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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 “AI, 사람 일자리 뺏는 것 아냐…창의력 발휘 도울 것”

인공지능(AI)에 대한 시선은 무릇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생각과 윤리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우려,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모를 신뢰도까지 마냥 의지하기에는 불안감이 앞선다.

하지만 챗GPT의 등장은 AI에 대한 편견을 깨는 사건이 됐다. 하루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며 AI의 효능을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대화는 물론 정보수집과 분석까지 넓은 활용도로 이제는 AI가 인간의 동반자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에 자랑할만한 AI기업이 있다. 2000년 설립한 솔트룩스가 그곳. 최근 바이라인네트워크와 만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사진)는 “AI는 인간의 지적 노동의 지평을 넓힐 것이 확실하다”며 AI의 잠재력을 설명했다.

솔트룩스는 20여년간 자연어처리(NLP)를 비롯해 추론 등 AI 원천기술을 연구해 현장에 적용해왔다. 오랜 시간 AI기술 연구에 매진한 만큼 기술력의 깊이도 무척이나 깊다.

솔트룩스는 특히 올해 CES 2023에서 농축된 기술력을 뽐냈다. AI를 활용해 자기를 복제해본다는 뜻의 ‘Clone Yourself Using AI’라는 슬로건으로 가상인간 제작 서비스 ‘플루닛 스튜디오(Ploonet Studio)’ 체험관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플루닛 스튜디오는 생성AI의 엑기스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을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합성해 가상인간의 모습을 만들고 음성도 합성한다. 여기에 언어 생성AI까지 탑재해 우리 모습을 그대로 복제한 메타휴먼을 만들어준다.

이뿐만 아니다. ‘랭기지 스튜디오(Language Studio)’도 솔트룩스의 대표적인 생성AI 솔루션이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언어 생성AI 모델을 누구나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 상담을 위한 챗봇이나 지능형 검색 서비스 제작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구글의 언어모델 ‘버트(BERT)’와 ‘일렉트라(ELECTRA)’ 등을 탑재한 랭기지 스튜디오는 금융과 법률 등 각 도메인에 특화한 언어모델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의 ‘국민비서 구삐’ 와 NH농협은행의 ‘아르미’ 등이 랭기지 스튜디오와 챗봇을 합친 서비스 사례다.

이경일 대표의 눈에는 챗GPT로 대표되는 최근의 생성AI 열풍이 어떻게 비칠까. 사실 오래 전부터 예고된 현상이 비로소 눈에 띄게 가시화 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17년 구글이 제안한 ‘트랜스포머(기계신경망 번역)’ 모델이 생성AI 연구를 이끌었고 챗GPT는 이에 따른 열매라는 것.

그는 “이전의 AI는 학습 과정에서 먼저 입력된 패턴을 잊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잊어버릴 만한 것을 상기시켜주는 기술 구현이 가능해졌다”며 “AI가 더 똑똑해지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AI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경계한다. 챗GPT가 초벌 원고를 쓰는 정도로는 훌륭하지만 퇴고 과정이 필수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기자로 치면 수습기자, 법률로 치면 입법 보조원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며 더 많은 파라미터(매개변수)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잘 알려진 대로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사용한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과를 알지 못하거나 우리나라 대통령을 물어도 전 정권의 대통령을 답으로 내놓는 식이다. 입력값이 뒷받침되지 못하니 대답도 동문서답으로 나올 때가 많다.

그는 “웬만큼 깊숙히 들어가면 (적확한)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한다”며 “실시간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생성AI의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인 파라미터는 우리 뇌에 정보를 전달·기억하는 시냅스에 해당한다. 우리 뇌는 100조개의 시냅스를 가졌지만 아직 챗GPT에 쓰인 파라미터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1750억개다.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았다는 이야기다. 또한 파라미터 수가 늘어나더도 사람의 전인격적 소양이나 공감능력은 AI가 흉내내기 힘들 거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래도 생성AI가 인간의 삶을 바꿀 것임은 부정하지 않는다. 특히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의견에 이 대표는 다른 입장을 제시했다. AI가 자료 수집과 분석 시간을 줄여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도록 도울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일하는 시간은 줄고 총생산은 늘어날 것”이라며 “사람이 실업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계(AI)가 못하는 일을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더욱 창의력을 발휘하고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성AI 시장의 확대를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언급했다. 지금은 과도한 잣대로 경계를 하기보다 ‘필요한 범주에서 유익하게 활용하면 되는 시기’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한편 솔트룩스는 AI와 관련해 출원한 특허만 80개 이상이다.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전환을 주도하는 게 솔트룩스의 목표다.  미국 자회사를 통해서는 초개인화 AI 서비스 구버(Goover)를 개발했다. 사용자의 관심과 목적을 학습한 AI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오는 3월부터는 플루닛 스튜디오에 36개 언어 자동 번역 및 더빙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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