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메타비트 “웹3 팬덤 커뮤니티로 ‘덕후들의 놀이터’ 만들겠다”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 리뷰를 연재합니다. 코너명은 ‘바스리’, <바이라인 스타트업 리뷰>의 줄임말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과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체불가토큰(NFT)은 전통적인 미술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NFT 아트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원하는 작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미술시장이 소수의 부자 혹은 경매사의 전유물이었다면 NFT 아트의 등장으로 새로운 유입 층인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그에 반해 음악 분야에서 NFT는 아직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음악 NFT도 미술 NFT처럼 음악 IP를 NFT 형식으로 가공한 디지털 자산이지만, 음악 시장는 상대적으로 NFT에 대한 관심이 낮다.
오히려 이 점을 기회로 보고, 음악 NFT를 활용해 ‘웹3 팬덤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나선 회사가 있다.
메타비트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 음악 NFT를 접목해, 덕후들의 놀이터를 만들고자 한다. 김윤정 메타비트 재단 대표를 만나 메타비트가 꿈꾸는 ‘웹3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메타비트는 음악 NFT를 기반으로 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NFT 경매와 거래, 스테이킹(예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타비트 내에서 활동하는 팬들은 플랫폼 활동으로 거버넌스 토큰인 ‘비트(BEAT)’ 토큰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NFT를 소유하고 커뮤니티 일원으로 참여를 하는 것만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음악 NFT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돈이 되는, 재밌는 덕질을 해보자’는 제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습니다. 팬들은 많은 시간과 많은 에너지를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투자하잖아요. 내가 응원하는 아티스트가 잘 되길 바라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요. 하지만 이런 일방적인 소비 활동이 계속되면 지치기 마련이더라고요”
소싯적 이름을 날렸던 ‘덕후’였던 김 대표는 팬덤이 지속 가능하지 않는 이유로 실질적 ‘보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점을 보완해 팬덤 활동에 대한 제대로된 보상을 받아갈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한다면, 더욱 열정적인 팬덤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메타비트 플랫폼은 드롭, 밍글, 샤라웃, 마켓 플레이스로 구성돼 있다. 밍글은 일정 토큰을 맡기는 방식으로 자신이 응원하는 아티스트 활동을 지지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 ‘비트’를 보상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비트는 메타비트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지난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에 상장됐다. 비트를 통해 플랫폼 내에서 NFT를 구매하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 총 발행량은 15억개이며, 쿠코인 이외에도 추후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플랫폼 내 커뮤니티 활동인 샤라웃은 팬이 직접 아티스트의 특장점을 공유하고 전파하면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얻는 팔로워, 공유 수 등에 따라 보상이 부여돼 팬심과 토큰을 모두 취할 수 있다. 메타비트가 처음으로 고안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자유롭게 NFT를 거래할 수 있다.
“가수의 NFT를 산 팬들은 NFT 안의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NFT를 구입하면 그 NFT를 소유한 팬들에게만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거죠. 또,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 혜택은 더 ‘프라이빗’해집니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NFT를 소유하면 소유할수록 요구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거죠. 예컨대 ‘샤라웃’ 코너에서 ‘내 가수 하루 휴가 보내주기’ 이런 팬 이벤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는 겁니다”
메타비트 내에서 NFT는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재료’일 뿐이다. 각각의 커뮤니티가 커지면 커질 수록, 커뮤니티 내에 속해 있는 이용자들이 얻어가는 ‘보상’은 더 커지는 것이다. 또, 메타비트 내 팬덤 커뮤니티가 커지면 커질수록 실질적인 이익도 많아지는 구조다. 이 커뮤니티는 아이돌 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 EDM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 가능하다. 단순 ‘소비’만을 촉구하는 플랫폼과 다르게,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보상’을 줄 수 있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플랫폼, 특히 웹3 플랫폼은 지속 가능할 수 없는데, 음악 지식 재산권(IP)은 저작권 법에 따라 발매일부터 70년 동안 가치가 보존되잖아요. 아무리 크립토윈터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NFT는 ‘실체’가 있는 모델이기에 충분히 지속 가능한거죠.”
지속 가능한 사업을 꿈꾸는 메타비트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업인 ‘NFT’에 확신을 품는 이유는 음악이라는 ‘실체’가 있는 전통 IP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NFT는 단순히 ‘일회성’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크립토 윈터 속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메타비트 NFT는 실질적인 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NFT에만 집중하지는 않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NFT나 토큰을 단순히 사고 팔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제대로된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런 의도로 향후 메타비트는 플랫폼 내에 있는 아티스트들의 커뮤니티를 ‘다오(DAO) 거버넌스’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그가 생각했을 때, 웹3.0 시장은 아직까지 작다. 웹3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들을 웹3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플랫폼 생태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단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소비하는 일차원적 활동을 넘어 활동에 ‘보상’을 부여하는 시스템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해 웹3의 효용을 더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웹2 팬 커뮤니티와는 다르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와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디어유’ 같은 웹2 팬 커뮤니티는 중앙화된 플랫폼에 의해 검열되는데, 메타비트 같은 웹3 팬 커뮤니티는 자유로운 환경을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 메타비트 같은 팬 커뮤니티 형식의 NFT 플랫폼은 없을 거예요. ‘덕후들을 위한 놀이터’, ‘돈 되는 덕질을 하자’는 메타비트의 포부에 맞게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나갈 겁니다. 온, 오프라인 시장을 연결하고 보상을 한층 더 강화하는 웹3 팬 커뮤니티 시장을 열 것입니다”
메타비트는 이러한 포부로 음악 IP를 더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메타비트는 가수 마마무 등이 속해있는 RBW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