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도 생성 AI’ 경쟁작 마인크래프트도 맞불 전망

프롬프트 넣어서 한 번에 동작 가능한 3D 콘텐츠 제작
복잡한 키보드·마우스 조작 아닌 일상 자연어로 창작 문턱 낮춰
쉬운 제작에 AI 접목…MS 마인크래프트도 예외 아냐
중국 넷이즈, 사람 같은 반응 보일 게임 캐릭터 연구

“빨간색, 2인승, 컨버터블 전륜 구동 스포츠카”라고 프롬프트(생성 명령어)를 입력하면, 로블록스(Roblox) 3D 세계에서 모든 동작이 가능하도록 코딩을 끝마친 빨간 자동차가 나타난다. 외형 디자인 외에도 이벤트 핸들러, 애니메이션 리그, 오디오, 아바타 생성 등을 통합한 3D 콘텐츠를 한 번에 만들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샌드박스(자유제작) 게임·콘텐츠 플랫폼으로 유명한 로블록스가 ‘생성(Generative) AI’ 활용을 공식화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에서 ‘로블록스의 생성 AI’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창작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게임 등 3D 메타버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 하루 사용자(DAU)가 5880만명에 달한다. 2년 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squid game)’이 대박을 냈을 당시, 로블록스에 관련 3D 콘텐츠만 1000개가 훌쩍 넘었다. 플랫폼에 생성 AI가 접목된다면, 오징어게임 이상으로 단시간 내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회사는 공식 블로그에서 “내부 프로토타입(시범제작)을 통해 전문적인 생성 AI 도구가 창작자(크리에이터) 생산성을 가속할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 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블록스는 생성 AI를 통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복잡한 키보드·마우스 조작이 아니라 음성이나 텍스트, 터치 동작만으로 쉽게 제작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회사는 커뮤니티 공동체를 위해 윤리적인 생성 AI를 운용할 방침이다. 편향된 콘텐츠를 제한하되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데이터 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다음 달 미국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3’에서 생성 AI 관련 발표를 예고했다.

마인크래프트 게임 이미지 (사진=홈페이지)

로블록스와 경쟁 관계인 샌드박스 게임 플랫폼 ‘마인크래프트’에도 마이크로스프트(MS)가 생성 AI를 접목한다는 외신(SEMAFOR)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MS는 챗GPT로 생성 AI 돌풍을 일으킨 오픈AI 최대 투자사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움직임이다. MS는 지난 2014년 글로벌 인기 게임 플랫폼인 마인크래프트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MS는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마인크래프트 AI를 시연했다. 당시에도 생성 AI와 같은 방식의 쉬운 제작 지원 방향성을 선보였다. 자연어 입력으로 복잡한 마우스·키보드 조작이나 코드 입력을 대체하는 기능이다.

MS는 애저(Azure) 클라우드에도 챗GPT 등 최신 AI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 중인 MS가 향후 게임 시장에서도 생성 AI 트렌드를 주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넷이즈 생성 AI 활용 관련 트위터 갈무리

중국의 유력 게임 기업 넷이즈는 모바일게임에 생성 AI 적용을 준비한다. 넷이즈는 중국 텐센트와 함께 현지 톱2로 꼽히는 게임 기업이다. 작년 3분기 게임 부문 매출만 26억달러(약 3조3600억원)로 넥슨 작년 매출과 맞먹는 덩치를 자랑한다.

넷이즈는 조만간 출시할 대규모다중접속(MMO) 모바일게임 ‘저스티스 온라인 모바일’에 등장할 인공캐릭터(NPC)에 생성 AI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건반사 수준의 게임 NPC의 반응이 진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NPC가 이용자와의 대화를 기억하고 소문을 퍼뜨리거나, 더욱 풍부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 게임업계가 꿈꾸는 대규모 오픈월드 게임에 한발 다가서는 것이다.

현재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도 AI 접목을 내부 연구 중이다. 공정 기간을 줄이거나, AI와 협업하는 등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참고기사: 사펑2077에 생성AI가? 넥슨·엔씨는 이렇게 연구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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