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IT] 갤럭시북3 완판 사태로 본 소비자가 노트북에서 원하는 것
자,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갤럭시 완판 사태로 본 소비자가 노트북에서 원하는 것. 톺아봅니다.
제가 지난주만 해도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 S23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 난데없이 갤럭시 북 3 프로가 터졌습니다. 언팩에서도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 위주로만 이야기했었는데요. 막상 터진 건, 북3 프로였습니다. 이유는 프로모션.
지마켓과 11번가가 갤럭시 북 3 프로 기본 모델을 갑자기 70만원을 할인한 겁니다. 원래 이 제품 정가는 188만원이에요. 그런데 119만원에 팔아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물량이 정해져 있다 보니까 금방 완판이 돼버렸죠.
자 소비자들이 열광한 이유,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스펙을 살펴보시면 기본 모델에도 거의 흠잡을 데가 없어요. 우선 갤럭시북 2까지는 해상도가 풀HD였습니다. 풀HD도 사용하는 데 나쁘지는 않아요. 그런데 글자 픽셀 같은 게 약간 우둘두둘해보이죠. 해상도가 3K 수준이 되면서 그런 게 없어졌죠.
그리고 삼성도 전통적으로 구라베젤을 많이 썼어요. 이게 뭐냐면 프레임 아래에서 바로 화면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까만 테두리를 넣어서 보이는 크기보다 화면이 작은 걸 말합니다. 그런데 사진 보시죠? 없죠? 대단하죠.
그리고 의외의 사양이 있는데, 이걸 보급형에 넣을 줄 몰랐습니다. 120Hz 가변 주사율, 여러분의 스마트폰에 들어간 기능이죠. 보통은 60Hz을 쓰고요. 60에서 120으로 넘어가면 정말 눈에 띌 정도로 화면이 부드러워집니다. 웹툰 같은 걸 볼 때 스크롤할 때도 글자가 다 보여요. 그램 스타일은 애석하게도 90Hz입니다. 좋은 편인데 지금은 슬퍼졌죠. 밝기 쪽도 삼성은 400니트, LG는 350니트를 썼죠. 두 제품 모두 삼성 디스플레이의 OLED를 사용합니다. 비슷한 제품을 사용했다는 건데 전반적으로 북3 프로의 스펙이 더 잘 나왔죠.
성능은 인텔 13세대 i5-1340p를 쓰죠. 그램도 똑같습니다. 이 13세대 프로세서가 비교적 잘 나왔거든요. 영상 편집, 배그, 오버워치2 정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거는 제가 제품을 구하면 다시 실행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스피커가 4웨이로 바뀌었죠. 낮은음을 내는 우퍼와 높은음을 내는 트위터를 분리했고요. 원래도 돌비 애트모스가 가능했습니다만 스피커를 분리하면서 공간감 만들기가 수월해지죠.
유일하게 그램 스타일보다 적은 게 배터립니다. 한 10% 더 적고요(자막: 그램 스타일 76Wh 갤럭시 북3 프로 63Wh). 그램 스타일이 200g 더 가벼운데 배터리가 더 크다니 이쪽은 그램 스타일이 더 대단하죠.
자, 여기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있습니다. 훌륭한 디스플레이, 기본 이상의 성능, 믿을 수 있는 브랜드, 보통은 넘는 배터리, 1.2kg는 안 넘는 무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가성비. 북3 프로가 이 모든 조건을 다 만족시켰던 겁니다. 다른 제품은 뭔가 하나씩 부족하죠. 해상도가 좀 떨어지거나, 무겁거나, 브랜드가 음? 이런 느낌이죠.
사실 LG는 억울할 겁니다. 북3 프로의 119만원은 프로모션가예요. 커머스 기업들이 약간 싸게 받아서 싸게 판 거죠. 원래 정가는 188만원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가가 159만원이 돼버렸죠. 여기서 추가 생산을 했을 때 삼성이 188만원에 팔기는 어려워질 겁니다. 그러면 일을 못 하는 거죠. 물이 들어놨는데 노를 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태북님?
LG 제품의 정가는 240만원대가 맞습니다만 SSD가 삼성의 2배인 512GB부터 시작해요. 그런데 하필, 삼성이 사전 예약하면 SSD를 두배로 줬던 겁니다. 이건 삼성이니까 가능했겠죠. 램, SSD 만들잖아요. 마진 안 붙이고 팔 수 있는 겁니다. 지금 그램 스타일도요. 판매가는 512GB 기준 200만원대 초반이에요. 여기서 판매 채널들이 화끈하게 프로모션 한번 해주면 그램 스타일도 갓그램 되는 겁니다. 지금 LG가 믿을 게 뉴진스밖에 없다는 현실이 너무 개탄스럽지 않습니까?
삼성에게는 악재일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북3 프로를 119만원보다 비싸게 주면 왠지 호구 잡혔다는 느낌이 들 겁니다. 아쉽죠. 그러니까 삼성 여러분, 앞으로도 저렴하게 내면 이렇게 큰 사랑, 계속해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2차 물량도 화끈하게 가주세요.
자, 북3 프로 프로모션은 이미 끝났고, 우리에게 이런 꿈 같은 프로모션이 돌아올지 모르겠네요. 한번 더 갑시다! 저의 바람이고요. PC에서 삼성이 늘 뒤쳐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잘 한번 살려보시면 좋겠습니다.
자, 리뷰는 여러분이 원할 경우에만 구해서 해보겠고요. 원하시는 내용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시간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