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만든 놀이터…“상상하고 창조하는 자유”
기술이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생활을 바꾼다. 상상으로만 그쳤던 일을 기술의 도움으로 손쉽게 시도하고 현실로 만든다. 다쏘시스템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다쏘시스템이 15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내슈빌에서 개최하는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3’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다양한 시제품을 전시하는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가 그곳. 다쏘시스템의 상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축구장만한 전시장에는 레노보, 델, AMD, 인텔 등 대형 IT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이 만든 개성 넘치는 제품들이 부려져 있다. 모두 다쏘시스템의 솔루션을 활용한 것들이다.
로봇 스타트업이 만든 거대한 트랜스포머 로봇이 참가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직접 탑승해 조종할 수 있는 5m 크기의 4족보행 모델이다. 줄을 서서 기념 촬영을 할 만큼 인기 스타다.
로봇 스타트업인 엑소사피엔(ExoSapien)은 3D모델링 솔루션 솔리드웍스를 활용해 로봇을 개발했다. 사나흘 교육을 받으면 직접 조종이 가능하다는 게 조나단 티펫트 엑소사피언 최고경영자(CEO)의 설명이다. 그는 “지면이 어떤 상태인지도 느낄 수 있다”면서 “실제 큰 스타디움에서 로봇끼리 대결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또 모델을 개량해 재해복구나 건설 현장에도 적용하는 게 목표다. 다쏘시스템의 솔루션을 활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인간의 삶에까지 도움을 주는 모습이다.
행사장 한 가운데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부스가 있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3D익스피리언스 웍스, 솔리드웍스, 카티아 등 다쏘시스템의 다양한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연계해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디자인, 시뮬레이션, 매뉴팩처링, 마케팅, 거버넌스 등 다섯개 도메인을 연결해 쓸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경계 없는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3D익스피리언스 랩(Lab) 부스도 인기다. 3D익스피리언스 랩은 말 그대로 연구소 성격의 조직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자사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힘을 합쳐 새로운 3D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폴린 3D익스피리언스 랩 매니저는 “누구든지 원한다면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는 데 업무시간 10%를 할애할 수 있다”며 “여러 잠재력 있는 기술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역할 뿐 아니라 실제 혁신 프로젝트도 진행한다”며 다쏘시스템의 기술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강조했다.
행사장은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이름처럼 단순한 전시장이 아닌 놀이터를 지향한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온 개발자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핑거푸드와 잔술을 손에 들고 자유롭게 행사장을 오갔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마음을 터놓고 교류하는 이벤트”라며 “상상하고 창조하는 자유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내슈빌(미국)=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