를 포함한 하반기 예정작도 오는 3분기 출시를 예정했다. 스팀 게임도 지표를 끌어올려 올해 정식 출시한다. 중국 판호 게임 중 ‘제2의나라(텐센트 글로벌 퍼블리싱)’는 4분기 현지 출시, 나머지 3종은 2분기와 3분기에 걸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중국 진출작 퍼블리셔는 협의를 마치고 공개한다.

‘비용효율화’ 기조 유지

양사 모두 비용효율화를 강조했다. 엔씨는 작년 비용 규모를 총 매출액 7% 수준으로 낮췄다. 전년대비 33% 줄인 규모다. 리니지 라인업이 하향 안정화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대형 신작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게임별 마케팅 집행을 예정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용 규모를 유지하면서 진행할 방침이다. 인력 증가폭도 전년 대비 2%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넷마블도 마케팅 비용을 핵심 국가 중심으로 기존보다 엄격하게 관리한다. 이를 감안해 전년 마케팅 비용 수준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대표는 “23년 전반적으로 비용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관리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 챗GPT 활용 연구

엔씨는 AI 연구조직에서 챗GPT 관련한 활용을 고민하고 있다. 홍 CFO는 “지난해 중형 모델로 실험을 마쳤고 올해부터 규모를 키워나가려고 한다”며 “저희 모델은 근본적으로는 게임 제작 그리고 콘텐츠 크리에이트 측면에서 활용하는 게 중요 목표 중 하나로 그다음에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하고 인터랙티브(상호작용) 게임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디지털 휴먼 사업까지도 목표하고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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