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개인화 검색을 위해 도입한 ‘스마트 블록’ [DEVIEW 2023]

누군가 검색엔진에 ‘제주 탑동’이라고 검색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검색 결과가 나오는 것이 가장 정확한 검색일까? 제주 탑동의 행정복지센터 웹사이트 URL을 보여주는 것? 아니면 탑동 지도를 보여주는 것?

정답은 아마 ”그때 그때 달라요”일 것이다. 검색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검색하는 시점은 언제인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만족스러운 검색결과일 수도 있고, 불필요한 정보가 가득한 검색결과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네이버는 ‘개인화 검색’을 통해 검색품질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같은 검색어라도 이용자의 상황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개인화는 검색보다는 추천 시스템에서 많이 다뤄진 주제다. 이용자 개인의 성향을 분석해서 상품이나 콘텐츠를 먼저 제시하는 추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노력해 왔다. 반면 검색은 검색어가 곧 이용자의 니즈이기 때문에 개인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제주 탑동’ 검색어의 사례처럼 같은 검색어라도 이용자마다 다른 검색 결과를 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검색에도 개인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의 개발자 행사 ‘데뷰(DeView 2003’에서는 네이버가 개인화 검색을 위해 어떤 방법을 도입했는지 소개하는 세션이 마련됐다.

네이버 한상규 테크니컬 리더(TL)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 통합 검색 서비스에서 개인화된 검색 결과가 제공이 된다”면서 “예를 들어 같은 제주도 여행을 검색을 하더라도 야외 활동에 관심이 많은 유저와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유저는 다른 검색 결과를 제공받게 된다”고 밝혔다.

개인화 검색을 위해 네이버는 ‘스마트 블록’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지금까지 네이버 통합검색은 컬렉션 단위로 검색 결과를 보여줬다. 컬렉션은 뉴스, 지식iN, 뷰(블로그, 카페), 이미지, 지도 등 콘텐츠의 종류에 따른 분류였다. 네이버 통합검색은 검색어에 따라 컬렉션끼리 랭킹이 결정된다. 어떤 검색어에는 뉴스가 가장 상단에 노출되고, 또다른 검색어에는 지식iN이 먼저 노출되는 식이다.

컬렉션 단위의 검색 시스템은 ‘강남역 맛집’이라는 검색어에 모든 유저에게 ‘플레이스’나 ‘블로그’ 결과를 먼저 보여준다. 이에 대해 한 리더는 “이런 한계 극복을 위해서 기존 통합 검색의 랭킹 단이 컬렉션을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저희는 이것을 스마트 블록이라고 정의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블록은 주제별로 콘텐츠 블록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검색어가 입력되면 이용자 개인의 특성과 검색어에 매칭되는 스마트 블록을 검색결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퇴근 시간에 강남역 맛집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강남역 회식’이라는 스마트 블록을 먼저 보여줄 수 있다.

한 TL은 “컬렉션은 수십 개가 존재했지만, 스마트 블록은 수백만 개 이상 생성되었고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변화가 네이버의 모든 검색어에 적용된 것은 아니다. 한 TL은 “많은 변화를 일괄적으로 전면 적용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일이기 때문에 테스트 지표를 검증하면서 점진적으로 배포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전체 검색어 중 두 자릿수 비율에 대해 적용했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화가 모든 이용자에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최형주 엔지니어는 “엔트로피가 높은 검색어(검색의도가 다양한)와 엔트로피가 높은 이용자(관심 분야가 다양한 이용자)에서 개인화가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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