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물걸레도 빨아주는 진공청소기 샤오미 트루클린 W10 프로
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또, 청소기를 갖고 왔습니다. 오늘 제품은 샤오미 건습식 청소기 W10 프로.
여러분은 휴일에 뭐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TV 보면서 청소를 합니다. 워낙에 깔끔하고 그런 성격이기 때문인데요(지저분한 자리 사진). 평소에는 로봇청소기를 돌리지만 아무래도 구석구석 청소하려면 핸디형 청소기를 써야 하죠. 문제는 이겁니다. 먼지 치우는 건 안 귀찮아요. 그런데 청소는 궁극적으로 물청소를 해야 끝납니다. 그래야 냄새가 사라지죠. 그리고 커피, 음료, 기름 이런 거 튈 때도 바로바로 치우는 게 좋습니다. 예전에 한달 정도 안 치운 적이 있는데 물건을 떨어뜨리면 튀어 오르는 게 아니라 붙습니다. 집이 쥐덫이 됐어요.
그런데 물청소는 귀찮습니다. 물걸레가 요즘 많이 자동화됐지만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 또 돌리려면 귀찮죠. 그리고 물 보충되는 게 많습니다만 대부분 물걸레를 다시 적셔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분무기로 물을 뿌려놓고 시작합니다. 넘어지고 청소기 집어던지고, 엄마 보고 싶고. 하여튼 이 제품은 저 같은 사람한테 잘 맞는 제품이에요. 청소는 좋아하는데 게으르고 성급한 사람. 건습식 청소가 한번에 되기 떄문이죠.
자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진공청소기예요. 마른 먼지를 빨아들이는 거죠. 그런데 여기를 보시면 앞뒤에 물통이 있죠. 감이 오시죠. 정수통, 오수통입니다. 이 오수통을 보면 집이 얼마나 더러운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사무실이 보기에는 깨끗한데 아주 잠깐만 청소를 해보겠습니다. 앞으로 재택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 제품 단점이 있는데요. 건습식 청소를 다 지원하고 물통도 두개나 달려있잖아요. 그래서 개무겁습니다. 제가 온몸이 근육이거든요. 뭐 거의 살아있는 무기인데 제힘으로도 약간 버겁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꺾으면 청소가 시작되면서 청소기가 스스로 앞으로 가요. 청소를 보조해주는 느낌이죠. 밀기 힘드니까 스스로 밀어줍니다. 그래서 보통 청소기는 밀면서 가잖아요. 이 제품은 천천히 청소하려면 당기면서 가야 됩니다. 특이하죠. 그런데 이게 스스로 밀어준다고 해서 무게가 가벼운 건 아니기 때문에 힘이 약한 분들에게는 조금 힘들 수 있고요. 일반적인 성인이면 청소를 하실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뭐 어쨌든 이런 느낌이에요. 청소기 돌리고 물걸레 짜고 적시고 더러워지면 빨고 이러면서 청소하는 것보다는 편합니다.
청소기 성능 자체는 막 미쳤다 이건 아닌데 일반적인 저가 청소기 이상은 됩니다. 롤러가 다른 제품 대비 많이 크거든요. 그래서 엉킴이 적고 흡입력이 괜찮고 무겁습니다. 물걸레 쪽은 물이 엄청나게 나오는 느낌은 아니라서 지저분한 곳은 꼭 여러 번 당기면서 청소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청소를 했을 때 먼지와 오수가 함께 흡입되잖아요. 그런데 이게 신기하게 마른 먼지와 물이 알아서 분리돼서 모입니다. 물론 작은 먼지는 물이랑 같이 모이기도 해요. 편하긴 한데, 오수통 주의하셔야 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집에서 푸세식 화장실 냄새가 나요. 저는 이제 제가 저도 모르게 실수할 때가 됐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오수통에 들어간 음식물 찌거기가 발효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오수통만큼은 매번 비워주셔야 됩니다. 집에 누가 놀러 왔는데 오해받을 순 없잖아요.
그리고 청소를 하고 나면 이 걸레가 문젠데 이걸 만약 매번 손으로 빨아줘야 한다고 하면 이거 안 쓰는 게 낫습니다. 귀찮잖아요. 그런데 걸레도 빨아줍니다. 깨끗하게 잘 빨리긴 하는데요. 습한 환경이니까 약간 불안하신 분은 걸레만 따로 떼서 말려주시면 졸겠죠. 저는 찝찝한 거보다 귀찮은 게 더 싫기 때문에 그냥 찝찝하게 살겠습니다.
이 걸레 같은 경우에는 물을 뱉는 기능 외에 빨아들이는 기능도 있습니다. 집에 물을 쏟았다 이럴 때 빨아들이면 금방 청소가 끝납니다. 아기 있는 집에서 편하겠죠. 특히 이게 돈값 한다 이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샤워 후에 구부려서 바닥 닦기 귀찮잖아요. 그때 돈값을 합니다. 금방 끝나요.
배터리는 아주 짧습니다. 세게 청소하면 20분 정도만 할 수 있어요. 아무래도 청소 모드가 세가지가 한번에 돌아가니까 다른 제품 대비 활용 시간이 짧습니다. 그러니까 빠르게 청소하시거나 로봇청소기와 함께 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가격, 70만원댄데, 샤오미 제품치고 비싸죠? 그런데 샤오미 제품 정가로 잘 안 사시잖아요? 최저가가 있죠. 최저가 기준으로는 해볼만 하다-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예전에는 청소가 해야 되는데 하기 싫은 거였잖아요. 이 제품은 청소가 좀 재밌어진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 요약해보겠습니다. 무겁습니다. 그러나 깨끗합니다. 속이 시원해요.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힘이 약한 여러분. 사지 마세요. 대형견한테 질질 끌려다니는 기분입니다.
귀찮은 분. 사세요. 접니다. 그런데 청소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다이슨이 짱이다. 사지 마세요. 짱입니다.
우리 집은 물바다다. 사세요. 온 집안이 뽀송뽀송해집니다.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귀찮음을 이길 수 있는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