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작은 기업은 ‘현재’ 비즈니스에, 대기업은 ‘미래’ 경쟁력 강화에 더 주력

국내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미래 신사업 투자 등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양상은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대표 박용근)은 ‘2023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기업 고위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6일 공개한 이 설문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인 10명 중 6명은 향후 2년간 기업 혁신을 위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거나 신규 사업 개척에 집중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에 적극적인 투자를 벌여 경기침체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규 사업 개척, 기존 사업 매출 확대 중요..비용절감·인력 축소도 고려 

향후 2년간 기업 혁신을 위해 집중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신규 사업 분야 개척(30%)과 기존 사업 강화 및 매출 극대화(30%)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존 사업 강화 및 매출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응답은 11%에 그쳤으나, 1년 사이에 19%포인트 증가했다. 경기침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이 본업에 충실하고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EY한영은 분석했다.

다만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현재’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반면, 규모가 클수록 경기침체 이후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기업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의 기업인들은 향후 2년간 기업 혁신을 위해 신규 사업 분야 개척(32%)과 차세대 신기술 투자(26%)에 집중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에 자산 규모 5000억원 이하 기업의 경영진들은 40%가 기존 사업 강화 및 매출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신기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비중은 12%에 그쳤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47%는 향후 6개월 동안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비용 절감을 꼽았다. 올해 채용 계획을 축소하겠다는 응답 비중도 전체의 58%에 달했으며,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비율도 32%나 됐다.

불황에 대비해 인력 측면에서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한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7%는 다가올 경기침체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 및 연구개발(R&D)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39%), 운영역량(38%), 인력(38%) 투자가 그 뒤를 이었다.

집중 투자할 분야는 데이터·데이터 분석과 AI

향후 2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집중 투자할 분야를 묻는 질문(중복 답변 가능)에는 ▲데이터·데이터 분석이 67%, ▲AI가 이 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클라우드(30%) ▲사물인터넷(IoT)(21%) ▲로보틱스(20%) ▲사이버 보안(19%) 순이었다. 반면에 작년 투자 관심사로 급부상했던 신기술인 메타버스와 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NFT)는 올해 조사에선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EY한영의 컨설팅 조직인 EY컨설팅의 김정욱 대표는 “오늘날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기술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자산임으로, 기업들은 데이터 수집을 위한 장기 전략을 세우고 데이터를 제품, 서비스, 기업 운영 등에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407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들이 재직 중인 기업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40%, 자산 규모 5000억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이 23%, 5000억 미만 기업이 37%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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