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엠게임 폼 미쳤다’ 신작 없이 역주행

지난해 가을께부터 게임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예년엔 경기방어주로 불렸던 게임주가 맥을 못 추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 추세에 신작 지연 이슈가 겹치는 등 좀처럼 분위기가 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유난히 추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인데요. 오랜 기간 담금질을 거친 게임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네요.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엄청난 활약이 돋보일 때 언급하는 ‘폼 미쳤다’라는 신조어가 있는데요. 최근 엠게임(대표 권이형)을 보면 ‘폼 미쳤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신작 도움 없이 역주행 중인데요. 왕년에 1000명이 넘는 연결 인력 규모를 자랑했다가, 지금은 200여명으로 쪼그라들었는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연간 실적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네요.

엠게임은 2022년 연결 실적으로 매출 734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당기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1.8%, 63.3% 증가했네요.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이익 달성이라고 합니다.

여타 기업들이 연간 실적에선 선방해도, 작년 4분기에 무너진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요. 기존 게임의 하향 안정화를 여실히 드러낸 기업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 엠게임은 신작 도움 없이 작년 4분기에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네요.

작년 4분기 엠게임 실적은 매출 294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인데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7.2%, 145.1%, 49.2%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88.0%, 133.3%, 67.7% 모두 대폭 상승했네요. 엠게임의 쌍두마차죠. 이게 다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 덕분입니다.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이미지

2019년 하반기부터 ‘열혈강호 온라인’ 역주행

엠게임에 따르면 열혈강호 온라인은 2019년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 역주행 조짐을 보였습니다. 공성전 업데이트로 인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그해 11월 광군제 행사 때 액세서리 아이템을 파격적으로 싸게 판 적이 있다고 하네요. 시장 호응이 따랐습니다. 보수적 정책을 유지하다 이처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더니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호응을 보였다고 하네요.

코로나19 발발로 게임에 이용자들이 몰렸고, 일부 혜택을 보기도 했고요. 중국 내 신규 PC게임이 드물어 열혈강호가 꾸준히 잘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내륙지방에 열혈강호 신규 서버를 오픈하면 이용자가 또 몰리기도 했고요.

엠게임 측은 “신규 서버를 오픈하면 반짝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지만, 그 이전보다는 상향 평준화된 이용자 규모를 유지했다. 그렇게 조금씩 우상향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코믹 무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입니다. 2004년 11월 국내 출시했으니, 대표적인 장수 온라인게임이지요.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습니다. 2005년 중국에 진출했고, 온라인게임이 막 태동하는 시기임에도 현지 진출 6개월여 만에 1200만명이라는 엄청난 가입자를 동원했습니다. 19주년을 맞은 지난해 10월, 서비스 이래 최고 월매출을 경신했네요. 열혈강호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나이트 온라인 대표 이미지

2002년 출시작 ‘나이트 온라인’도 건재

나이트온라인은 열혈강호 온라인보다 더 오래된 장수 게임입니다. 2002년 7월 국내 출시한 뒤 2005년에 국외로 나가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 중인데요. 북미와 유럽에서 역주행을 기록하면서 열혈강호와 함께 엠게임의 실적 쌍두마차로 자리 잡았네요.

나이트 온라인은 중세 판타지 배경의 대규모 전쟁 게임입니다. 국가전이 특징인데요. 자국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펼치는 ‘월드 챔피언십’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하나가 되는 축제라고 하네요. 여러 지역 중에서도 터키에서 인기가 뜨겁습니다. 회사 측은 “미국과 터키 현지 퍼블리셔인 게임카페서비스(GCS)에 직접 투자도 하면서 많은 공을 들인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상·하반기 신작 승부수

엠게임은 올해 상반기에 방치형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M Project(가제)’, 하반기에 인기 PC온라인게임 ‘귀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귀혼M’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미공개작인 M Project(가제)는 방치형 RPG의 대표적인 성공작 ‘블레이드 키우기’의 빌리네어게임즈와 함께 공동 개발 중이네요.

회사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기술의 게임 접목을 연구 중입니다. 직접 AI 연구 인력을 갖춰 새로 개발하기보다는 오픈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최근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한다는데요. 최근 게임사마다 챗GPT 활용를 도마 위에 올리고 있는데요. 엠게임도 NPC(인공지능캐릭터) 적용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2023년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신작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신규 매출을 더할 계획이며, 블록체인과 AI 등 기술 개발에 힘써 미래 먹거리도 준비하겠다”고 전햇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 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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